게임 체인저
닐 셔스터먼 지음, 이민희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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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미국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저자는 16세 때 가족과 함께 멕시코시티로 이주해 그곳에서 국제 학교를 다녔습니다. 이후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에서 심리학과 연극을 전공했습니다. 전미 도서상을 받은 "챌린저 디프"와 미국 도서관 협회 마이클 L. 프린츠상을 받은 "수확자", 미국 도서관 협회 최고의 영 어덜트 소설상을 받은 "분해되는 아이들", 보스턴 글로브 혼 북상을 받은 "슈와가 여기 있었다" 등을 포함해 30개가 넘는 다양한 상을 수상했으며, '수확자' 시리즈, "드라이", <게임 체인저>가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는 중입니다. 그럼, 넷플릭스 TV 드라마화가 예정된 <게임 체인저>를 보겠습니다.



주인공 애슐리 보먼은 티버츠빌 추나미스 고등학교 풋볼팀에서 선발로 라인맨을 맡고 있습니다. 쿼터백처럼 풋볼팀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애시의 들이받기 기술은 인정받습니다. 반칙 선언을 받은 적 거의 없기 때문이죠. 절친 리오 존슨은 뛰어난 와이드 리시버로 명문 대학들의 러브 콜을 받지만 애시는 아닙니다. 이번 경기에서 애시의 들이받기 기술은 먹혔고, 그는 한순간 피가 얼음물로 뒤바뀐 듯한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그 느낌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잔디에 누워 있었습니다. 애시의 팀은 이겼고, 함께 축하한 후 동료 노리스를 차에 태우고 돌아갑니다. 교차로에서 트럭과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피했고, 다음 정지 신호도 놓칠 뻔했습니다. 빨간색이 아닌 파란색 정지 신호입니다. 노리스는 원래 파란색이라 말했고, 집에서 확인해 보니 전부 파란색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생각하면 할수록 파란 이미지를 본 기억이 늘어갑니다.

다음 경기에서 쿼터백에게 태클을 먹이는 순간 애시는 똑같은 기분을 순간 느낍니다. 땅에 부딪힌 기억도, 일어난 기억도 없는데, 어느새 필드를 뛰고 있습니다. 일단 경기가 끝나고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데 학교 팀 헬멧이 다릅니다. 이상했지만 일단 집으로 가려는데, 자신의 오래된 구식 차가 BMW가 되어있습니다. 집이 어디 인지도 모른 채 차를 몰고 가는데, 쌍둥이 스케이트 보더가 동네 이름을 대면서 길을 찾아달라고 합니다. 그 지명을 듣자마자 귀에 꽂히면서 자신이 거기에 산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바뀐 세상에서 애시의 아빠는 프로 풋볼 선수로 6년 동안 뛰다가 은퇴했고, 그 돈으로 건강 기능 식품 사업에 뛰어들어 크게 성공했습니다. 애시는 아빠의 건강 기능 식품 가게에서 일하며 몇몇 손님에게 마약을 팔아왔습니다. 그날 저녁 어릴 적 같은 추억을 공유한 케이티에게서 저번에 말한 정지 신호에 대해 생각해 봤다며 전화가 옵니다.

이번 경기는 상대팀 지역에서 열렸습니다. 애시는 상대 쿼터백을 들이받았는데 두 번의 느낌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존재하지도 않는 방향으로 미끄러지고 있습니다. 먼 우주에서 막 돌아왔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 자리에 얼마나 누워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몸을 일으키며 둘러보니 평범해 보였고 문제없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일단 경기를 진행했는데 팀원부터 시작해 응원석까지 전부가 백인입니다. 1950년대 대법원 재판에서 분리 평등을 지지했고, 인종 차별은 국법으로 남게 됩니다. 애시는 집으로 가서 인터넷에서 리오를 찾기 시작합니다.

스케이트 보더들은 차원 이동을 할수록 한 명씩 늘어났고, 그들은 애시에게 우주의 중심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총 대여섯 번 점프할 수 있는데 중심이 아니게 되면 세상은 쭉 그 상태로 머물게 된답니다. 앞으로 우주의 중심이 된 애시가 세상을 어떻게 변하게 할지, <게임 체인저>에서 확인하세요.




<게임 체인저>의 평범한 고등학생이 난데없이 우주의 중심이 됩니다. 미국에서 평범한 고등학생이라면 백인 중산층에 이성애자 풋볼 선수인가 봅니다. 애시는 풋볼 팀에서 들이받기 기술로 선발로 뛰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대학팀이나 프로에 스카우트될 정도의 실력은 아닙니다. 어느 날 경기에서 들이받기를 행했는데, 이전과는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세상은 파란색 정지신호로 바뀌었고, 이 정도의 변화는 크게 문제 될 게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음번엔 인종차별이 된 세상으로 바뀌었고, 자신이 동성애자가 되었으며, 마약상을 다른 세상으로 보내 없앴고, 자신이 여자가 되었고, 다시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옵니다. 평범한 고등학생 애시가 흑인 절친을 잃고, 자신이 동성애자, 여성이라는 소수자가 되면서 이제까지 남의 문제였고 다른 사람의 세계였던 것들이 자신의 문제이자 자신의 세계가 됩니다. 그렇게 직접 경험을 한 후에 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어떤 것인지 몸소 이해하고 배우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역지사지를 애시처럼 경험할 순 없지만, 모른다는 핑계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 '문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와 '문제가 아니다' 사이가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나쁜 의도 없는 선의의 무지에서 그렇게 떠들고 행동하는 나의 모습을 반성하며, 나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서 차별과 혐오를 인지하고 개선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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