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죽였을까
정해연 지음 / 북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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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에 태어난 저자는 2012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백일청춘"으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 YES24 e-연재 공모전에서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로 대상을, 2018년 CJ ENM과 카카오페이지가 공동으로 주최한 추미스 공모전에서 "내가 죽였다"로 금상을 수상했습니다. 중국과 태국에 수출되기도 한 데뷔작 "더블"을 비롯해, "악의-죽은 자의 일기", "지금 죽으러 갑니다", "내가 죽였다" 등의 장편소설을 출간했습니다. 또한 앤솔러지와 여성 미스터리 소설집, 청소년 소설도 참여했습니다.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 "더블", "선택의 날"은 드라마로, "구원의 날"은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며, 2023년 "유괴의 날"이 ENA에서 드라마로 방영되었습니다. 그럼, 베스트셀러 작가가 쓴 <누굴 죽였을까>를 보겠습니다.



고등학교 절친 고원택의 부고 문자를 받고 고향으로 간 오선혁은 장례식장에서 친구 허필진을 만납니다. 고등학생 때 원택, 필진, 선혁은 삼인방으로 학교에서 문제아로 통했는데, 졸업 후 선혁은 은파시로 올라와 전문대학을 다닌 뒤 취직했고, 원택은 사기 사건으로 교도소에 수감되었다가 몇 달 전에 출소했습니다. 27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죽은 원택의 사인이 궁금한 둘은 장례식장에서 형사 강차열에게서 살해당했다는 말을 듣습니다. 둘에게 삼인방으로 불렸는지를 확인하며, 죽은 원택의 입에 물려 있던 쪽지를 보여줍니다. '9년 전 너희 삼인방이 한 짓을 이제야 갚을 때가 왔어.'

고원택은 주택 밀집가 주차장 보닛 위에 배에 칼이 꽂힌 채 죽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눈에 띄게 보란 듯이 시체를 놔둔 것은 전시 살인으로 범인이 목적이 있다는 뜻입니다. 장례식장에서 돌아온 선혁은 여자친구 이자희와 데이트를 했지만 쪽지의 글 때문에 정신이 나가있습니다. 9년 전 삼인방이 벌인 일 중 죽음으로 갚아야 할 정도의 일은, 야영을 왔던 학생을 죽이고 만 일 하나뿐입니다. 하지만 그때의 일은 세 사람만의 비밀로, 당시 그 아이의 실종 사건은 지역 뉴스에도 날 정도로 시끄러웠습니다. 선혁은 9년 동안 잠잠하다가 지금 살인을 하고, 살인예고를 한 범인이 누구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누군가가 그 일을 알고 있다고 결론 내리고, 혹시나 모를 수사에 대비해 입을 맞추기 위해 필진과 모텔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필진이 문자로 보낸 203호에 들어갔더니, 그는 문 정면에 매달린 채 죽어 있었습니다. 목격자로 이송된 선혁에게 허필진의 몸에서 발견된 메모를 보여줍니다. '한 명 남았다.'

왜 이제 복수극이 시작됐는지, 왜 굳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려는 듯 전시 살인을 했는지, 한 명 남은 신혁은 어떻게 될지, 자세한 이야기는 <누굴 죽였을까>에서 확인하세요.




고등학교 친구의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에 장례식장에 간 주인공은 형사로부터 범인이 남기고 간 쪽지를 보게 됩니다. 9년 전 삼인방이 한 일을 갚을 때가 되었다는 글에 놀란 것도 잠시, 또 다른 친구가 죽고 이제 남은 사람은 자신뿐입니다. 자신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도리어 살인범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주인공의 심리 변화가 현실감 있게 다가옵니다.


그때는 그랬다.

친구들과 끼리끼리 돌아다니며 낄낄거리는 것이 우정이라고 생각했다.

친구의 잘못을 덮어주는 것이 우정이었다.

느닷없이 죽임을 당한 피해자보다

사람을 죽인 친구의 인생이 훨씬 무게가 컸던, 말도 안 되는 시절이었다.

p. 322~323


'놀라운 페이지 터너'라는 저자의 수식어가 딱 맞는 소설입니다. 저자의 작품을 접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으나, 왜 저자의 작품이 드라마로, 영화로 제작되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누굴 죽였을까>도 영상화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읽으면서도 계속 들었기 때문입니다. 누가 범인인지, 어떤 트릭을 썼는지를 찾는 미스터리 스릴러는 아니지만, 평범한 일상이 지옥으로 변하는 주인공의 심리가 공감되면서, 어떻게 끝날지가 궁금해 책을 계속 읽게 만드는 몰입감 있는 소설입니다. 사건 보다 인물의 본질을 생각하게 만드는 저자의 필력에, 먹먹한 마음과 함께 여운이 남는 책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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