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임수의 섬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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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카파 노벨스의 신인 발굴 프로젝트인 '카파-원'을 통해 "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를 발표한 저자는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극찬을 받으며 데뷔했습니다. 이후 2010년 발표된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시리즈가 2011년 일본 서점대상 1위와 연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으며 동명의 드라마, 연극,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저택섬", "밀실을 향해 쏴라", "살의는 반드시 세 번 느낀다" 등에서 미스터리와 유머를 결합한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이는 작가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한 <속임수의 섬>을 보겠습니다.



외딴섬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시작합니다. 그 섬에 있는 독특한 모양의 저택은 왠지 기이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데요, 그 느낌이 다르지 않게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지금으로부터 23년 전, 당시 사이다이지 가문의 가장이었던 사이다이지 도시로 씨가 비탈 섬의 별장에서 살해당했고, 범인은 북쪽으로 도망친 끝에 몸을 던졌다고 합니다. 23년이 지난 지금 출판사의 오너가 사망하자 고인의 유지에 따라 가족들은 섬에 모였고, 유언장을 개봉합니다. 다음 날, 사람들은 오랫동안 행방불명되었다가 유산 상속을 위해 나타난 쓰루오카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거기에 태풍으로 섬에 갇히게 됩니다. 23년 전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 일은 우연일까요, 게다가 똑같은 사건이 발생한 것도 우연일까요.

유언장 개봉을 담당한 변호사 야노와 쓰루오카를 찾아 섬에 온 사립탐정 고바야카와가 사건을 수사하면서 외딴섬과 가족들의 비밀이 밝혀집니다. 도대체 누가 이런 사건을 계획했고, 이들을 모이게 했는지, <속임수의 섬>에서 확인하세요.




밀실 트릭은 미스터리 소설에서 단골로 나오는 설정입니다. 그만큼 숨겨진 트릭을 푸는 재미가 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속임수의 섬>은 바다 한가운데 외딴섬의 별장에서 태풍으로 고립된 채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 살인사건은 단순하지 않고 23년 전의 살인사건과 연관이 있습니다. 과거 사건과 지금 살인사건의 범인을 유언장을 공개한 변호사와 그를 찾아온 사립탐정이 콤비가 되어 조사합니다. 섬에 있는 사람들 중 누가 범인인지, 혹시 변호사와 탐정이 수사하다가 죽지 않을까 하는 긴장감에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책 표지에 나온 섬의 기괴한 모습에 더욱 으스스한 느낌이 더해가지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터지는 유머가 긴장감의 끈을 조금은 풀어놓게 합니다. 유머 미스터리 소설이란 장르를 처음 접했는데, 어떤 사람은 뜬금없다고 생각해서 싫어할 수 있겠지만, 470여 쪽에 달하는 긴 호흡에서 계속 긴장감을 안고 읽고 있다면 좀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럴 때 작가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던지는 유머로 미소, 폭소, 실소와 함께 책을 읽다 보면 놀랄만한 반전을 보게 됩니다. 조금 억지스러운 부분은 있지만, 작가가 선사하는 유머 미스터리란 장르를 즐겁게 읽었고, 작가를 유명하게 한 시리즈의 책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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