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와 만나 사랑에 빠질 확률 아르테 미스터리 21
요시쓰키 세이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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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바에서 태어난 저자는 2006년 필명으로 소설 투고 사이트 '마법의 i랜드'에서 휴대전화 소설 "teddy bear" 시리즈를 집필하면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2018년부터 요시쓰키 세이 이름으로 "천사가 준 시간", "오늘 밤 F시, 두 명의 네가 있는 역으로" 등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그럼, 서스펜스가 가미된 성장 로맨스 소설 <내가 너와 만나 사랑에 빠질 확률>을 보겠습니다.



10살 때 교통사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홀로 살아남은 미쓰야 구온은 친척 집을 전전하다가 고등학교 입학을 계기로 돌아가신 외할머니 집에서 혼자 살기로 합니다. 평범하다 생각하고 있던 구온은 자신에게 한눈에 반했다는 신발장 안의 편지를 보고 장난이라고 생각했지만, 동급생 간다 이노리라는 예쁜 여학생이 고백에 대한 대답을 듣고 싶다고 찾아옵니다. 진심임을 알게 된 그는, 자신은 운명을 믿지 않고 그쪽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완곡히 거절했지만, 그녀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뜻이니까 시험 삼아 사귀어보자고 말합니다. 학교에 가려면 1시간에 1대밖에 없는 전철을 타야 하기에 구온은 전철을 놓치지 않기 위해 도착하기 30분쯤 전에 역에 가서 우주 관련 책을 읽고, 30분 동안 전철 안에서도 읽습니다. 다음 날도 책을 읽는데 이노리가 아는 체를 하며 수업 끝나고 어딜 가자고 합니다. 그녀와 함께 간 곳은 학교 우주부 동아리로, 부원인 3학년 다쓰미 신야, 구온과 같은 반인 아마미야 아사히를 소개합니다. 이노리를 포함해서 최소 규정 인원인 3명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데 다쓰미 선배가 졸업하면 위험하다며 동아리 가입을 권유합니다. 그때 우주부 담당인 시도 선생님이 들어와서 구온이 오랫동안 탐냈던 천체망원경으로 금성을 보자고 말합니다. 구온은 천체망원경에 홀려 우주부에 가입합니다.

이노리에게 휘말려 동아리와 등하교도 같이 하면서 그녀에 대한 감정이 깊어지던 날, 이노리는 그해 여름 집에서 사람을 죽이고 실종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내가 너와 만나 사랑에 빠질 확률>에서 확인하세요.




평범한 청춘 로맨스 소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목에 확률이 나와서 수학이 소재로 나오나 싶었는데, 운명을 믿지 않는 미쓰야 구온에게 간다 이노리는 운명적인 사람을 만날 확률을 드레이크 방정식을 이용해 계산했답니다. 우주의 역사, 지구의 역사, 인류의 역사, 인류의 누계 인구수, 현재 세계 인구수, 일본 인구수, 지바현 인구수까지 고려해 진지하게 계산한 답은 소수점 다음에 0이 너무 많아서 헤이리기도 어렵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확률을 뚫고 만났으니 이노리는 운명이라고 말합니다. 잔잔한 구온의 일상에 파도처럼 들이닥친 이노리는 제멋대로 같아 보이지만 그녀에게도 슬픔이 있습니다. 사라지고 싶다는 이노리의 말을 듣고 그런 마음을 품지 않길 바라는 구온, 순수한 둘의 사랑이 보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1년 전 우주부 동아리 다쓰미 선배의 집에 다녀오는 길에 제방에서 미끄러져 바다로 추락해 사고사로 죽은 절친 아키쓰 요시야 선배가 우주부 동아리 아마미야 아사히와 담당 시노 선생님과 연관이 있음이 밝혀지고, 물리실에 있던 약품 도난 사건과 고양이 집단살해 사건이 벌어지며 이야기는 긴박하게 흘러갑니다. 게다가 아마미야의 형이 칼에 등을 찔린 상태로 골판지 상자에 들어 있는 것을 밤 근무를 하고 집에 들어온 이노리 엄마가 발견하면서 자취를 감춘 이노리가 범인으로 몰립니다. 청춘 로맨스와 미스터리, 그리고 우주와 양자역학까지, 상상하기 힘든 요소들이 들어가 한데 어울려 빛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내가 너와 만나 사랑에 빠질 확률>은 지금 이 순간 형태는 없을지라도 우리 곁에 살아 있다는 것을 우주적으로 느끼게 합니다.


죽는다는 건 다시는 서로 말을 나눌 수 없음을 뜻한다.

미처 전하지 못한 말은 영원히 상대방에게 전할 수 없다.

듣고 싶었던 말도 영원히 듣지 못한다.

"만약 그 사람이 지금 눈앞에 나타났다고 쳐봐.

그런데 단 한마디만 전할 수 있다고 하면 뭐라고 말할 거야?

단 한마디밖에 전할 수 없다고 해도 선배는 그 사람한테 사과할 건가?"

p. 180~181


죽음이 있기에 잔혹하고 찰나와 같은 우리의 인생, 후회하지 않고 살아갈 순 없지만 그래도 후회를 덜하고 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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