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세는 천하를 잡으러 간다
미야지마 미나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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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태어나 교토대학 문학부를 졸업한 저자는 2018년 "2위의 그대"로 제196회 코발트 단편소설 신인상을 받았고 2021년에 "고마웠어! 오쓰 세이부백화점!"으로 제20회 여자에 의한 여자를 위한 R-18 문학상에서 사상 최초로 대상, 독자상, 도모치카상 3관왕을 휩쓸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럼, 이 작품으로 작가로 데뷔한 <나루세는 천하를 잡으러 간다>를 보겠습니다.



나루세 아카리는 어릴 때부터 달랐습니다. 누구보다 빠르고, 그림도 노래도 잘하고 글자도 금방 익혔고, 글씨도 반듯하게 씁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특이한 행동과 말투에 주위 여학생들에게 무시당하는 상태지만 나루세는 다른 사람의 눈을 신경 쓰지 않고 마이페이스로 지내고 있습니다. 나루세와 같은 아파트에서 태어나고 자란 친구 시마자키 미유키는 나루세를 지켜주지 못했고, 지역 TV의 저녁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눈에 띄는 괴롭힘은 없어집니다. 나루세는 초등학교 장래희망에 '2백 살까지 살겠다'라고 적었고, 어렵지 않겠냐고 했더니 그때까지 사는 사람이 없으니 확인할 방법이 없지 않냐고 되묻습니다. 그 순간 시마자키는 나루세 아카리의 역사를 지켜보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면서 최대한 나루세를 옆에서 지켜보기로 맹세했습니다.

지역의 유일한 오쓰 세이부 백화점이 한 달 뒤에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나루세는 매일 백화점에 가서 지역 TV 프로그램의 생중계에 나오는 것을 봐달라고 시마자키에게 부탁합니다. 17시 55분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세이부 백화점에서의 중계가 시작됩니다.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오가는 가운데 나루세만 지역 야구 유니폼을 입고 TV를 정면으로 보며 서 있습니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계속되었고, 시마자키도 몇 번을 함께 합니다. 8월을 세이부 백화점에 바치고, 9월이 되자 개그의 정점을 찍겠다며 일본 최대의 만담 대회에 시마자키와 나가겠답니다. 둘은 지난 대회 출연자들의 동영상을 보며 자신만의 대본을 만들고 수정하며 연습합니다.

지역 변호사 요시미네 마사루와 이나에 게이타는 1977년 소꿉동무로 추억의 장소인 세이부 백화점이 내년에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보러 갑니다. 그곳에서 초등학교 동창생들을 만나 술자리를 갖고, 졸업 30주년을 기념해 내년에 동창회를 열기로 합니다. 간사는 지역축제 실행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고향에서 살며 일하는 마사루가 하기로 했으나 동창회를 열기로 한 그해 코로나가 시작되며 결국 무산되었습니다. 프로그래머인 게이타의 아이디어로 동창회 홈페이지가 만들어졌고 동창생들의 반응이 좋아 온라인상에서라도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그러다 30년 전 친했던 다쿠로에게서 백화점 옥상에서 보자는 메시지가 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나루세 이야기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는 <나루세는 천하를 잡으러 간다>에서 확인하세요.




44년의 역사를 가진 지역 백화점의 폐점을 30일간 함께하는 나루세, 개그의 정점을 찍기 위해 시마자키와 만담 대회에 나가는 나루세, 백화점 폐점으로 30년 만에 만나게 된 40대 아저씨들, 눈에 띄지 않고 학교생활을 하려는 오누키 가에데, 가루타 대회에 나온 나루세에게 반한 니시우라 고이치로의 이야기가 <나루세는 천하를 잡으러 간다>에 나옵니다. 종잡을 수 없는 나루세의 행보를 친구 시마자키는 같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함께 하고 지켜봅니다. 고등학교는 달라졌지만 함께할 거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마자키의 이사 소식을 듣고 나루세의 일상은 흔들립니다. 이제까지 어떤 일이든 시도해 보고 결과가 신통찮아도 도전한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나루세였지만 처음으로 나루세와 함께한 시마자키의 입장이 되어봅니다. 자신이 억지로 끌고 다닌 것이 아닌가 싶은 나루세의 생각은 급발진했고, 엉뚱한 결과로 이어졌지만 친구를 위한 마음을 알기에 둘은 늘 즐거웠답니다. 멀리 떨어져 살아도 같은 하늘 아래 있다고 생각하면 해 나갈 수 있으니까요. 코로나로 일상이 힘들어졌지만 나루세와 시마자키처럼 추억을 만들고 할 수 있는 도전을 시작하고, 꾸준한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2024년 나는 어떤 추억을, 어떤 도전을 할지 생각해야겠습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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