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골드 마음 사진관
윤정은 지음, 송지혜 북디자이너 / 북로망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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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소설 부문 은상을 수상한 저자는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사실은 이 말이 듣고 싶었어", "여행이거나 사랑이거나" 등 여러 책을 썼습니다. 그럼, 소설 베스트셀러 1위와 30만 부 판매 돌파에 빛나는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을 보겠습니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의 주인인 지은이 떠나고 그 자리에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을 차린 해인은 보고 싶은 마음 또는 보고 싶은 순간을 사진으로 찍는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첫 손님은 봉수, 영미 부부와 딸 윤 가족입니다. 봉수와 영미는 고아원에서 만났고 가진 것 없지만 함께 살아갔습니다. 하지만 봉수는 병원에서 몇 달 못 산다는 말을 듣고 살면서 버거운 날이 온다면 한쪽만 남겨두지 말고 같이 세상을 떠나기로 한 약속을 떠올리며 영미가 가보고 싶다던 메리골드로 왔고 3개월 후의 사진을 찍습니다. 포토 프린트에서 아무것도 새겨지지 않는 하얀 사진이 나오고 그 사진으로 푸른 라일락 꽃잎들이 몰려듭니다. 진한 꽃향기를 머금은 푸른 꽃잎들이 사진 주위를 맴돌고, 푸른 꽃잎들은 초록 나뭇잎으로 바뀌며 세 사람 앞으로 사진을 가져다줍니다. 마법 같은 일에 세 사람은 놀랐고, 봉수와 영미는 인화된 사진을 봅니다.

현수지는 아들 바라기인 엄마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컸고, 우리나라 최고의 법학과에 들어갔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방황하다가 공대 창업 동아리에 들어가 화장품 사용 리뷰 앱을 성장시켜 스타트업을 창업했습니다. 높은 금액에 이를 매각해 현재 회사에 스카우트되었고 최연소 상무가 되었고, 선으로 만난 판사 박동욱과 결혼했습니다. 박동욱의 엄마의 차별과 폭언은 자신의 엄마와 다르지 않았고 회사에선 잘나가는 지수현이지만 집에선 초라합니다. 유일하게 생일을 축하해 준 대학 친구 이서와의 전화 통화를 끊고 충동적으로 이서가 말한 메리골드로 갑니다. 1년 후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쓴 후 수지는 자신도 모르는 인생의 행복을 보고 싶어서 행복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고 해인은 마음 세탁소의 첫 손님이자 자신의 오랜 친구인 재하와 연희에게 사진관을 맡기고 기약 없는 여행을 떠납니다. 다시 돌아온 해인이 만나는 인연은 누구일지,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에서 확인하세요.




가난해 사랑하는 이를 미안하게 만드는 봉수, 영미, 윤 가족과 일에서의 성공을 쫓다 자신을 잃어버린 현수지,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는 20대 범준, 반복되는 일상에 어느새 49살 두 딸의 엄마가 된 상미가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에서 미래 사진, 불행 사진, 행복 사진을 찍고 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살아갑니다.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의 주인 해인은 전작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의 주인 지은과 운명처럼 만나, 지은의 마음의 결계를 행복 카메라고 열였고, 지은은 백만 번을 태어나도 죽지 못하던 자신의 마법을 풀고 꽃잎으로 돌아가면서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마법 같은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곳 메리골드는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란 뜻처럼 마음이 편안해지고, 주민들도 인정이 넘칩니다. 그 인정이 오지랖이 아니고 마음 깊은 곳에서의 애정이라 이곳에 온 사람들도 마음을 열게 됩니다. 두 면이 바다이고 두 면이 도시인 언덕 끝에 있는 메리골드 마을 여기저기엔 꽃과 나무가 가득하고 나비가 날아다니고 날씨도 온화합니다. 이렇게 마음까지 따뜻한 메리골드에서 저도 산책하고, 사진관에서 행복 사진과 미래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행복을 행복 사진에서 알려주고, 모두가 궁금한 미래를 미래 사진에서 알려주니 마음 사진관에 안 갈 이유가 없네요. 이런 마음 사진관 진짜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걸음을 멈추지만 않는다면 원하는 길을 모두 만날 수 있을 테니까.

그 길이 어떤 길이건 나답게 걸어간다면 아름답게 받아들일 수 있을 테니까.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스스로 걷는 길을 아름답게 받아들인다면

아름다운 인생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지 않을까.

p. 296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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