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연극 킴 스톤 시리즈 4
앤절라 마슨즈 지음, 강동혁 옮김 / 품스토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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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의 권유로 단편소설 공모전에 참가했고 수상한 저자는 두 차례 자비 출판을 거쳐 북쿠튀르 출판사의 첫 범죄소설 작가로 데뷔했습니다. "너를 죽일 수밖에 없었어", "상처, 비디오, 사이코 게임" 등을 썼으며, 킴 스톤 시리즈를 연재 중입니다. 그럼, <킴 스톤 4 : 죽음의 연극>을 보겠습니다.



웨스트미들랜즈 경찰의 킴 스톤 경위는 팀원 브라이언트, 케빈, 스테이시와 함께 법의학 연구 시설인 웨스털리 농장에 갑니다. 상관 우디의 명령 때문이죠. 연구 시설 책임자이자 인간 생물학 교수 크리스 라이트, 곤충학자 캐서린 에번스, 소프트웨어 전문가 자말 모하마드가 함께 일하고 있으며 기증받은 시체를 대상으로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라이트 교수의 안내에 따라 둘러보던 중 킴은 파리의 행동에 이상함을 눈치채고 그곳에서 낯선 시체를 발견합니다. 시체는 여성으로 오른쪽 손목에 수갑의 흔적이 있고, 두개골은 망가져 있으며, 입속에 흙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실종 신고 서류에서 시체의 신원이 저마이마 로임을 알아냈고, 그녀는 5년 전에 일로 두바이에 갔다가 집에 돌아온 지 한 달도 되지 않았습니다. 팀원과 수사를 하는데 라이트 교수로부터 웨스털리 농장에서 죽기 직전의 여자를 발견했다는 전화가 걸려옵니다. 현장에 도착한 킴은 살인자가 전의 시체와 마찬가지로 피해자의 입을 흙으로 가득 채우고 얼굴을 곤죽이 되도록 패 버리는 의식을 하던 중 경비원의 순찰 때문에 죽이지 못하고 도망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마이마의 입에 들어갔던 흙을 분석한 결과 피해자가 아닌 피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말은 다른 누군가가 그 자리에서 살해당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킴이 한 지난번의 주요 수사에서 기자 트레이시는 눈엣가시였습니다. 그녀는 보도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는데도 기사를 내겠다고 협박해 왔습니다. 껄끄러운 사이인 트레이시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1년 전 손가락이 잘린 채 저수지에서 발견된 신원 미상의 남자에 대한 기사를 쓰겠다고 합니다. 그 사건은 다른 경찰서 담당이었으나, 아직까지 살인범을 못 찾았고 신원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트레이시가 킴의 수사 버튼을 제대로 눌러버렸고, 킴은 손가락이 잘린 시체가 또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왜 하필 살인자는 웨스털리 농장에 시체들을 버렸는지, 손가락이 없는 시체들은 누구인지, 엄마를 좋아하는 어린아이의 정체는 누구인지, <킴 스톤 4 : 죽음의 연극>에서 확인하세요.




킴은 같은 감정을 느끼던 열세 살짜리 다른 아이를 떠올렸다.

손을 뻗어 네깁의 뺨을 가만히 어루만졌다.

당시에 너무도 듣고 싶었던 그 말을 건넸다.

"괜찮을 거야, 꼬마야. 내가 약속할게."

p. 20


킴 스톤 시리즈의 네 번째 책 <죽음의 연극>은 킴 스톤 형사의 과거와 그녀가 느꼈던 감정들을 보여줍니다. 그녀는 정신병, 상실, 학대, 잔인함의 온갖 형태를 경험했고, 그 시절의 기억이 내면에 살아 있긴 하지만 그녀는 단 한 번도 그것들의 힘에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녀는 그런 것들을 추진력으로 삼았습니다. 겉만 강한 것이 아니라 속마저 너무나 강한 킴 스톤은 사건을 대할 땐 절대 피하거나 숨지 않고 지독하게 범인을 추적합니다. 태도는 퉁명스럽고 뻣뻣해서 사회생활은 거의 제로에 가깝지만, 솔직하고 자신감 있는 표정과 눈빛으로 피해자를 대하고, 그들이 절실하게 원했던 그 말과 행동을 합니다.

안 그래도 시리즈의 첫 번째 책부터 킴 스톤의 매력에 퐁당 빠졌는데, 이번 책엔 그녀만큼 매력적인 여성이 등장합니다. 기자 트레이시는 킴 스톤이 수사한 지난번의 사건에서 압박을 가하며 훼방을 놓았습니다. 하지만 눈엣가시 같은 존재인 트레이시가 막상 사라졌을 때조차 킴 스톤의 신념은 여전히 같습니다.


세상에는 더 나은 사람도, 더 나쁜 사람도 없다.

옆 사람보다 가치 있는 사람도 없다.

경찰 일을 할 때는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p. 313


누가 되었든 킴 스톤에게는 피해자일 뿐이고 그녀의 일을 할 뿐입니다.


씨발, 그녀는 사는 내내 싸워 왔다.

죽음이 삶보다 좋아 보인 순간들도 있었지만,

한 번에 한순간씩 그 감정에 맞서 싸우며

결국은 상황이 나아질 거라고 자신을 설득했다.

트레이시는 늘 기자가 되겠다는 꿈에 집중했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한 번도 그녀를 떠나지 않은,

자기 의심이라는 잔인한 악마들과 맞서 싸워 왔다.

과거에 지배당하지 않기로 작정했다.

그래, 트레이시는 결심했다.

이제 와서 웬 미친놈한테 살해당하기 위해 인생의 모든 순간을 쟁취한 게 아니었다.

p. 445


트레이시의 비밀을 알게 되고, 그녀가 부끄러움에 눈물을 흘리며 어떤 결심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보게 되었을 때 트레이시에게 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두가 킴 스톤처럼 한 길로 쭉 걸어갈 순 없습니다. 옆길로 샜다가, 갈림길에서 다른 곳으로 가기도 합니다. 그렇게 엉뚱한 길로 간 이후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다시 돌아올 줄 아는 용기를 보여주는 사람은 정말 대단합니다. 이제 다음 권부터 트레이시에게 애정 어린 마음으로 대할 것을 약속하며, 킴 스톤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을 기다리겠습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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