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가 빛날 때 (블랙 에디션) - 푸른 행성의 수면 아래에서 만난 경이로운 지적 발견의 세계
율리아 슈네처 지음, 오공훈 옮김 / 푸른숲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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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독일 뮌헨에서 태어난 저자는 세계적으로 드문, 심해 생물을 연구하는 여성 과학자입니다. 쾰른에서 생물학을 전공했고, 미국 머세드에 위치한 캘리포니아대학교와 파나마에 위치한 스미소니언 열대 연구소에서 연구 활동을 했습니다. 브레멘에 위치한 야콥스대학교와 플라스틱에 의한 해양오염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막스 플랑크 연구소에서 해양 미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독일 해양 연구 컨소시엄에 참여해, 국제 순회 전시회에서 과학 코디네이터를 역임했습니다. 그럼, 현재 바다에서 미생물 및 육안으로 보이는 유기체를 연구하고 있는 저자가 쓴 <상어가 빛날 때>를 보겠습니다.



지면이라 불리는 지구 표면은 역설적이게도 70%가 물로 이루어져 있고 대부분이 바닷물입니다. 바다는 지구 표면의 약 2/3에 걸쳐 분포할 만큼 넓고 평균 수심이 4000m에 이를만큼 아주 깊습니다. 그리하여 해양은 지구 생활권의 99%를 차지합니다. 지구에서 가장 큰 생태계가 바다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해저 2030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해저 전체의 표면 구조를 측량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고, 2020년 6월 해저 2030은 그동안 전체 면적의 약 20%에 해당하는 1450만 제곱킬로미터를 가장 현대적인 수준으로 측량해 지도로 만들었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럼에도 바다의 표면은 여전히 우리에게 놀라움을 안겨줍니다. 지리뿐만 아니라 바다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바다의 동식물이 매우 많습니다. 예로 넓은주둥이상어는 몸길이가 7m나 되는데도 1976년에야 발견되었습니다. 그때부터 2018년까지 목격된 사례가 겨우 117건으로 매년 3건 미만입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알려진 것이 거의 없습니다. 발견은 시작일 뿐입니다. 특히 심해 연구는 매우 어려운 도전 과제이지만, 이 책에서 바닷속 비밀 중 일부를 알려줍니다.

독일어로 폭발 정점 스톱워치라고도 부르는 폭탄 펄스법은,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을 변형한 형태로, 수명이 짧은 동물의 나이를 제대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미국과 소련이 1950~60년대에 원자폭탄 실험을 500회 이상 한 결과 대기 중 방사성 14C 농도가 2배나 증가했습니다. 이후 농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꾸준히 떨어졌고, 그리하여 이 시점 이후로 14C 농도는 해마다 독특한 지표를 보이게 되었습니다. 이제 유기체가 태어날 때 단 한 번만 형성되는 구조를 관찰하면 14C 농도를 근거로 이 구조의 생성 연도를 알아내어 나이를 밝혀낼 수 있습니다. 이 측정법은 2030년 이후 태어난 생물에는 더 이상 적용하지 못하고, 나이를 측정하기 위해선 대상 동물을 죽여야 합니다. 그래서 생명을 빼앗지 않지만 시간과 인내, 비용, 운이 더 필요한 표식 부착법을 활용하도록 합니다. 동물의 나이를 통해 노화 또는 비노화를 연구하는 이유는 지속 가능한 어획을 계획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조개나 해면동물처럼 매우 오래된 생물은 시대를 증언하는 생명체로써 그것을 통해 과거를 살펴보고 당시의 환경조건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고생물은 우리가 지구의 역사를 더욱 잘 이해하고 기후 변화와 그 결과를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전 세계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모델 계산을 한 결과, 현재 5조 개가 넘는 플라스틱 조각이 바다 표면을 떠다닌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조각들의 무게는 총 26만 톤이 넘지만, 과연 바다를 부유하는 플라스틱이 이게 전부일까요. 플라스틱이 잘게 부서진 미세 플라스틱 형태로 최소 1400만 톤이 해저 전체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바다를 떠도는 플라스틱이 어떤 문제를 일으킬까요. 보기에 좋지 않고 관광 의욕도 떨어뜨려 경제적으로 손해를 입습니다. 또한 해상운송 분야에서 배의 스크루에 플라스틱이 끼어 문제가 됩니다. 이뿐만 아니라 동물이 플라스틱을 먹이로 오인하거나 덫이 되어 치명적인 위협이 됩니다. 또한 플라스틱이 일부 동물에게 새로운 생활권이 되어 그곳 고유의 종 다양성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미세 플라스틱의 위험성에 관해서는 아직 어둠 속을 헤매는 상황이지만 플라스틱이 현재, 또는 가까운 미래에 어떤 식으로든 위험에 초래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태어나지 않은 아기의 태반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처음으로 검출되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플라스틱과 접촉하고 있는 셈입니다. 아이들이 플라스틱 행성에서 자라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면,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합니다.




<상어가 빛날 때>는 해양생물학자인 저자가 흥미로운 해양생물에 대해 알려줍니다. 형광 단백질을 발견하게 된 심해 생물들, 오래된 심해 생물로 인해 나이를 측정하거나 노화를 연구하게 되는 일, 돌고래의 언어와 오염된 해양, 상어와 해양 곤충, 생태계의 기원인 심해 구름, 물고기의 눈과 바이러스까지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일반 독자들의 흥미를 끄는 주제로 인해 해양생물에 대한 관심도 높여줍니다. 지구는 푸른 별이라고 할 정도로 지구의 반 이상이 물로 되어 있지만, 정작 해양은 모르는 것이 더 많을 정도입니다. 생명의 기원이 바다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우주로 뻗어나가기만 했지, 우리가 사는 지구의 해양을 소홀히 대했습니다. 그 결과 어마어마한 크기의 플라스틱 섬과 플라스틱으로 인해 죽어가는 바다 생명과 새들일 것입니다. 이제라도 바다를 보호해야겠습니다. 과학적인 배경, 창의성, 돈이 없더라도 어디에 사는 누구든 바다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물고기를 소비하고, 플라스틱을 덜 사용하고, 가까운 거리는 걷고, 때때로 해변이나 호숫가에서 다른 사람이 버린 쓰레기를 가져오기만 해도 됩니다. 모두가 이 한 걸음을 내디뎌, 상어가 계속 빛날 수 있도록, 돌고래가 더 오랫동안 말할 수 있도록, 해양 곤충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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