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슈의 발소리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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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괴담과 호러 작품을 좋아했던 저자는 오사카대학을 졸업한 뒤 출판사에서 근무하다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 '사와무라 덴지'라는 이름으로 응모한 "보기왕"이 독특한 문체와 뛰어난 구성으로 심사위원들의 절찬을 받으며 제22회 일본 호러소설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이 작품은 같은 해 "보기왕이 온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이후 "즈우노메 인형", "시시리바의 집", "나도라키의 머리", "젠슈의 발소리"를 시리즈로 출간했고 "보기왕이 온다"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제작되었습니다. 그 외 "공포소설 기리카", "예언의 섬", "아름답다 추하다 당신의 친구" 등을 썼습니다. 그럼 <젠슈의 발소리>를 보겠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 '요괴는 요괴를 낳는다'는 30년 전 쌍둥이 형제가 산에 놀러 갔다가 동생 겐타로만 돌아온 기사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오컬트 기자인 노자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10년 전 남편과 결혼한 기요코는 2년 전 시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져 간병이 필요한 상태라 함께 살게 됩니다. 그러다 1년 전 남편이 회사에서 해고된 후로 취직이 힘들자 집안일도 어머님 간병도 손을 놓았고, 모르는 사이에 어머님은 치매가 진행되었습니다. 기요코는 일도 간병도 집안일도 이를 악물며 버텼으나 결국 쓰러져서 입원을 했고, 퇴원한 날 남편과 시어머니의 태도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날 저녁 모든 의욕이 사라져 울고 있자 남편이 그녀를 위로하며 형이 있었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라며 30년 전 쌍둥이 형 데루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무리에게 끌려 갔다고 말합니다. 마음속으론 요괴의 소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린 자신의 말을 아무도 믿어 주지 않았고 그렇게 실종인 상태로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출근하려고 문을 열자 남편과 똑같은 얼굴과 똑같은 머리 모양에 상하 트레이닝복을 입고 샌들을 신은 남자가 있습니다.


다섯 번째 이야기 '젠슈의 발소리'는 휴대폰 소리에 정신을 차리는 노자키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육교가 흔들리면서 문득 노자키는 어떻게 된 일인지 기억이 납니다. 닷새 전 마코토와 결혼한 내게 결혼식과 피로연을 치르고 마코토의 언니 고토코가 축하한다며 돈 봉투를 건넵니다. 거절하다가 넘어졌고 마코토는 왼발을 삐었습니다. 마코토는 아르바이트로 고엔지의 작은 바에서 이상한 일이 생긴 사람들의 부탁을 들어주고 있는데 고토코가 대신 나갑니다. 요 근래 7명에게 오전 0시에서 5시 사이 인적이 없는 어둠 속에서 옷이나 가방이 잡혀 질질 끌려다니거나 내동댕이쳐지는 일이 발생합니다. 뉴스에 따르면 피해자 사이에는 공통점이 없고 수사도 진전되지 않아 뉴스에서는 묻지마 범죄처럼 보도했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피해자 중 어느 누구도 가해자의 모습을 보지 못했고, 짐승의 발톱이 아스팔트를 긁는 듯한 발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이 일련의 사건이 오컬트 영역으로 소문이 났고 고토코가 노자키와 함께 조사를 시작했고,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습격을 당했습니다.


실종된 남편의 형이 30년 만에 나타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의 정체는 무엇인지, <젠슈의 발소리>에서 확인하세요.




사랑하는 아이가 곧 태어날 예정인 다하라 히데키가 거래처의 높은 분의 아들 결혼식에서 이상한 느낌의 거울을 보게 된 이후에 기묘한 경험을 하는 '거울', 고등학생인 아스카는 오컬트 잡지의 편집 일을 하는 이모에게 여장 남자인 레이지 씨의 기묘한 이야기를 했고 그 이야기가 사실에 기반이 되었음을 알게 되는 '우리 마을의 레이코 씨', 아픈 시어머니를 간병하기 위해 함께 살면서 기요코는 몸도 마음도 지쳐가던 중 30년 전 실종된 남편의 쌍둥이 형이 나타나면서 겪게 되는 '요괴는 요괴를 낳는다',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지만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슌스케는 같은 병실 사람들이 만나러 가는 빨간 학생복의 소녀를 자신도 찾아가며 겪게 되는 '빨간 학생복의 소녀', 노자키와 마코토의 결혼식을 축하하러 온 언니 고토코는 다친 동생을 대신해 의뢰받은 사건을 조사하면서 경험하는 '젠슈의 발소리'까지 <젠슈의 발소리>는 다섯 편의 단편이 들어 있습니다. "나도라키의 머리"에서 마음이 통하게 된 노자키와 마코토의 결혼식도 엿볼 수 있고, 마코토와 언니 고토코, 노자키의 활약도 골고루 실려 있습니다. 단순한 호러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와 도시 전설이 생겨난 이유도 생각해 보게 합니다. 무섭다, 끔찍하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약자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등장인물이 사와무라 이치 작가가 그리는 호러 미스터리입니다. 다음 작품에는 히가 자매와 노자키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기대됩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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