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기 리노블 1
마태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어렸을 때부터 음습한 이야기만을 좋아했고,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고 나서도 그런 이야기들을 계속 읽었습니다.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작품을 계속해서 쓰는 것을 목표로, '장르문학 IP 공모전 리노블 시즌1' 대상 수상작인 <습기>를 계기로 본격적인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미연은 신도시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어 잔금을 치르기 위해 마이너스 통장도 만들고 시어머님께도 큰돈을 빌렸습니다. 경기 남부의 신도시인 동명시는 주위에 대형 쇼핑몰이니 산업단지니 하는 개발 호재로 언론에도 자주 등장했던 곳으로, 기자인 남편과 자신의 연봉을 몇 년간 고스란히 모아도 이사 가기는 불가능한 곳입니다. 그런 곳에 청약 당첨이 되어 이사를 가게 되는 날, 미연은 예전보다 직장과의 거리가 훨씬 멀어져서 1시간 반 정도 걸리지만 그것마저도 기꺼이 감수할 마음입니다. 이사하면서 경비실에 들린 미연은 무서운 표정과 생김새의 경비원에게 불쾌한 느낌이 들었고 어딘지 모르게 찝찝했습니다. 대충 이사를 마치고 근처 쇼핑몰에 가서 저녁을 해결하고 키즈카페에서 정우를 놀리던 중 정우와 같은 나이의 채윤과 채윤엄마를 만났습니다. 미연이 드림힐 아파트에 산다고 하니 채윤엄마는 놀라서 굳은 채로 잠시 있다가 당황한 듯 횡설수설합니다. 이상한 기분을 가진 채로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정신이 온전치 못한 여자가 갑자기 튀어나와 차를 가로막고 기괴하게 웃습니다. 집으로 들어와 불안한 마음을 다독이며 다음날 출근을 했습니다.


전학 첫날 지호는 키즈카페에서 만난 채윤이 덕에 친구를 많이 만들었습니다. 준서, 시후, 영희였는데, 다들 동명시로 이사 왔고, 영희는 지호 윗집에 살고 있었습니다. 엄마들 채팅방에 미연을 초대했고 영희엄마는 미연에게 집에 놀러 가도 되냐며 개인 메시지를 보내면서 부담스럽게 합니다. 며칠 후 미연은 반차를 내고 지호와 등교를 했고, 채윤엄마와 영희엄마를 만납니다. 영희엄마의 얼굴은 60대에 가까워 보였지만 옷은 몸에 붙은 붉은 원피스를 입고 얼굴엔 진한 메이크업과 머리카락은 탈색을 했는지 지나치게 밝은 갈색입니다. 미연은 거부감이 들었지만 영희엄마가 팔짱을 끼며 친근하게 행동하자 어쩔수 없이 함께 카페에 갑니다. 점심시간에 맞춰 출근하기 위해 나가는데 등줄기에 소름이 돋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주말에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집 구경하러 왔는데, 시누이가 옛날에 이곳에서 유괴사건이 있었다는 말을 합니다.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떠난 뒤 알아보니 지난 주말에 실화를 기반으로 한 범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동명시에서 일어난 연쇄 아동 실종사건에 대해 다뤘습니다. 간혹 혼자 있을 지호가 걱정되는 미연은 회식으로 늦어 대신 데리러 가기로 한 정우마저 일이 생겨 못 갑니다. 지호와 연락이 안 된다는 정우의 전화를 받고 부랴부랴 집으로 가니 영희네 집에서 밥 먹고 놀았다고 신나하는 지호와 만납니다.


제물을 바치고 기도를 하는 혜미는 실패로 끝났다며 울부짖습니다. 상제님의 말씀을 전하는 교구장 진숙은 혜미의 엄마이고, 믿음이 부족해서 그렇다며 그녀를 빗자루로 때립니다. 다음 제물을 구해 오라는 진숙의 말에 혜미의 눈은 광기를 띠기 시작합니다.


이곳에서 일어난 연쇄 아동 실종사건과 제물을 구해오라는 만세교의 정체는 무엇인지, 자세한 이야기는 <습기>에서 확인하세요.




누구나 꿈꾸는 신도시 아파트의 청약 당첨, 로또에 당첨되는 것보다 더한 행운이라고 다들 말합니다. 그 어려운 것을 해낸 주인공 미연은 기대에 부풀었지만, 이사 첫날부터 이상한 일들을 마주하고 섬뜩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불쾌한 윗집 영희엄마가 맞벌이로 혼자 있는 외동아들 지호를 챙겨주는 것도 싫습니다. 하지만 대안은 없고 그저 별일이 없기를 바라는데, 이곳에서 벌어졌던 연쇄 아동 실종사건을 알게 되어 미연은 더욱 불안해집니다. 불안한 마음과 호기심으로 실종사건을 알아볼수록 그녀에게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그 끝의 실체는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이 그러하듯 반전을 선사합니다. 마지막까지 독자들로 하여금 찝찝함을 남기게 하는 <습기>는 이단이라는 중요 소재 외에도 맞벌이 부부의 현실적인 문제를 실감 나게 그렸습니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를 마치고 부모가 돌아올 때까지 아이를 여러 학원에 다니게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혼자 집에 있게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엄마 같은 마음으로 주변의 엄마들이 아이를 간혹 돌보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요원합니다. 재작년에 입주한 아파트 근처에 이단교회가 들어선다는 소식을 접하고 성인만 있는 전 그렇구나에 그쳤지만, 어린아이들을 둔 아파트 단지 내 엄마들은 걱정이 많았습니다. 이런저런 것으로 아이들을 꼬셔서 그곳에 다니게 한다는 것입니다. 맞벌이가 늘고, 그로 인해 여러 가지 우려스러운 점들이 생기지만 그렇다고 뽀족한 수가 없는 지금 이 시대를 잘 반영하는 작품이라 더욱 섬뜩하고 찝찝한 기분이 남습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