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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소녀, 이은주 살리기
유영준 지음 / 잇스토리 / 2023년 6월
평점 :

저자는 영화평 공모전 입상을 통해 영화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여러 작품의 마케팅 및 프로듀서로 활동하다 시나리오 공모전 수상 후 극작가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럼, 영상화를 위해 기획 및 발행된 <천재소녀, 이은주 살리기>를 보겠습니다.

3살 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눈을 가린 채 천자문을 쓰고, 시간이 지나 6살 정도의 그 아이가 미적분이 혼합된 기하 문제와 복잡한 입체 전개도를 풀고 있습니다. 같은 문제를 푸는 고등학생과 선생님으로 보이는 중년 남자를 제치고 먼저 풀이를 마친 꼬마 은주, 이젠 컴퓨터를 상대로 체스를 겨루고 있습니다. 컴퓨터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천재 이은주는 갑자기 현기증을 느낀 듯 미간을 찌푸리더니 바닥에 쓰러집니다. 30대 언저리의 범재 현수는 수재 정민이 출제 위원으로 있는 메쓰 퍼즐에 도전하지만 정민의 동료 재성, 서하, 태이가 내준 멘사 지능 평가 시험을 풀기도 힘들어합니다. 결국 낙심한 현수에게 재성은 216면체 큐빅을 주며 맞춰 오기만 하면 메쓰 퍼즐 영업을 그만둘 수 있다며 기회를 주며 정민에게 문제지를 전해주라고 합니다. 현수는 정민에게 문제지를 주며 애독자 수학 퀴즈 정답을 맞히면 경품을 준다는 미끼를 걸어야 잡지가 잘 팔린다고 말합니다.
메쓰 퍼즐 문제의 정답이 적힌 엽서의 주소지에 현수는 냉장고를 가지고 갑니다. 불러도 답이 없어 돌아가려다가 사채업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열쇠로 문을 열어 따라 들어간 현수는 차가운 마룻바닥에 이불 하나 덮고 죽은 듯 누워 있는 은주를 봅니다. 사채업자들은 기면증이라며 현수에게 어떤 관계인지 물어보고 연락처를 받아들고 나갑니다. 천장에도 벽에도 바둑판인지, 좌표계인지, 공식인지 어지럽게 무언가가 잔뜩 적혀 있고, 그녀의 팔에는 손목을 그었던 자국이 보입니다. 그대로 두고 올 수 없었던 현수는 은주를 들쳐 업고 차에 실어 병원으로 갔다가 꼼짝도 안 해서 결국 현수의 집으로 데리고 옵니다. 다음 날 메쓰 퍼즐 영업을 하러 밖으로 나간 사이에 은주는 눈을 떠서 냉장고를 뒤져 음식과 술을 꺼내 먹고, 벽엔 낙서와 수학 공식을 적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현수는 기겁하며 그녀를 쫓아내는데, 발에 다 맞춘 216면체 큐빅이 걸립니다. 기면증으로 잠이 든 그녀를 데리고 와 재우고, 그녀가 푼 메스 퍼즐 잡지 뒤에 종이 뭉치를 발견합니다. 거기엔 은주가 새롭게 만든 듯한 수학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현수는 은수를 이용하고 돈을 벌게 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에 의해 천재 은수의 예측은 틀리고, 정민과 태이는 은수의 과거를 알아봅니다. 은수의 어두운 과거와 돈을 날린 현수와 정민의 선택은 무엇일지, <천재소녀, 이은주 살리기>에서 확인하세요.
이 책을 보며 TV에서 떠들던 어린 천재들은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어린 천재들의 천재성을 증명하기 위해 고등학생이 푸는 혹은 대학생이 푸는 문제들을 풀게 하거나, 빠른 암산과 기억력을 테스트하기도 합니다. 그런 어린 천재들의 모습을 보며 우린 열광하고, 자라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 인재가 되길 바라고 응원합니다. 하지만 어린 천재들은 공교육에 적응하지 못해 타국으로 가서 학업을 이어나가고 그곳에서 성취를 하고 생활을 계속합니다. <천재소녀, 이은주 살리기>에 나오는 천재 이은주는 어린 시절 여러 가지 일로 인해 은둔생활을 했고, 그런 그녀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한 것은 수학 잡지의 애독자 퀴즈입니다. 애독자 퀴즈 경품을 주기 위해 천재 은주를 만난 현수, 그렇게 둘의 인연이 시작됩니다. 천재면 사는 것도 편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 무색하게 그 이후에도 은주는 힘든 일을 겪게 됩니다. 돌고 돌아 만나게 된 은주와 현수의 앞날을 응원하며, 영상으로 만들어질 영화도 기대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