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숫자
스콧 셰퍼드 지음, 유혜인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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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5년이 넘는 경력의 베테랑 작가이자 프로듀서로서 다수의 텔레비전 시리즈를 제작하고 흥행시켜 왔습니다. 그가 제작하고 시나리오를 쓴 작품으로는 "더 이퀄라이저", "마이 애미 바이스", "제3의 눈", "헤이븐", "사선을 넘어" 등이 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랐으며 현재 미국 텍사스대학교에서 텔레비전 시나리오 창작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럼, 그의 첫 미스터리 장편소설 <살인자의 숫자>를 보겠습니다.



올해를 끝으로 런던 경찰청을 은퇴하기로 되어 있는 총경 오스틴 그랜트는 이번 주에만 세 건의 살인사건을 접했습니다. 첫 번째 시신은 12월 2일 아내의 생일날 터졌습니다. 옥스퍼드대학교의 그리스 신화 전공 초빙 교수 라이어널 프레이가 도서관 옆 화장실 칸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칼로 목을 그어 프레이 교수를 죽이고 목의 상처에 맞춰 이마에도 세로 선을 하나 새겼습니다. 두 번째 살인은 조각가 멜라니 키튼으로 자신의 작업실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대천사 조각상 여섯 개가 시신을 둘러싸고 있고 나무로 된 조각상들의 머리가 잘려 있었으며, 이마엔 두 줄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퇴물 록 가수 빌리 스트리트가 전날 지하 클럽에서 공연을 마치고 자신의 차에서 기타 줄에 목이 감긴 채 죽었습니다. 이마엔 로마 숫자 3을 새겼고요. 이들에겐 어떤 공통점도 없어서 수사에 갈피를 잡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랜트는 머리를 식힐 겸 옥스퍼드대 철학과 교수 동생 에버렛과 저녁을 먹고 체스를 두며 수사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에버렛은 형의 고민을 잘 들어줬고 참신한 시각으로 사건을 분석했습니다. 때로는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고민이 해결될 때도 있었습니다.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에버렛은 갑자기 성경 책을 빼내 출애굽기 20장 1절을 찾습니다. 내 앞에서 다른 신을 모시지 못한다는 첫 번째 계명을 어긴 그리스 신화 교수, 너희는 그 모양을 본떠 새긴 우상을 섬기지 못한다는 두 번째 계명을 어긴 조각가, 너희는 너희 하느님의 이름 야훼를 함부로 부르지 못함을 어기고 신성 모독자란 밴드 이름을 붙인 록 가수. 에버렛은 사건들이 십계명과 관련 있음을 말합니다. 아직까지 일곱 계명이 남았다는 생각에 그랜트는 대비를 했지만 미국 뉴욕에서 사건이 터집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야 한다는 네 번째 계명을 어기는 성직자를 노려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 제단에서 신부님이 십자가에 박힌 채로 발견됩니다. 담당 형사 존 프랭클이 전화로 연락했고 그랜트는 뉴욕으로 가서 프랭클과 공조수사를 합니다. 프랭클은 왜 영국을 떠났는지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러자 그랜트는 왜 시작했고, 왜 지금 인건지가 궁금하다고 합니다. 왜 프레이가 첫 타자였고 왜 2주 전에 시작했는지, 왜 다른 교수를 6개월 전, 6년 전에 죽이지 않고 말입니다. 왜 하필 지금인지가 의문입니다. 그런 의문을 뒤로하고 다섯 번째 계명을 어긴 사람을 찾아야 하는 숙제가 이들 앞에 놓였습니다.


범인이 놔두고 간 신문에 실린 그랜트 사진에 무수한 X자를 그려놓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랜트에게 원한을 가진 사람이 이 사건의 범인이라 짐작했고, 그랜트와 프랭클, 그랜트의 딸 취재기자 레이첼이 함께 수사를 합니다. 범인은 누구이며, 이런 일을 벌인 이유가 무엇인지 <살인자의 숫자>에서 확인하세요.




십계명 살인범이란 키워드를 보고 영화 "세븐"이 떠올랐습니다. 영화는 인간의 7대 죄악을 모티브로 살인을 저지르는 연쇄살인범과 그를 쫓는 두 형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성경이 영화와 이 책에서 주요 소재가 되기에 <살인자의 숫자>에 나오는 십계명을 찾아보았습니다. 십계명을 어긴 사람을 한 명씩 죽이는 범인과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영국 형사와 유능한 미국 형사가 그를 쫓습니다. 영국과 미국의 문화 차이, 생활방식의 차이를 말에서 엿볼 수 있고, 억양에서 바로 느끼면서 언급하는 점도 신기했습니다. 또한 외국 경찰 드라마에서 언론을 상대로 이제까지의 수사를 발표하고 질문을 받는 장면과 어느 정도까지 알릴지 등도 책에 나와 더욱 생생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수사를 한 두 사람 덕분에 유력한 용의자의 정체는 밝혀져 이제 연쇄살인은 끝이 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책은 100쪽 가까이 남아서 이대로 끝이 아님을 짐작하게 됩니다. 500쪽에 가까운 책이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고, 이야기가 궁금해 계속 읽게 됩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선사한 책의 반전이 더욱 시원하게 느껴지네요. 이제 주인공 오스틴 그랜트 형사는 일정대로 은퇴를 하는데요, 책 띠지에 있는 '오스틴 그랜트 형사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이라는 문구에 눈길이 갑니다. 그렇다면 은퇴를 못하고, 아니면 은퇴한 뒤에도 여전히 수사를 하게 되는 건지, 중후한 매력이 넘치는 오스틴 그랜트 형사의 두 번째 이야기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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