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우타노 쇼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1961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태어나 도쿄농공대학 농학부를 졸업한 저자는 1988년 시마다 소지의 추천으로 "긴 집의 살인"을 발표하며 데뷔했습니다. 2004년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로 제57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과 제4회 본격미스터리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사랑받고 싶은 여자", "ROMMY", "세상의 끝, 혹은 시작" 여왕님과 나" 등을 썼습니다. 그럼, 개정판이 나왔을 만큼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를 보겠습니다.



영혼을 뒤흔들 만한 여자를 만나고 싶어 하는 나는 헬스클럽에서 만난 고등학교 후배 세리자와 기요시에게 헬스클럽 회원인 구다카 아이코의 병문안을 같이 가자는 부탁을 받습니다. 아이코 집에 간 둘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말에 애도를 표하고 집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기다렸습니다. 남자 목소리의 안내 방송이 나온 직후 홈 끝에서 뭔가가 선로로 떨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서둘러 선로로 뛰어내렸고 자살하려는 아사미아 사쿠라를 구해주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냐는 역무원의 물음에 빈혈로 쓰러졌다는 사쿠라의 말에 동의했으나 여전히 불안해 보이는 그녀에게 오늘은 자신의 생일이니 자살하지 말라고 부탁합니다. 그렇게 그녀와의 인연은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쿠라가 역에서 알려줬다며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연락을 했습니다. 


사쿠라와 만나려고 나가려는데 기요시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아이코의 할아버지 구다카 류이치로는 뺑소니로 죽었으며, 보험금 때문에 살해되었다고 합니다. 아이코의 할아버지는 건강식품이나 몸에 좋다는 물건을 판매하며 고령자의 저금이나 연금을 갈취하는 호라이 클럽의 수법에 빠져 5천만 엔 정도의 돈을 뜯겼습니다. 가족들은 돌아가신 분을 탓하면 무슨 소용이겠냐며 넘어갔는데, 손해보험 회사에서 전화가 왔답니다. 물건을 강매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유령회사를 만들고 적당한 인물을 골라 직원으로 꾸미고, 회사를 수령인으로 해서 직원의 이름으로 보험을 들고, 직원이 사망하면 보험금을 수령해 사라지는 사기도 치는 것입니다. 경찰에게 보험 쪽 일은 말하지 않았고, 뺑소니범과 보험 사기를 꾸민 일당과 동일범일 가능성이 큰 만큼 호라이 클럽에 대한 수사를 예전에 탐정으로 일한 적이 있는 내게 부탁합니다.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집을 뛰쳐나와 어릴 때부터 꿈꾸던 탐정사무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탐정사무소와 같은 빌딩에 입주해 있는 야쿠자 야마기시가 자신의 조직원 혼마가 끔찍하게 죽었는데 그 배후에 상대 야쿠자 조직인 도시마카이가 의심된다며 나를 그쪽 조직원으로 들어가서 조사를 하라고 합니다. 혼마는 약을 배달하는 조직의 신출내기고 죽기 몇 시간 전 누군가의 습격을 받아 대량의 약을 뺏겼답니다. 습격당한 장소가 도시마카이쪽 영역이라 의심되지만, 증거가 없어서 나를 스파이로 보내 알아내라고 합니다. 야마기시가 손을 써서 도시마카이 조직의 말단 겐타를 구해주는 척하면서 나는 그 조직의 일원이 됩니다.


호라이 클럽에 대한 조사와 상대 야쿠자 조직의 위장 조사의 뒷이야기, 2년 전 컴퓨터 교실 강사로 일하던 곳에서 학생으로 만난 안도가 부탁한 일과 남들에게 잘 휩쓸려 물건을 잘 사는 후루야 세쓰코가 어떻게 되는지는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에서 확인하세요.



예전부터 책 제목은 알고 있었습니다. 표지와 제목이 예뻐서 로맨스 소설인가 생각했는데, 장르소설 쪽에 있어서 특이하게 생각했던 책이었습니다. 그렇게 머릿속에 남은 책을 출판사 이벤트를 통해 읽게 되었습니다. 출간한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이 작품이 어떤 내용이길래 아직까지 베스트셀러 순위에 들어있을까 궁금했고, 엄청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후배의 부탁으로 호라이 클럽을 조사하다가 자살하려는 여자의 목숨을 구하게 된 '나'의 일상이 그려집니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릴 때부터 꿈꾸던 탐정사무소에서 일하다가 같은 건물에 있는 야쿠자의 의뢰로 상대 조직원으로 위장 수사하는 옛날의 '나'의 이야기도 진행됩니다. 자살하려는 여자의 인연은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호라이 클럽의 조사도 점점 진행되면서 옛날의 위장 수사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 궁금한 가운데, 어느새 책의 '진실'이란 장에 다다르게 되면서 이 책의 반전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 이후에 있는 '스무 살의 좌절'에서 옛날의 위장 수사의 결말을 확인할 수 있고, 마지막 '약속'에서 책 제목의 의미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는 정말 독자들로 하여금 제대로 뒤통수를 치게 합니다. 선입견이란 것이 책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게 만드는지 확실하게 느끼게 하는 책입니다. "성모"란 책을 몇 년 전에 읽고 난 뒤 한동안 헤어나지 못했는데, 그 책보다 10년도 더 전에 나온 이 책을 읽고 역시나 한동안 멍해졌습니다. 그동안 장르소설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짬이 생겨 반전이란 말에 그렇게까지 놀랄 일이 없었는데,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에서 다시 놀랐습니다.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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