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라키의 머리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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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1월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저자는 오사카대학을 졸업한 뒤 출판사에서 근무하다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 "보기왕"이 심사위원들의 절찬을 받으며 제22회 일본 호러소설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이 작품은 같은 해 "보기왕이 온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이후 "즈우노메 인형", "시시리바의 집", "나도라키의 머리", "젠슈의 발소리"를 시리즈로 출간했으며, "공포소설 기리카", "예언의 섬", "패밀리 랜드", "아름답다 추하다 당신의 친구", "사이비의 아이" 등을 썼습니다. 그럼, 제72회 추리작가협회상 단편부문 수상작이 수록된 공포소설 단편집 <나도라키의 머리>를 보겠습니다.



첫 번째 '5층 사무실에서'는 UM 빌딩 5층의 임차인이 몇 달이 지나면 나가는 일이 반복되면서 부동산 직원과 내가 이를 확인하러 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심리적 하자도 없고, 임차인들 사이에 문제도 없고, 사건이나 사고로 죽거나 자살한 물건도 아닌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임차인이 계속 바뀝니다. 부동산 직원에게 진정꾼을 부르라는 조언을 듣고 그를 불렀으나 실패하고 나와 부동산 직원도 아프다고 신음하는 남자아이의 소리를 듣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나니 정말 몸이 두들겨 맞은 듯한 고통이 옵니다. 방법을 찾지 못해 단골 술집 미노리에서 술은 진탕 마시며 하소연을 하자 그녀는 고엔지에 있는 데라시네라는 바의 전화번호를 알려주며 스피리추얼 히가에게 부탁하라고 합니다. 방법이 없어 바에 전화를 걸어 히가에게 메모를 남겼고 그녀에게 부탁을 합니다.


다섯 번째 '파인더 너머에'는 한때 잘나가는 카메라맨 묘진이 괴현상이 나타나는 스튜디오를 찍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오컬트 잡지에 일하는 나와 오컬트 작가인 노자키는 벽장을 찍으면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묘진이 수상합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던 벽장 안에서 심령 사진집이 나타납니다. 이후 묘진이 찍은 사진을 인화하니 벽장 안의 사진은 없고, 과거 어떤 강의 풍경이었습니다. 이것이 괴이고 괴현상이라 생각해 난 편집장에게 후속 수사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조사해도 더 이상 진전은 없고 영능력자에게 이 사진을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잡지사와 일한 영능력자는 모두 바쁘다며 거절해, 데라시네 바의 히가 마코토를 소개받아 만나러 갑니다.


여섯 번째 이자 이 책의 제목인 '나도라키의 머리'는 데라니시 신노스케인 내가 어릴 때부터 방학 때마다 들린 조부모 집에서 사촌 형 유지와 이상한 일을 겪은 이야기입니다. 나도라키 님의 손이 닿으면 썩고 아프거나 죽기도 했는데, 무사가 나타나 칼로 목을 잘라서 죽였답니다. 몸통은 날아서 산으로 도망치고 머리만 동굴에 모셔놓았는데, 몸통이 이따금 머리를 가지러 오곤 한답니다. 하지만 빠지지 않도록 해놨지만 몸통을 만나면 자기 머리로 착각해서 머리를 떼어간답니다. 그래서 조부모님은 근처 동굴에 가면 나도라키 님께 머리를 빼앗긴다며 조심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촌 형 유지의 협박과 부추김으로 8년 전 밤에 동굴에 갔습니다. 그때 겪은 기이한 일은 지금도 잊히지 않았고, 고3인 지금 학교에서 노자키와 이야기 중에 우연히 말이 나와 두려움을 없애준다며 함께 조부모님의 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사무실, 학교, 술집, 대학교 동아리, 기묘한 스튜디오, 조부모집 근처 동굴까지 장소는 다르지만 기이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나도라키의 머리>에서 나머지 이야기와 소개하지 않은 단편을 확인하세요.




밤이 되면 아프다고 우는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리면서 심한 고통이 찾아오는 사무실의 진상을 알아보기 위해 영능력자를 부르는 '5층 사무실에서', 비 오는 날에만 체육관에 나타나는 유령의 진실을 파헤치는 미하루가 소녀의 영혼을 만나 진실을 알게 되는 '학교는 죽음의 냄새', 퇴근 후 부하 여직원에게 막말을 하며 성희롱을 일삼는 세 남자는 평소와 다른 여직원의 반응에 이상함을 느끼는 '술자리 잡담', 아카기 치구사는 호러 영화 동아리에서 제작하는 독립영화에 출연하면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 '비명', 스오와 노자키 그리고 카메라맨이 기묘한 현상이 벌어지는 스튜디오를 촬영한 후에 찍을 수 없는 사진이 찍힌 '파인더 너머에', 어릴 때 나도라키의 전설이 내려오는 조부모집에 놀러 간 후 사촌 형과 이상한 사건을 경험한 후 가위에 눌리는 데라니시와 그 진상을 알아내는 노자키의 '나도라키의 머리'까지 <나도라키의 머리>엔 여섯 편의 호러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이 책에는 히가 자매가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다섯 번째 이야기에 등장하고, 노자키가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이야기에 나옵니다. 같은 이름이 또다시 나와 왠지 반가웠는데, 이들은 작가의 전작에서도 등장하는 인물이랍니다. 그걸 몰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공포 단편을 읽고 나니 사와무라 이치의 다른 작품도 궁금해집니다. 사람에 대한 애절함과 안타까움을 호러에 잘 녹여낸 그의 다른 작품을 읽으며 다음 작품을 기다리겠습니다.



두려워하는 것 자체는 바보가 아니야.

바보는 공포에 휩싸여 사물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람이고,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한 채 그릇된 행동을 하는 사람이지.

영혼도 있고, 귀신도 있다, 그렇게 믿고 겁을 먹으면

보아야 할 걸 못 보게 되니까.

(p. 262)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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