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감정적인 사람입니다 - 이성을 넘어 다시 만나는 감정 회복의 인문학 서가명강 시리즈 30
신종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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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인 저자는 서울대학교 교육학과에서 학부와 석사 과정을 마친 후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교육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서울대학교 학습창의센터에서 미래 인재의 학습 역량과 창의성 개발을 위한 실천 방안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 EBS '당신의 문해력', '클래스 e', SBS '부모 vs 학부모' 등에 출연해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교육 고민의 해법을 제시해오면서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전 국민 공부 멘토이자 교육 전문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럼, 서울대 광클 수업의 주인공 <저, 감정적인 사람입니다>를 보겠습니다.



우리에게 감정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울한 마음, 슬픈 마음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과연 우리는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감정이 없는 존재라면 우리의 삶에 행복 또한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어떤 대상에 개인이 갖고 있는 일반적인 느낌 상태를 감정이라 하고, 특정 환경 자극에 의해 유발되어 일시적으로 유지되는 기분 상태를 정서라 합니다. 진화론 관점에서 볼 때 감정의 표현과 인식은 인간이 공동체를 이루어 함께 생활하고 살아남기 위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생존과 관련한 중요한 정서들을 기본 정서라고 하는데, 공포, 혐오, 분노, 놀람, 기쁨, 슬픔 여섯 가지로 구분합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사회는, 감정에 대한 자기 절제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게 요구됩니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항상 일에 쫓기듯 살아가는 일상, 점점 더 심각해져 가는 부익부 빈익빈, 그로 인한 사회 격차가 심화되는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긍정적인 경험보다 부정적인 경험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그렇다 보니 나의 감정에 대한 자기 절제가 더 질실할 수밖에 없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의 모습입니다. 따라서 타인과 자신의 정서를 잘 알고, 또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절제하고 조절하는 능력인 정서 조절 능력이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정서 조절 능력은 스트레스로부터 나 자신을 지키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타인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자원이며, 나아가 우리 삶의 행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기 역량입니다.


왜 우리는 자신의 정서를 이해하려 할까요. 그 궁극적인 이유는 나 스스로 내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나의 중요한 한 부분인 정서를 잘 이해함으로써 내 삶의 주체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결국 정서를 이해하려는 것은 내 삶이 행복해지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개인이 행복을 느끼는 이유를 분석해 보면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선천적인 낙천성이 50%, 그 사람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같은 배경이 10%, 그리고 일상생활의 즐거움이 4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이 수치가 의미하는 것은 일상생활에서의 즐거움이 행복을 경험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입니다. 전철을 타고 강을 건너다 바라본 붉은 노을, 아침에 일어나 마주하는 향긋한 커피 향,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의 꾸밈없는 대화, 힘든 하루를 보낸 뒤 마주하는 가족들과의 저녁 식사……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작지만 의미 있는 행복들은 아주 많습니다. 이런 것들을 통해 내 삶의 의미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행복의 차이가 만들어집니다.




우리는 감정의 세계에서 살아갑니다. 감정은 우리가 누구인지, 어떤 관계를 형성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하는지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감정을 이해하고 다룰 수 있는 능력은 인간소외 현상이 이전보다 가속화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이를 조절하고 표현하는 것은 사회 공동체 내에서의 개인의 생존과 성장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저, 감정적인 사람입니다>는 감정의 존재로서의 나를 이해하고, 나를 성장시키기 위한 감정의 역할을 생각해 보는 책입니다. 감정은 단순히 이성의 통제를 받아야 하는 충동이 아니라, 내 삶의 의미를 풍부하게 만드는 색입니다. 이 책을 읽고, 물밀듯 밀려오는 감정에 휘말리는 것이 아니라 파도를 타면서 작지만 의미 있는 행복의 감정을 쌓아보길 바랍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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