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범죄 대책과 시라타카 아마네
가지나가 마사시 지음, 김은모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IT 회사에 다니던 2013년 "경시청 수사2과 고마 아야카 특명 지휘관"으로 제12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경시청 수사2과 고마 아야카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를 비롯해 "노 콘션스, 요인 경호원 야마베 쓰토무", "결벽 형사 가면의 홍소", "패트리어트의 방아쇠, 경시청 수사1과 타지마 신고" 등 다수의 경찰 소설을 발표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여러 편이 영상으로 옮겨졌고, 대표작 <조직범죄 대책과 시라타카 아마네>는 2021년 '하쿠타카 시라타카 아마네의 수사파일'이라는 제목으로 드라마화되어 도쿄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주인공 시라타카 아마네는 무사시노서 형사 조직범죄 대책과 소속으로 이곳은 본청과 달리 하나로 통합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요컨대 관내에서 발생하는 형사사건은 아마네의 부서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파트너이자 연인이었던 구사노가 본청1과로 떠난 후에 배속된 우즈카 신사쿠는 열성적이지만 행동만 앞서 그녀는 곤혹스럽습니다. 이노카시라 공원에서 휴일 오전에 피에로 분장을 하고 벤치에 앉은 상태로 죽어 있는 시신이 발견되었고 수사본부가 설치되어 본청 수사1과와 합동으로 수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피해자는 와카야마 가즈야로 35세, 양과자점을 운영하는 점주 겸 파티시에입니다. 피해자는 적어도 두 시간 전부터 발견 장소에 머물렀으나 공연을 하는 줄 알고 그냥 지나쳤답니다. 피해자는 전기충격기에 의한 화상을 입었고, 호흡곤란에 의한 질식사로 죽었으며 체내에는 복어 독인 테트로도톡신이 검출되었습니다. 이 독은 해독제가 없으므로 자연 분해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며, 처음엔 현기증과 구역질이 찾아오고,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3단계까지 가려면 서너 시간이 걸린답니다.


아마네는 사진에 있는 시신의 뺨 부분에 조금 지워진 희미한 글씨를 알아봅니다. '1/TTX'라고 적혀 있는데 TTX는 테트로도톡신을 의미하고 숫자는 연쇄살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아마네는 구사노와 팀을 이뤄 수사를 진행합니다. 두 사람이 파트너였을 때 수많은 실적을 올린 건 유연한 발상으로 사건과 그 배후에 숨겨진 인간상을 파악하는 아마네와 그녀의 생각을 부정하지 않고 더욱 끌어내는 구사노의 존재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피해자를 선택한 이유와 살아 있는 동안 방치한 이유, 일부러 사람이 많은 곳을 선택한 이유를 추리하고자 했으나 단서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이노카시라 자연문화원에서 43세 도쿄 도내에서 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다나하시 도시키가 테이블에 엎드린 채 죽어있습니다. 목에 '2/TTX'라고 적혀 있었으며 저번과는 방치한 시간대가 오후이고 분장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 다릅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피해자의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가는데, 심야 뒷골목에서 한 여자가 팔에 립스틱으로 '3/TTX'라고 적혀 있던 채로 죽었습니다. 피해자는 적어도 한 시간은 거기 있었는데 남들 눈에는 취해서 곯아떨어진 것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살인범의 동기와 살해 방법, 의도는 점점 오리무중인 가운데 피해자가 하나둘씩 늘어갑니다. 시라타카 아마네는 과연 범인을 찾을 수 있을지, <조직범죄 대책과 시라타카 아마네>에서 확인하세요.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사건을 봐서 일명 '매의 눈'으로 통하는 주인공 아마네는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 정신은 있지만 감각이 마비돼 구조요청을 할 수 없는 테트로도톡신(복어) 중독으로 죽은 피해자들을 수사합니다. 아마네는 접점이 없어 보이는 세 명의 피해자를 선택한 이유와 살아 있는 동안 방치한 이유, 일부러 사람이 많은 곳을 선택한 이유를 추리하면서 점점 잊을 수 없는 과거의 한 사건을 마주치게 됩니다. 아직도 그 사건을 잊지 못하고 잊지 않기 위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아마네에게 복어 중독 사건은 어떻게 다가올까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참자"같은 미스터리를 쓰고 싶었던 작가는 회사원일 때 쓴 글이 수상을 했고, 2016년 드라마화되기도 했습니다. 그가 따라 쓰고 싶던 작가의 글처럼 잘 읽히고, 전개도 빨라 흥미진진합니다. 경찰 소설을 많이 쓴 저자의 내공 덕분에 주인공 시라타카 아마네의 매력에 빠져 그녀를 주인공으로 한 다른 소설이 또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늘 곁에 있을 것이라고 믿는 일상과 가족.

얄궂게도 그 존재가 위태로워지지 않는 한,

일상과 가족의 소중함은 의식할 수 없다.

p. 192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