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0시의 몸값
교바시 시오리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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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일본 도쿠시마 현에서 태어나 오차노미즈 대학 생활과학부를 졸업한 저자는 졸업 후 일반 기업에 근무하면서 라디오 드라마나 무대 대본 등의 각본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2007년 제28회 NHK BK라디오드라마 각본상, 2010년 제39회 NHK 창작라디오드라마 대상에 입상한 후 스위스에서 장기 체류하며 이를 계기로 소설 집필을 시작합니다. 2021년 첫 소설, <오전 0시의 몸값>으로 제8회 신초미스터리대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나, 고야나기는 '니쿠라·미사토 법률사무소'에서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신참 변호사입니다. 이곳은 공동대표인 니쿠라 에이스케 변호사와 보스라고 부르는 미사토 치하루 변호사가 3년 전에 차린 사무소로, 두 사람 모두 국제기업 관련 법무변호사로 업계에서 명성이 자자했는데, 62세의 니쿠라 선생님과 36세의 보스가 대형 로펌을 그만두고 파트너가 되었다는 사실에 소문이 무성했습니다. 실제로는 지금은 돌아가신 보스의 부친과 니쿠라 선생이 사촌 간으로, 예전에 니쿠라 부부의 집에서 신세를 졌었답니다. 나는 보스의 명령으로 인턴으로 채용되었는데 사법연수원 동기 중에서도 성적은 하위 집단에 속해 눈에 띄는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그런 내가 기업법무가 중심인 이 사무소에 내정되었을 때 주위가 술렁였습니다. 이 사무소로 들어오고, 무료 또는 저렴한 요금으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뜻하는 '프로보노' 섹션의 전담이 되었습니다. 매일 보스의 엄격한 지도 아래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있던 중 보스의 지시로 혼조 나코를 상담합니다.


그녀는 21세로 월드미용전문학교에 다니며 SNS 상에서 만난 미나미 사키와 친분을 쌓다가 실제 만났답니다. 친구 없이 지내던 나코는 친언니가 생겼다는 기분이 들어 자주 사키의 집에 갔고, 사키의 남자친구 29세 가와사키 다쿠토를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던 그가 아픈 사키 대신 어느 집에 봉투를 받아오라고 부탁합니다. 얼떨결에 시킨 대로 하고 나니,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한 것임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의 수거책을 관리하는 리더로 나코가 현금을 받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놓고, 후에도 이를 빌미로 일을 시켰습니다. 나코를 끌어들인 사실을 알게 된 사키는 가와사키에게 그러지 말라고 호소했지만 그는 팀원들 앞에서 본보기 삼아 사키를 때렸습니다. 나코가 같이 일할 테니 그만하라고 외쳤고, 구급차로 사키를 옮겨 간신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사키의 부모는 초등학생 때 이혼했고 함께 살던 어머니는 고등학생 때 유방암으로 사망했습니다. 아버지는 이혼 후 재혼하고 두 딸을 둔 상태라 교류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코가 매일 병문안을 갔고 곁에서 돌보겠다고 말하며 사키의 아버지를 안심시켰습니다. 그 무렵부터 약점이 될 만한 증거를 잡아 그에게서 빠지려는 목적으로 가와사키에게 적극적으로 협력했습니다. 그렇게 준비하던 중에 사키의 병세가 악화되 약 한 달 전, 결국 죽었습니다. 사키가 죽은 뒤 가와사키에 대한 증오를 불태우던 나코는 계획해온 복수를 실행했습니다. 가와사키가 직접 움직여야 하는 일에 운전기사로 동행했고, 일을 마친 후 가와사키가 화장실에 간 틈을 타 그가 훔친 가방에서 서류봉투를 꺼내 휴지통에 버렸습니다. 봉투가 사라진 것을 모른 가와사키가 가방을 상대방에게 건네게 했고, 그는 나코를 가리키며 저 여자가 서류를 훔쳤다고 말합니다. 나코는 놀라 차에서 뛰어내려 일당들을 피해 도망쳤고, 우연히 지나가던 미사토 선생님이 그녀를 도와주었답니다.


친구를 소중히 여긴 탓에 사기 범죄에 말려들어 죄를 지은 나코, 이제 자수를 하려고 합니다. 가와사키 일행들이 그녀의 집에 찾아와 돌을 던지며 협박하고 있던 터라 불안한 마음에 먹지도 못하고 있어서 나와 사무소 직원들이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녀를 호텔에 데려주라는 보스의 지시로 함께 가려다가 사무소에 휴대전화를 놔두고 온 것이 생각나 1층에 그녀를 놔둔 채 5층으로 올라갔습니다.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시 내려왔는데 나코는 없었고 주위를 찾아보았는데 안 보입니다. 보스에게 연락했더니 그녀도 와서 같이 찾아보았지만 여전히 없습니다. 그녀를 믿고 기다리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다음 날 대학생 납치 및 몸값 요구를 한 협박 메일이 사이버앤드인피니티 사에 도착했습니다. 나코가 납치된 것입니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24시간 몸값 10억 엔을 일본 국민에게서 모으라는 내용입니다.


모인 몸값은 천 개의 계좌에 분할해 이체하는데 납치범은 어떻게 이 돈을 인출할 것인지, 범인을 프로파일링 할 요소도 부족하고, 범인의 목적도 알 수 없습니다. 납치범의 정체를 <오전 0시의 몸값>에서 확인하세요.




서술자 고야나기는 사기 사건으로 고소당한 형의 누명을 변호한 미사토 치하루에게 감명을 받고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미사토의 사무소에 들어가 그의 지도하에 업무를 처리하던 중에 사기 사건 관계자인 혼조 나코를 상담합니다. 함께 밥을 먹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그녀를 사라졌고, 다음 날 그녀를 납치했다는 인물로부터의 협박 메일이 크라우드 펀딩 회사에 도착합니다. 24시간 안에 몸값 1억 엔을 모아야 하며, 높은 금액의 모금액은 신청 건수를 제한하며, 낮은 금액인 5천 엔은 상한이 없지만 개인당 2건까지만 받아야 한답니다. 즉, 돈 많은 몇몇으로는 그녀를 구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고야나기는 그녀를 잠시 혼자 둔 것에 대한 죄책감에 그녀 주변 인물들을 만나 여러 가지를 알아봅니다. 그러던 중에 그를 만나러 온 주간지 기자 고다는 대학생 납치 사건 범인의 진짜 타깃은 크라우드 펀딩 회사라는 주장을 합니다. 몸값이 목적이라면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모으는 방법을 쓰지 않을 텐데, 도대체 납치범은 돈을 받을 생각이 있는 건지, 정말 기자의 주장이 사실인지 헷갈립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범인의 정체가 궁금한 가운데, 마지막에 등장한 범인은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었습니다. 독자들의 허를 찌른 인물이기는 하지만 살짝 치밀도가 낮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크라우드 펀딩으로 몸값을 요구한 발상은 기발했으며, 납치된 대학생을 구하기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행동은 감동이었습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서 당첨된 책으로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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