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의 정신현상학 - 자유의지, 절대정신에 이르는 길 EBS 오늘 읽는 클래식
이병창 지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EBS BOOKS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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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수학하고 서울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에서 '헤겔의 정신현상학에서 정신 개념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동아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습니다. 2011년 2월 명예퇴직 이후 현대사상사연구소 소장으로서 헤겔 철학과 정신분석학 그리고 마르크스주의를 연구하면서 문화 철학 및 영화 철학을 연구했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헤겔의 정신현상학>을 보겠습니다.



실천적 의지 가운데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자유의지입니다. 의지는 자유로워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에게 주어지는 것이 과연 그 자신에게 합당한 것인가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철학에서는 이것을 흔히 정의의 문제라고 하는데, 정의의 문제는 자우의 문제로 환원할 수 있습니다. 헤겔은 1770년 8월 27일 독일 남부 슈투트가르트에서 태어났습니다. "정신현상학"은 헤겔이 1807년, 그의 나이 27세에 저술한 책입니다. 당시 헤겔은 독일 중부의 대학 도시 예나에서 사강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1789년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며 독일에서도 통일하고 개혁할 새로운 정신이 필요했습니다. 칸트 철학을 계승한 피히테는 독일 낭만주의를 고취했고 독일의 통일과 민주화를 위한 운동을 전개했으나 자본주의적 발전이 일어나지 않아 힘이 부족했습니다. 이에 헤겔은 칸트의 자유의지 개념과 낭만주의자의 양심 개념은 한계가 있었다고 생각했고 절대정신이라는 개념에서 공동체적 자유의지가 완성된다고 보았습니다. 헤겔은 형식적 자유의지가 실질적인 자유의지를 거쳐 절대정신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정신현상학"이라는 책에서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이 책은 독특하게도 서문과 서론이 있습니다. 서문은 헤겔이 원래 작성하려 했던 전체 철학의 서문에 해당되고, 서론은 "정신현상학"의 서문이 됩니다. 서문은 우선 낭만주의를 비판하며 이 시대에 출현한 학문의 방식을 비판합니다. 서론은 서문에서 소개한 개념적 인식 즉 변증법적 체계를 학문의 지반으로 합니다. 인식의 역사적 발전 과정을 보여주고, 본문에서 1, 2, 3장을 묶어 의식 장이라 부를 수 있는데 인식론적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다음 장에서는 자기의식과 자기의식 즉 개인과 개인 사이의 관계를 다룹니다. 이 관계에서 개인이 다른 개인을 지배하려는 투쟁이 벌어지는데, 이 관계를 추동하는 힘이 곧 욕망입니다. 자기의식은 곧 자신이 대상을 지배한다는 자각이며 따라서 자신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주인이라는 자유의 의식입니다. 이런 자유의 의식은 자기의식이 서로 인정되면서 법적 인격으로 확립됩니다. 흔히 지성은 판단하는 능력으로, 이성은 추론하는 능력으로 간주되지만 헤겔에서 이성은 법칙을 발견하는 능력입니다. 근대 사회가 출현하면서 발견된 이성은 아직 하나의 목적일 뿐 개인이 그것을 자기 의지의 목적으로 삼지 않습니다. 정신 장에서 개인이 이성을 자신의 목적으로 수용하는 과정입니다. 개인은 자신의 개별적 자야를 도야하여 이성을 자신의 목적으로 삼는 실질적 자유의지로 발전합니다. 근대정신의 출현과 계몽주의를 설명하고, 프랑스 혁명에서 꽃피운 도덕적 자유의지를 말합니다. 칸트의 의무 개념과 의무론을 비판하고 자시 확신하는 정신의 핵심이 되는 양심을 다룹니다. 이어서 종교 장에서 절대정신으로의 이행과 계시 종교를 보여주며 끝맺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신현상학"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 6권을 소개합니다.




<헤겔의 정신현상학>은 'EBS 오늘 읽는 클래식' 시리즈입니다. 그동안 이 시리즈에 나온 책들을 몇 권 읽어서 어렵다는 철학 책의 원전(原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원전을 읽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원전이 어렵다고 알려져서 그런지, 해설에 가까운 이 책을 읽는 중에도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철학 내공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해하기가 쉬울 듯한데, 내공이 없는 사람이라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한 번에 이해되길 바란 제 욕심에서 비롯된 어려움이라, 이해되지 않는다면 이해가 되는 속도로 천천히 읽으면 될 일이고 반복하면 이해되리라 봅니다. 그러니 자유의지의 철학자이며 전통 철학의 완성자이자 현대철학의 출발점인 헤겔의 철학 세계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나침반이 되어 줄 책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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