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에 갇힌 여자 스토리콜렉터 63
로버트 브린자 지음, 서지희 옮김 / 북로드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1979년 영국 잉글랜드 동부 로스토프트에서 태어난 저자는 영국의 대표적인 명문 뮤지컬 학교 길퍼드 연기학교에서 연기자 교육을 받았으나 20대 중반 글쓰기에 재미를 붙인 이후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2007년 직접 희곡을 쓰고 연기한 연극 "브란코와 브란카"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에든버러 국제 연극제에서 화제작으로 떠올랐습니다. '에리카 경감' 시리즈 1권이나 저자의 범죄 소설 데뷔작인 <얼음에 갇힌 여자>는 2016년 2얼 출간 이후 미국에서 아마존 킨들 베스트셀러 1위, 영국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2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작품은 불과 27주 만에 80만 부 이상이 팔렸고 오디오북으로도 3만 3000권이 팔렸습니다. '에리카 경감' 시리즈는 <얼음에 갇힌 여자>, "밤의 스토커", "어두운 바다", "마지막 호흡", "콜드 블러드"로 구성되었습니다. 그럼 시리즈의 첫 권인 <얼음에 갇힌 여자>를 보겠습니다.



나흘 전, 앤드리아 더글러스-브라운 실종 신고가 접수되었고, 오늘 아침 9시쯤, 앤드리아의 인상착의가 일치하는 여자의 시신이 포레스트힐의 호니먼 박물관에서 발견됐습니다. 시신은 앤드리아로 확인되었고, 그녀는 정부가 이용하는 GPS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민간 방위산업체 대표이자 내각 각료인 더글라스-브라운 경의 둘째 딸입니다. 이를 수사하기 위해 마쉬 총경은 영국 경시청 소속 에리카 포스터 경감을 불렀습니다. 에리카는 모스 형사와 피터슨 형사와 함께 법의학자를 만났고, 법의학자는 성폭행한 뒤 교살 또는 익사시킨 걸로 보인다고 합니다. 또한 초범의 소행이 아니라고도 합니다. 에리카는 실종 당시 목격자도 없고, 납치 장면을 본 사람도 없으니 면식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고, 가족과 약혼자를 만나 수사를 시작합니다. 언니 린다는 엄마가 운영하는 고급 꽃집에서 일을 하고, 남동생 데이비드는 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으며, 약혼자 자일스 오스본은 상류층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쉬 총경에게 진행사항을 보고하고 잠을 자기 위해 경찰서 접수처에 놔둔 캐리어를 찾으러 가는데, 그곳에서 노숙자 아이비 노리스와 그의 손자, 손녀가 난동을 부립니다. 경찰서에서 지급된 차를 몰고 호텔로 돌아가는데 아이비 일행을 봅니다. 그들을 태워 목적지로 가며 포레스트힐에 있는 펍들을 물어봅니다. 그런데 아이비가 글루팟에 대한 반응이 확연히 다릅니다. 겁에 질린 것처럼 보였고, 아무것도 모른다며 입을 열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내려 상점들 사이로 사라집니다. 이상한 기분이 들어 에리카는 그곳으로 갑니다. 직원 크리스티나에게 앤드리아 사진을 보여주며 본 적 있냐고 물었더니 살해 당한 저녁 어떤 젊은 여자랑 같이 왔는데 술을 마셨답니다. 바쁜 날이라 확실히 기억나진 않지만 다시 봤을 땐 같이 온 여자는 안 보이고 어떤 남자랑 같이 앉아 있었답니다.


앤드리아의 페이스북에선 대부분 초점이 흔들린 파티 사진과 셀카뿐입니다. 파티광이라는 명성에 맞게 호화로운 삶을 누렸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페이스북상에서 언니나 남동생과 교류한 흔적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매년 더글러스-브라운 가족이 함께 떠난 휴가 포스팅에서만 나옵니다. 포스팅을 뒤지다 보니 2012년에 바르보라 카르도소바란 이름의 친구가 등장합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앤드리아의 가족 휴가에 따라갈 정도로 급속히 친해진 듯 보입니다. 2013년 말, 바르보라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갑자기 앤드리아와 친구 관계를 끊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윽고 2015년 6월, 앤드리아의 페이스북 계정은 비활성화되었습니다. 에리카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을 살펴보았습니다. 주로 약혼자와 통화를 했고, 배달 전화, ARS 투표, 엄마가 운영하는 꽃집, 가족, 아버지의 비서에게 건 것이 전부입니다. 전화기가 사건 현장에서 발견됐는데도 앤드리아가 사라진 날 밤에는 통화 기록이 전혀 없었습니다. 게다가 그 기록은 2014년 6월부터 시작해 불과 8개월 분량밖에 안 됐습니다.


마쉬 총경이 빌려준 아파트 창가에 서 있는 에리카를 보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앤드리아의 더러운 성격을 다 받아 주긴 했지만, 해내리라고 생각하진 못했습니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고 잠 시 후 건물 밖으로 나온 에리카가 차로 향합니다. 그 사람은 조용히 사라집니다.


아이비의 시체가 똑같은 방법으로 발견되고, 살인범이 남긴 쪽지를 에리카 외투의 호주머니에서 발견합니다. 에리카는 정계에서의 압박으로 수사에 방해를 받고 결국 수사에서 배제가 됩니다. 도대체 누가 범인인지, 왜 죽였는지, <얼음에 갇힌 여자>에서 확인하세요.




경찰 수사물을 여러 권 읽었지만 여자 경찰은 처음이었습니다. 능력을 인정받아 경감이 되었지만 사고로 남편을 포함한 5명의 경찰이 죽고 방황을 한 에리카 포스터 경감. 그녀를 다시 불러들인 지인은 마쉬 총경은 지체 높은 귀족이자 정치 거물의 딸이 피해자인 사건이라 여러 군데에서 압박을 받는다고 합니다. 기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녀는 윗선의 압박보다 살인범을 찾길 원했고, 피해자의 감추고 싶은 내용을 밝히며 언론에 협조를 구했습니다. 그러자 그녀를 수사에서 배제시켰고, 포기하지 않고 수사를 계속하다 범인에게 살해당하기 직전에 겨우 구출됩니다. 유력 인사인 피해자 말고 앞서 살해당한 다른 피해자를 찾아내고 연쇄살인범의 행방을 계속 추격하는 에리카. 그녀는 돈을 벌기 위해 영국으로 온 동유럽 10대 피해자들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봅니다. 그녀도 그렇게 영국으로 왔기 때문이죠.


<얼음에 갇힌 여자>는 살인범을 쫓는 추리소설이지만 이민자들에 대한 영국인들의 시선과 귀족계급에 대한 경찰들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어느 나라에서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수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들이 피해자이든, 가해자이든 말이죠. 또한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사람들이 피해자라면 그들의 사건은 스쳐 지나가기 마련입니다. 짧은 뉴스에 한 줄로 나오거나, 신문 귀퉁이에 실리고 바로 잊힙니다. 그들에 대한 수사도 형식적으로 이뤄져 등한시됩니다. 어떤 피해자라 할지라도 가진 것들이 아닌 한 인간으로 보고 그들을 안타까워하는 에리카 경감의 태도에서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녀의 인간적인 고뇌가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에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그래서 다음 권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만일 내가 틀렸다면? (p. 207)



뽀야맘책장에서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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