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2-241 반올림 57
한수영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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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임실에서 태어난 저자는 2002년 단편소설 "나비"로 중앙일보 신인문학상을, 2004년 장편 "공허의 1/4"로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습니다. 소설집 "그녀의 나무, 핑궈리", 장편소설 "플루토의 지붕", "조의 두 번째 지도", "낮잠"등을 썼습니다. 그럼, 청소년 소설 <오로라 2-241>을 보겠습니다.



2090년 토르 30년, 이곳 토르와 토르월드의 신화를 보여주는 불꽃 드라마가 시작되고, 사람들은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보러 테라스로 나왔습니다. 올해는 토르월드 이주 30주년이 되는 해라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합니다. 극소수의 지구인들만이 토르월드로 이주해 올 수 있습니다. 토르사 연구실에서 연구했던 버드의 부모님도 마찬가지고요. 버드의 부모님은 자신들의 연구가 지구를 회복시키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고 믿었기 때문에 열심히 일했는데, 토르사는 날씨로 지구를 망치는데 일조했습니다. 국제 종자 저장고 폭파를 지시해 전 세계 씨앗을 폭발시키고, 토르사 벙커에 저장해 둔 유전자 씨앗이 지구를 장악해 사람들은 날씨뿐 아니라 씨앗까지도 토르사 걸 쓰게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토르에서 주요 인물을 제거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토르사관학교는 '헌터'를 길러 내는 학교입니다. 날씨 대금을 갚지 못한 지구인들의 땅과 재산을 헌터들이 거둬들입니다. 버드는 곧 토르사관학교에 입학하고 부모님들은 그녀의 생각을 바꾸길 원합니다. 남들은 부러워하는 입학인데, 자꾸만 말리는 부모님에게 화가 난 버드는 아빠의 비행 슈트를 훔쳐 잠시 지구에 갔다 오려고 합니다. 추진 단추를 누르자 비행이 시작되었고, 곧 지구가 보입니다. 착륙 3분 전이라는 안내 멘트가 울리자마자 고막을 찢는 듯한 소리가 들렸고, 엄청난 속도로 솟구쳤다가 곤두박질칩니다. 그리고 뭔가에 세게 부딪쳤고 정신을 잃었습니다.


2023년 2월 3일 단비네 식구는 대한민국 화양 골짜기에서 사과나무 밭을 키우며 살고 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반려견 구름이가 짖어 밖을 나갔더니 커다란 사과나무 아래에 누군가가 엎드려 있습니다. 집으로 옮겼고 정신을 차린 누군가는 토르월드로 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대화를 하면서 뭔가 이상함을 눈치챈 단비는 언제에서 온 건지 버드에게 물어봅니다. 버드는 자신이 미래에서 온 것임을 알아채고, 서둘러 비행 슈트를 입고 추진 단추를 누르려고 했으나 추진 단추가 있어야 할 자리가 텅 비어 있습니다. 버드는 사과나무 아래에서 누군가가 구하러 올 거라고 생각했으나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토르월드로 돌아가기 전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을 거라 다짐했는데, 사과를 본 순간 침이 고입니다. 참지 못하고 사과를 한 입 깨물었습니다. 버드는 부모님 세대나 맛본 멸종된 사과를 먹으며 추진 단추를 찾을 때까지 신세를 지겠다고 합니다.


버드와 단비는 시간 날 때마다 단추를 찾고, 사과나무를 돌보며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100일이 지나고, 200일이 지나도 발견되지 않습니다. 그동안 단비네 사과밭은 일찍 핀 사과꽃과 무더위, 장마 같은 이상 기온으로 인해 사과나무 키우기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날씨로 힘들어하는 단비네를 보는 버드와 지구의 모든 것이 멸종되었다는 버드의 말을 들은 단비는 어떤 생각을 할지, 버드는 집으로 갈 수 있을지, ?책 제목의 숫자는 무슨 의미인지, <오로라 2-241>에서 확인하세요.




사과가 사라지면 어떨 것 같나요. 사과 대신 다른 과일을 먹으면 될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과가 사라지면 다른 과일도 다 사라집니다. 예전엔 대구사과가 유명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재배 지역이 북쪽으로 올라가더니, 2050년대가 되면 강원 산간 지역에서만 재배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 2070년대가 되면 국산 사과가 거의 사라진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몇 해 전부터 바나나, 망고 같은 열대과일이 우리나라 남쪽이나 제주도에서 재배가 된다고 들었는데, 이상 고온 현상으로 인해 한반도의 과일 지도뿐만 아니라 농, 수업지도가 바뀌고 그 속도 또한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후 위기로 인한 심각성은 알지도 못한 태평양 섬이 가라앉거나, 아프리카에서 오랫동안 비가 안 내리거나, 북극의 빙하가 빨리 녹고 있다는 정도여서 피부로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먹거리가 점점 바뀌는 현상을 접하니 기후 위기가 심각하다고 느껴집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날씨는 예전의 날씨와 다릅니다. 기록적인 폭우, 폭염, 산불이 빈번하고 그로 인한 재해가 자주 발생합니다. 이 모든 것이 지구도 더 이상 힘들다고 우리에게 하소연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더 이상 외면하면 안 됩니다. <오로라 2-241>의 미래의 모습처럼 되지 않도록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집으로 돌아갈 때는 알았으면 좋겠어.

여기로 온 이유 말이야.

분명 이유가 있을 거야.

다른 사람은 몰라도 버드 너만은 그 이유를 알고 돌아가야 해.

(p. 71)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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