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골목 EBS 세계테마기행 사진집 시리즈
EBS 세계테마기행 지음 / EBS 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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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세계테마기행은 여행 정보를 전달하는 다큐멘터리이자 살아 있는 체험기를 선보이는 EBS의 여행 전문 교양 프로그램입니다.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 생활과 축제, 소수민족의 이야기와 대도시의 삶까지 지구촌 사람들의 이모저모를 들여다봅니다. 그중에서 <세상의 골목>을 보겠습니다.



북미와 남미 사이 카리브해 연안의 항구 도시 카르타헤나. 1533년 이곳에 도착했던 스페인 선장 페드로 데 에레디아에 의해 발견되고 건설된 도시로, 스페인의 항구 도시 카르타헤나에서 그 이름을 따왔습니다. 과거 식민 시대에는 무역항으로 번성했으며, 현재는 볼리바르주의 주도입니다. 카르타헤나는 19세기까지 남미에서 나는 모든 금은보석을 유럽으로 운반하는 중계항 역할을 했기 때문에 라틴아메리카에서 번성했던 도시 중 하나였습니다. 정복자들의 말발굽 소리와 무역상의 짐수레,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노예들의 한숨 소리가 가득했고, 가득할 것만 같은 카르타헤나의 오래된 골목입니다.


이란 아비아네는 산악 지역에 위치한 도시로, 고대 조로아스터풍의 모습이 남아 있습니다. 벽도 골목의 바닥도 붉은빛이 돌기에 레드 빌리라고 불립니다. 1000년도 훌쩍 넘은 아주 먼 옛날, 이슬람으로 개종을 거부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믿는 조로아스터교 전통과 문화를 지키기 위해 이곳에 모여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외부와의 문을 걸어 잠그고 자신들만의 낙원, 오아시스를 건설했습니다. 바람이 많은 아비아네, 이곳 사람들은 바람길을 엇갈리게 내어 바람이 약해지게 만들었습니다. 어느 골목이나 여인들의 셀카 모습은 비슷합니다.


중국 윈난성은 중국 서남부에 위치한 곳으로 한반도의 1.8배인 광활한 땅입니다. 고원과 분지, 협곡과 고산 지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중 망시는 중국과 미얀마의 국경 지대에 자리 잡고 있으며 다이족, 징포족, 더앙족 등 여러 소수민족이 살고 있습니다. 찬물에 빨래를 하는 엄마와 마당을 누비던 닭과 가축들, 옛날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알베르벨로는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주 바리 지역에 있는 도시입니다. 장화모양의 이탈리아반도 뒤꿈치에 위치하며 아드리안 해안과 가깝습니다. 16세기 아라곤의 백작이 노치지역의 농민 가족 40여 명을 이곳에 이주시켰습니다. 주민들은 구하기 쉬운 석회암을 이용해 빨리 짓고 부술 수 있도록 집을 지어 살았습니다. 나폴리 왕구의 스페인 총독이 주택에 많은 세금을 부과했기 때문에 이것을 피하기 위한 편법이었습니다. 원통 모양의 벽을 세우고 그 위에 납작한 돌로 원뿔 형태를 따라 지붕을 얹은 트룰리(트롤로의 복수형)는 199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하나의 방에 하나의 지붕이 울려지며, 이 방들이 모여 한 채의 트룰로를 이룹니다. 현재 옛 시가지의 몬티 지역과 아이아피코 지역을 중심으로 약 1천여 채가 밀집해 있습니다.




요즘 지방 도시에 가면 골목 담벼락을 꾸며놓은 예쁜 길을 볼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사진도 찍고, 한가롭게 골목길을 걸으면 마음에서 여유도 함께 생겨납니다. 우리나라의 골목도 도시마다 그 모양이 다른데, 다른 나라의 골목은 어떨까요. 더욱 낯설고 신기한 모습일 겁니다. <세상의 골목>은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 중국, 포르투갈, 이탈리아, 콜롬비아, 멕시코, 튀니지, 케냐, 스페인, 탄자니아, 아르헨티나, 과테말라, 이란, 페루, 네팔, 타지키스탄, 홍콩, 베트남, 미얀마, 칠레, 대만, 라오스, 체코, 그리스의 골목들을 보여줍니다. 다양한 모습의 골목들이 있습니다. 신기하고 아름다운 모습들 가운데, 사람들의 모습은 비슷합니다. 골목을 걷는 사람들, 골목에서 노는 아이들, 골목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 골목에서 장사하는 사람들, 골목에서 놀고 일하는 사람들, 그 모든 모습들을 우리나라 골목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보이는 풍경은 달라도 모습은 비슷합니다. 그래서 골목이란 단어는 어디서나 친근하게 느껴지나 봅니다.


멀리 골목이 보인다면, 거기에는 이웃이 있다는 뜻이다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데 있지 않고

새로운 눈을 가지는 데 있다.

by 마르셀 프루스트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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