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집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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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오컬트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저자는 일본의 웹 사이트 '오모코로'와 유튜브 채널 '雨穴'에 다양한 오컬트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2022년 10월 현재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65만 명, 누적 조회 수 7,000만 뷰를 기록하였습니다. 특히 '이상한 집' 영상은 1,000만 뷰를 돌파하였고, 한국의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부동산 미스터리 일본의 이상한 집'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상한 집'은 소설로 만들어져 30만 부 이상 판매되며 2021년 일본 호러 미스터리 1위에 올랐고, 영화화가 결정되었습니다. 그럼, <이상한 집>을 보겠습니다.



주인공이자 이 책의 필자인 나는 오컬트 전문 필자로 활동 중입니다. 일의 성격상 괴담이나 기묘한 체험담을 들을 기회가 많은데 그중에서도 자주 접하는 것이 '집'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2019년 9월, 지인 야나오카 씨로부터 곧 있을 아이의 탄생과 더불어 단독주택을 구입하려고 알아보다가 마음에 드는 집이 있어 평면도를 봤는데 이상하고 찜찜해서 집을 살지 말지 고민된다며 연락옵니다. 오컬트 분야에 해박한 필자에게 상담했고, 나는 평면도를 제대로 볼 줄 몰라 대형 건축사무소에서 일하는 설계사 구리하라 씨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는 평면도 1층에 있는 문이 없는 공간은 의도적으로 만든 공간이며 2층 구조가 이상하다고 합니다. 아이 방이 이중문이며 창문이 하나도 없고, 전용 화장실이 설치되어 독방 같은 느낌이 든다고요. 아마 부모가 아이를 방에 감금하고, 그 존재 자체를 감췄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집에 와서 이상한 마음에 1층과 2층 평면도를 포개어 보니, 1층에 있는 공간이 아이 방과 욕실 모서리에 딱 겹쳐집니다. 마치 두 방에 걸린 다리처럼요. 그러면서 1층에 있는 이 공간은 통로가 아닐까 하며 구리하라 씨에게 전화로 말합니다. 구리하라 씨는 거기에 자신의 생각을 더합니다. 통화를 끝낸 뒤 나는 구리하라 씨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에 빠집니다. 상담해 준 야나오카 씨에게 집 구매를 말리려고 전화를 걸자, 야나오카 씨는 오늘 아침 뉴스에 그 집 근처 잡목림에서 토막 난 시체가 발견되어 집을 사지 않기로 했답니다.


그로부터 1주일이 지나도록 나는 그 집의 존재를 잊지 못했고, 친분이 있는 편집자에게 이 이야기를 꺼냈더니 기사로 써보라고 권유를 받습니다. 혹시 기사를 읽은 사람이 정보를 제공해 줄 수도 있다면서요. 결국 독자가 어느 집인지 알아내지 못하도록 구체적인 지명과 집의 겉모양새는 숨긴 채 기사를 발표했습니다. 기사를 공개한 후 독자들에게 메일이 왔습니다. 그중에 미야에 유즈키란 여성으로부터 그 집에 짚이는 구석이 있다며 만나자고 합니다. 3년 전 남편 미야에 교이치가 아는 사람의 집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선 후 행방불명됐는데, 몇 달 전 사이타마현의 산속에서 시신이 발견됐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그 집 근처에서 발견된 토막 난 시체처럼 왼손이 없어졌답니다. 그래서 자신은 그 집 사람에게 살해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 집 사람이 예전에 살았을 가능성이 있는 집을 찾기로 했답니다. 그 결과 찾아낸 집의 평면도를 내게 보여줍니다. 창문 없는 아이 방, 전용 화장실, 그 집과 똑같습니다. 집에 돌아온 후 미야에 씨에게 받은 평면도와 있었던 일을 정리한 글 등을 모아 구리하라 씨에게 보냈습니다. 다음 날 구리하라 씨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필자는 구리하라 씨를 만나 사이타마 평면도를 보고 여러 가지를 추측했고, 집으로 오는 길에 미야에로부터 알려줄 것이 있다는 메일을 받습니다. 이상한 집에 직접 방문해 이웃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듣고, 그 사실을 구리하라 씨를 만나 말해주는데, 구리하라 씨는 미야에 씨의 사건을 알아본 결과 죽은 남자는 미혼으로 부인이 없었다는 기사를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미야에 유즈키는 누구이며, 이상한 집과 어떤 연관이 있을지, <이상한 집>에서 확인하세요.




<이상한 집>은 이전의 미스터리 소설에서 볼 수 없었던 '평면도'라는 소재를 다룹니다. 그래서 신선하고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집니다. 이야기는 1층과 2층의 '이상한 집' 평면도를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그냥 봐서는 집이구나 하다가 자세히 보면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일본의 집 구조라서 그런가, 한국인의 아파트 평면도와는 많이 다릅니다. 거기다 2층 아이 방의 구조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듭니다. 왜 저렇게 비효율적으로 공간을 만들었을까 하고요. 우리는 욕실을 드나들기 쉽게 만들고, 환기를 생각해 창을 냅니다. 하지만 '이상한 집'은 창문 없는 욕실과 아이 방은 돌아돌아서 2개의 문을 열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필자이자 주인공도 마찬가지입니다. 거기에 한발 앞선 촉과 오컬트를 좋아하는 설계사 지인과 대화하며 상상은 점점 커집니다. 설마 그럴까 생각하며 둘의 대화를 지켜보는데, 자꾸만 진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마음 한구석에 듭니다. 그러다가 다른 인물이 등장하고, 그 인물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또 다른 평면도가 나옵니다.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될지 궁금한 가운데 마지막 반전까지 읽고 나면 소름이 돋습니다. 대화체, 굵게와 점으로 강조된 글씨 때문에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끝까지 읽었습니다. 리모델링 하려고 벽을 허물었더니 그 안에 오래된 뼈가 나왔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 터라, '이상한 집'의 이야기가 터무니없는 허구가 아닌 어딘가에 있는 사실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소설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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