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니와 마고의 백 년
매리언 크로닌 지음, 조경실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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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1990년 영국 워릭셔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랭커스터 대학교에서 영어와 문예창작을 전공했으며, 이후 버밍엄 대학교에서 응용언어학을 연구해 석사와 박사 학위를 땄습니다.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인 <레나와 마고의 백 년>이 2022년 '알렉스 어워드'를 수상하고, 2021년 '인디펜던트', '엘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급부상했습니다. 그럼 <레니와 마고의 백 년>을 보겠습니다.



글래스고 프린세스 로열 병원에 17살 레니 페테르손은 시한부 병동에 있습니다. 병원 성당의 아서 신부에게 매번 이곳엔 신자들이 없다며 자신이 홍보를 하겠다고 계획을 세우며 그냥 보기엔 활기찬 10대 소녀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신부에게 왜 죽어가는지를 묻습니다. 질문을 들은 아서 신부는 '왜'는 항상 답하기가 어렵다며 섣불리 아는 체할 수 없다고 합니다. 결국 속 시원한 답을 얻지 못한 레니가 다시 자신의 자리에 왔고, 신입 간호사가 남긴 쪽지를 보고 수간호사 재키에게 가려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자리에 없었고 그때 뭔가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송 요원 폴이 밀고 다니는 재활용 쓰레기 카트를 나이 지긋한 노부인이 열심히 헤집고 있습니다. 뭔지는 몰라도 원하는 걸 찾았는지 노부인이 몸을 일으켰고 그녀는 편지 봉투 하나를 잠옷 가운 주머니에 넣습니다. 그때 사무실 문이 열리며 재키와 폴이 밖으로 나옵니다. 노부인과 레니는 눈이 마주쳤고 수선을 떨며 노부인이 몰래 지나가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후 노인들을 위한 미술 치료 수업에 우연히 들린 레니는 노부인을 봅니다.


노부인은 83살 마고 도커티로 조니 도커티라는 남자와 결혼했고 아들 데이비를 낳았지만 건강하지 못해 죽었습니다. 남편 조니가 실종되어 그를 찾으려고 했으나 자신과 반대 성격의 미나를 만나 친구가 되었습니다. 마고는 마고 도커티에서 마고 마크래로 돌아오고 더 이상 조니의 가족들과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마고가 서른이 될 즈음 부모님도 돌아가시고 혼자 살다가, 40대 후반에 험프리 제임스와 결혼해서 함께 삽니다. 20년간 함께 산 남편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렸고 그는 요양원으로 갔습니다. 그가 아직 정신이 있을 때 마고를 기억하지 못하는 날이 오면 그에게 잘 자라고 말하고 평생 다시 못 해볼 진한 키스를 해준 다음 다시는 돌아오지 않도록 험프리와 굳게 약속합니다. 곧 그렇게 되고 다시 혼자가 된 마고도 나이가 들어 요양원에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지내던 중 건강에 문제가 생겨 글래스고 프린세스 로열 병원에 왔습니다. 그곳에서 친구 미나가 호찌민에서 보낸 편지를 찾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다가 레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레니와 마고의 나이를 합치면 100살입니다. 17살 레니와 83살 마고는 시한부 병동에서 만났고, 그렇게 둘은 우정을 나눕니다. 레니가 자신이 왜 죽는지를 병원 성당 신부께 물어보지만, 우리가 왜 살아있는지 알 수 없기에 왜 죽는지도 알 수 없다는 답을 듣습니다. 사는 일, 죽는 일은 둘 다 미스터리라서 두 가지를 직접 경험해 보기 전까진 어느 것도 알 수가 없다고요. 우린 태어나면서 죽음에 가까워집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살아가기 바쁜 젊을 땐 하지 못하고, 나이가 들어 아프기 시작하면 하게 됩니다. 매일 죽음에 다가가는 삶을 생각해 보면 우울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레니에게 죽어가는 게 아니라 살아가는 중이라고 말하는 피파의 말처럼, 심장이 뛰고, 눈으로는 뭔가를 보고, 귀로도 뭔가를 듣고 있으니 지금은 살아가는 중입니다. 우린 어떻게 살아있는지는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왜 살아있는지는 모릅니다. 그것에 대한 답은 지금을 살아가면서 구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레니의 17년과 마고의 83년은 한 줄로 설명되지 못한 이야기를 읽으며, 오늘이 얼마나 작고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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