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터네이트 (노블판) - Alternate
가토 시게아키 지음, 김현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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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일본 오사카부에서 출생한 저자는 일본 아이돌 그룹 NEWS의 멤버로 활동하면서 2012년 1월 "핑크와 그레이"를 발표해 작가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섬광 스크램블", "BURN", "우산을 들지 않은 개미들은", "튜버로즈에서 기다리고 있어"와 같은 히트작을 써 내려가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출간된 작품이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되었고, 최근 연극 각본가로 데뷔하는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자질을 뽐내고 있습니다. 2020년 제164회 나오키상과 2021년 서점대상에 노미네이트된 <얼터네이트>를 보겠습니다.



엔메이학원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있는 사립학교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 니미 이루루는 24년을 이어온 일식 요리사인 아버지를 두고 있으며 요리 동아리 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원포션'은 인터넷 동영상 배포 서비스 회사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기획된 방송으로 전국에서 선발된 요리 동아리 고등학생 열 팀이 우승의 자리를 다툽니다. 서류 심사와 오디션을 거친 본선 열 팀은 준결승에서 세 팀으로 추려 결승전에 나갑니다. 본선의 모든 대결에서 사용하는 재료는 그 자리에서 지정되고, 주제가 주어집니다. 제한 시간 내에 요리를 만든 후 어떤 의도로 담아냈는지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합니다. 스토리텔링도 큰 평가 기준이라 각 팀이 어떻게 접근했는지가 볼 만한 대목 중 하나입니다. 2년 전 당시 부장이 재미 삼아 출전했는데 서류 심사에 통과해 2학년이던 다가 미오 선배를 팀원으로 골라 오디션에 나갔습니다. 주위의 예상을 뒤집고 합격해 본선에 진출되었고 요리 동아리는 교내에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그녀들의 선전에 학생들은 환호했습니다. 다음 부장이 된 미오 선배는 재도전을 했고 이루루가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결승전에서 아쉽게 졌고 3회째인 올해는 미오 선배에게 반해 요리 동아리에 입부한 야마기리 에미쿠와 함께 출전합니다. 학교 농구부가 전국대회에 처음 출전하게 되어 옥수수 주먹밥을 만들어 응원하러 간 니미는 그곳에서 작년 결승전에서 만난 에이세이 제1고등학교 미우라 에이지를 만납니다. 미우라는 니미를 만나러 엔메이학원에 찾아오며 호감을 표시합니다.


엔메이학원고등학교 1학년 반 나즈는 고등학생 한정 SNS 앱 '얼터네이트'에 빠졌습니다. 이 앱은 서로가 플로우를 보내서 커넥트되면 메시지 등의 직접적인 대화가 가능해집니다. 서비스가 론칭된 5년 전엔 인기가 없었으나 실제로 이용한 유저들이 괜찮은 사람을 만났다는 입소문에 고등학생 대부분이 이 앱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얼터네이트엔 빅데이터 알고리즘 인터섹션 검색이 있는데 모든 유저에게 상성이 좋은 사람을 계산해서 숫자로 제시해 줍니다.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 스마트폰에 있는 자신의 정보를 전부 얼터네이트에게 제공해야 합니다. 그러면 얼터네이트가 갈수록 유저를 이해해서 보다 고도로 매치되는 사람을 찾아줍니다. 얼터네이트 주식회사에서 유전자 해석 서비스 앱과 연계해 새로운 인터섹션 검색 엔진 진 매치를 론칭합니다. 즉 자신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걸리기 쉬운 질병이나 혈통, 성격의 경향 등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반은 바로 이 서비스를 이용했고 검사 결과 자신과 92.3% 상성으로 맞은 가쓰라다 무우와 커넥트합니다.


다라오카 나오시는 아픈 엄마의 치료비로 생활이 궁핍했고 결국 6살에 엄마는 죽었습니다. 슬펐지만 아버지가 경제적으로 덜 힘들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이겨내지 못했고 집에 틀어박혔습니다. 반 년 만에 아버지는 간신히 복직했으나 세 사람의 생활은 전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보다 못한 친할머니가 세 부자를 도우러 왔고 아버지는 월급이 많은 곳을 찾아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오시가 드럼에 흥미를 가진 것은 초등학생이 되었을 무렵으로 근처에 살고 있던 상가 주인인 마사오 아저씨의 영향입니다. 그는 가게 안에 드럼을 설치해서 혼자 연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나오시는 하교할 때 들러서 종종 드럼을 배웠고 초등 3학년 같은 반이 된 안베 유타카가 기타를 친다는 말에 가게에 데리고 가서 함께 합주를 했습니다. 그 이후로 가게에서 당시 고등학생 밴드 '젠야'의 곡을 합주했습니다. 5학년 때 의사 집안인 유타카가 아버지를 따라 오사카에서 도쿄로 전학 간 뒤 헤어졌습니다. 나오시는 고등학교를 중퇴하며 얼터네이트에 로그인을 할 수 없었고 남동생에게 부탁해 그의 계정으로 유타카를 검색했습니다. 마침내 유타카의 계정을 발견했고 플로우했으나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를 만나러 그의 프로필에 적힌 엔메이학원고등학교에 무작정 왔습니다.


원포션 주최측에서 미우라 에이지와 만난다는 사실을 공개하라는 제안을 받은 니미 이루루, 높은 상성을 보인 가쓰라다 무우와 만난 반 나즈, 어릴 적 밴드 동료 안베 유타카를 만난 나오시는 어떻게 할지, <얼터네이트>에서 확인하세요.




또래들이 대부분 사용하고 있는 얼터네이트 앱을 사용하지 않는 니미 이루루는 별종 취급을 받습니다. 여론에 호되게 당했기에 SNS를 이용하지 않기로 한 거죠. 니미는 자신의 마음을 흔든 남학생을 만나고 자신이 아닌 느낌이 드는 게 두렵습니다. 뭐가 어떻게 될지, 제어할 수 없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요. 반면에 이 앱을 열렬히 신봉하는 반 나즈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완전히 일치해서 두 사람의 인간성의 어그러진 부분조차 딱 들어맞는, 그 사람 말고는 없다고 여겨지는 상대를 만나기 위해 앱에 자신의 모든 것을 공개하고 유전자 검사까지 해서 92.3%의 매칭으로 남학생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만난 이후로 얼터네이트에 배신당한 듯한 감각과 온전하게 믿지 못하는 자신을 원망하는 감각이 생깁니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옛 밴드 동료를 만나러 도쿄로 올라온 다라오카 나오시는 음악을 관두었지만 자신을 응원한다는 친구의 말을 듣습니다. 다시 아르바이트만 하고 나머지 시간은 방에 틀어박혀 있다가 그를 걱정하는 남동생과 할머니의 말을 듣고 밖을 나갑니다.


<얼터네이트>의 세 주인공에게 고등학생 한정 SNS 얼터네이트는 각각 다르게 다가옵니다. 사람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은 이루루는 앱을 이용하지 않고, SNS를 신봉하는 나즈는 앱에 의문이 생기고, 고등학교를 자퇴해 앱을 이용하지 못해 친구를 찾기도 힘든 나오시는 앱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동전의 양면처럼 다 좋을 수도, 다 나쁠 수도 없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본인도 잘못된 선택임을 알면서도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기 위해 행동합니다. 또한 그 선택이 다른 사람에게 나쁠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요. 청소년이라고 잘못된 선택을 어른보다 더 많이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겪게 되는 힘든 일로 단단해진 내면의 힘이 어른의 시기를 조금 덜 다칠 수 있도록 도와줄 뿐입니다. 세 주인공이 느낀 것들이 큰 자양분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인스타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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