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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 에브리 도어 - 꿈꾸던 문 너머, 충격적인 욕망을 마주하다
라일리 세이거 지음, 오세영 옮김 / 혜지원 / 2022년 9월
평점 :
라일리 세이거는 미국 뉴저지 프린스톤에 살고 있으며 필명입니다. 라일리의 첫 소설 "파이널 걸스"는 24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출판되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베스트셀러이며, ITW 스릴러 어워드에서 베스트 하드커버 노벨상을 수상했고 장편 영화로 제작 중입니다. 두 번째 소설 "더 라스트 타임 아이 라이드"는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럼, 저자의 세 번째 스릴러 작품, <락 에브리 도어>를 보겠습니다.
줄스 라슨은 갑자기 깨어납니다. 이곳은 병원이라며 누군가가 이름과 나이를 묻습니다. 그제야 줄스는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들것에 실려 어딘가로 가고 있습니다. 몸을 움직여보려 했지만 팔다리는 묶여 있고, 목에는 무언가 칭칭 감겨 머리가 고정되어 있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말에 뭔가를 기억해내려 했지만 기억나는 게 없는 줄스는 바솔로뮤 바로 앞에서 몇 분 전에 사고가 났다는 말에 바로 눈에 번쩍 뜨이며 거기로 돌려보내지 말라고 애원합니다.
시간은 6일 전으로 돌아갑니다. 펜실베니아의 탄광 마을 출신 줄스는 아파트 시터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왔는데, 맨해튼에서 가장 유명한 아파트 중 하나인 바솔로뮤였습니다. 이 아파트가 유명한 이유는 건물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괴물 모양 석상인 가고일 때문입니다. 그동안 바솔로뮤와 가고일은 수많은 사진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엽서나 광고, 패션 화보의 배경, 영화와 TV에도 등장했고, 80년대 출간된 베스트셀러 소설 '꿈꾸는 이의 마음'의 표지에도 있습니다. 줄스도 이 책으로 바솔로뮤를 알게 되었습니다. 언니 제인과 이 책을 보며 고향을 벗어나 도시에서 살고 싶다는 꿈을 키웠습니다. 거주공간은 2층부터 시작해 총 11층이고, 층마다 네 개의 호실이 있습니다. 하지만 꼭대기 층인 12층은 집이 두 채만 있는데, 그중 12A를 돌볼 아파트 시터가 필요하답니다. 어떤 집도 한 달 이상 비어서는 안 된다는 바솔로뮤의 규칙 때문에 이곳의 주인이 죽고 난 후 이 집의 소유권을 두고 조카들이 싸우고 있는데 그것이 해결될 때까지 누군가가 거주해야 한답니다. 또 다른 바솔로뮤의 규칙으로 방문객은 금지고, 잠깐이라도 구경시켜 주는 것도 안 된다고 합니다. 또한 흡연이나 마약 금지, 적당량의 음주는 괜찮고, 아파트 주민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아야 한답니다. 이 조건을 지키면서 집을 원래 상태 그대로 유지하면 일주일마다 현금으로 천 달러를 받을 수 있습니다.
2주 전 직장을 잃은 날 동거하던 남자친구의 외도를 목격하고 줄스는 대학교 절친인 클로이의 집에 더부살이하고 있습니다. 수중에 돈도 떨어지는 가운데 아파트 시터는 너무나 좋은 조건이었고 의심스럽다는 클로이의 조언을 무시하고 다음 날 들어와 삽니다. 워낙에 옛날부터 있던 아파트라 음식용 승강기도 설치되어 있었는데 그곳에서 소리가 납니다. 끼익 소리가 멈추고 비어 있던 공간에 승강기가 들어섭니다. 바닥에 종이 한 장이 놓여 있는데, 종이를 뒤집어보니 대문자로 환영한다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아래 11A의 아파트 시터 인그리드였고 줄스는 바로 답장을 보냅니다. 11B에도 아파트 시터 딜런이 살고, 7층엔 예전에 활동한 연속극 배우가 살고, 심장병으로 쓰러진 노인과 그를 돕는 여자도 만납니다. 그리고 10A에는 베스트셀러 소설 '꿈꾸는 이의 마음'의 작가가 살고, 줄스의 옆집인 12B엔 외과의사 닉이 삽니다. 오후에 장을 보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인그리드와 부딪쳤고, 사과하고 싶다며 공원에서 만납니다. 그렇게 서로의 처지를 이야기하며 친해졌고, 인그리드는 줄스 전에 며칠 살았던 에리카 미첼이라는 아파트 시터를 말합니다. 갑자기 말도 안 하고 나갔다면서요. 저녁을 먹고 잠이 드려고 하는데 아래층에서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줄스는 인그리드의 문을 두드립니다. 그녀가 나오더니 괜찮냐는 줄스에 말에 잠시 멈칫한 후 애써 웃음을 지으며 괜찮다고 합니다. 그렇게 올라간 줄스는 다음 날 인그리드와 만나기로 한 공원에서 기다리지만 나오지 않고 그녀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관리인의 말을 전해 듣습니다.
8년 전에 언니가 실종된 이후로 불안감이 생긴 줄스는 인그리드의 행방을 찾으려고 바솔로뮤 아파트 주민들을 찾아가서 물어봅니다. 이런 그녀의 행동이 어떤 일을 불러올지, <락 에브리 도어>에서 확인하세요.
방문객 금지, 아파트 밖에서 밤을 보내는 것도 금지, 이곳의 주민들을 귀찮게 하는 것도 금지, 이 규칙만 잘 지키고 원상태 그대로 유지하는 조건으로 거실 경치가 끝내주는 이곳에 살기만 하면 일주일마다 현금으로 천 달러를 받습니다. 이런 일자리가 있다면 누구인들 혹하지 않을까요. 경치가 좋은 곳을 보기 위해 일부로 돈을 내고 자기도 하는데, 그곳에 있기만 해도 돈을 받을 수 있다니 주인공 줄스가 이 제안을 덥석 받아들이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게다가 그녀는 얼마 전 직장에서 해고되었고 바람난 남자친구와도 헤어져 친구 집에 얹혀살고 있기 때문이죠. 돈이 급한 줄스는 바솔로뮤 아파트에 들어가고, 다음날 자신과 같은 일을 하는 아래층 아파트 시터 인그리드가 갑자기 사라지면서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전날 밤에 들었던 비명소리와 그녀가 걱정되어 찾은 줄스에게 어색한 모습을 보이는 인그리드의 행동, 줄스는 사라지기 전까지 인그리드의 행방을 추적하고 아파트 거주민을 만납니다. <락 에브리 도어>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현재 교통사고를 당한 줄스가 바솔로뮤 아파트로 돌려보내지 말아 달라는 말에 며칠 동안 그곳에서 어떤 일을 보고 겪었는지 궁금한 마음에 계속 읽게 됩니다. 잠깐 보고 이야기를 나눌 뿐인 이웃사람 인그리드를 줄스는 8년 전 실종된 언니와 겹쳐봅니다. 그때 별일 아닐 거라 생각하지 않고 행동에 나섰다면 언니를 지금까지 못 찾지 않았을 텐데 하고 자책합니다. 누구나 후회는 할 수 있지만 행동으로 나서긴 힘듭니다. 하지만 후회에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 줄스의 용기와 행동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 사람들은 모른다.
살아남으려 애쓰는 게 얼마나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는 일인지.
그럴 일도 없겠지만 수렁에 빠졌을 때
다시 헤어 나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모를 거다. (p.32)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