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눈물
하세 세이슈 지음, 허성재 옮김 / 혜지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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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일본 홋카이도 출생으로 요코하마시립대학을 졸업한 저자는 이후 편집자, 프리 라이터를 거쳐 1996년 "불야성"으로 소설가로 데뷔했습니다. 1997년 같은 작품으로 제18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하고, 1998년 "진혼가 불야성2"로 제51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과 1999년 "표류가"로 제1회 오오야부 하루히코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외에도 "눈의 불꽃", "언터쳐블" 등을 썼으며, 2020년 "소년과 개"라는 작품으로 제163회 나오키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신의 눈물>을 보겠습니다.



히라노 유우는 부모가 교통사고로 죽고 외할아버지 히라노 게이조에게 맡겨졌습니다. 유우의 엄마는 아이누인으로 태어나 자랐으나 다른 마을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삿포로의 대학으로 간 이후에는 이 마을에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삿포로 같은 대도시에는 일본 본토인과 생김새가 좀 달라도 신경 쓰지 않고 살아갈 수 있지만 이 작은 촌 동네에서는 싫든 좋든 자신이 아이누인이라는 사실을 자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유우도 1년 뒤 다른 마을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도시에 있는 대학교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그녀는 매일 여행 가방을 싸고 풀면서 우울함을 달래고 있습니다. 외할아버지 게이조는 도내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목조 작가로 그전엔 불곰 사냥꾼이었습니다. 나이가 들고 힘들어져서 은퇴한 뒤 본격적으로 나무 깎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게이조는 주로 불곰을 조각했는데, 그의 작품은 생생해서 한번 보면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는 관광객에게 작품을 팔지 않고 근처 호텔 사장인 우라노 씨가 사 갑니다.


오자키 마사히코는 자신의 뿌리가 홋카이도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곳에 한 번에 찾아간 적은 없습니다. 도시를 동경해 도시로 나왔고, 공부는 뒤로 한 채 놀러 다니다가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가 몰려왔습니다. 고향은 모조리 파괴되었습니다. 피난소에 있던 어머니와 만난 후 자신의 인생을 뉘우쳤습니다. 임시 주택에서 살게 된 어머니는 함께 살자는 오자키의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에는 여전히 방사선이 새어 나오고 있어서 어머니는 이런 곳에 하나뿐인 아들을 있게 할 수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오자키는 도쿄로 돌아가 성실하게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했고, 설에는 반드시 귀성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우연히 신주쿠의 어느 백화점에서 홋카이도 특산물 전시회 구석에 아이누인 작가들이 만든 조각상을 보았습니다. 그곳에 진열되어 있던 불곰 조각상을 보고, 쓰나미로 집이 떠내려가기 전 어머니의 방에 있는 불곰 조각상이 떠올랐습니다. 어머니는 불곰 조각상을 매일같이 손질하면서 어떤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래서 오자키는 수소문을 했고 홋카이도의 히라노 게이조의 아틀리에에 오게 되었습니다. 무작정 제자로 받아달라고 읍소하자, 함께 있던 근처 호텔 사장인 우라노 씨가 자신의 호텔에서 숙식을 하면서 일하고 쉬는 날에 여기서 목조 기술을 배우라고 제안합니다.


오자키를 완강히 거부하던 게이조도 조금씩 그를 받아들이고, 게이조가 조각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그의 목조 기술도 배웁니다. 그렇게 평화로운 생활만 지속되리라 생각했던 그때 사건이 벌어지는데, 뒤의 이야기는 <신의 눈물>에서 확인하세요.




<신의 눈물>에서 처음 알게 된 일본의 소수민족 아이누인 일본의 홋카이도와 러시아의 사할린, 쿠릴 열도 등에서 산답니다. 아이누인은 그 외모나 풍습이 일본인들과 뚜렷하게 구별되어 민족 말살적인 동화 정책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근대 이후 일본 정부와 사회는 아이누인의 문화와 전통을 미개하고 그들을 일본인으로 동화시켜야 한다는 인식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메이지 정부는 아이누인의 전통적 생활 관습을 강제로 금지시켰으며, 홋카이도 개척의 과정에서 강제로 이주시켜 그들의 토지를 약탈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랜 기간 독특한 문화를 가꾸어왔던 아이누인의 전통문화는 파괴되었으며, 아이누인들은 억압과 차별을 받아 왔습니다. 이들을 보면 미국의 인디언이 연상됩니다.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인디언 문화를 파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인디언처럼 아이누인도 손재주로 그들의 문화를 관광객들에게 팔고 있습니다. 목조 작가 히라노 게이조는 아이누인으로의 자부심을 강하게 지니고 있지만 손녀 유우는 차별받는 이곳을 떠나 대도시에 가고 싶을 뿐입니다. 거기에 동일본 대지진을 겪고 비밀을 간직한 오자키 마사히코가 이들을 찾아왔고 사건을 겪고 난 후 서로를 이해하기에 이릅니다. 뿌리는 무엇이고, 가족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 게이조, 유우, 오자키. 이들의 앞날에 행복만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인스타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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