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니 시티 상상초과
임선경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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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졸업한 후 저자는 TV 드라마 "신세대보고 어른들은 몰라요",

 "이것은 인생이다", "사랑과 전쟁" 극본을 썼고, 

"어리 이야기", "팡팡 다이노" 등 여러 편의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드라마 작가, 시나리오 작가, 동화 작가로 다양한 분야에서 글을 썼으나 

소설가로 불리길 원하는 작가의 세 번째 소설 <스키니 시티>를 보겠습니다.



인간은 과거, 절제 없는 식탐 때문에 많은 질병을 얻고 멸망 위기까지 갔었습니다. 

인간은 먹기 위해 식물에 유전자 조작을 했고, 먹기 위해 공장식 축산업을 했으며, 

그 결과 자연이 파괴되고 기후가 망가졌습니다. 

인간은 너무 많이 먹어서 온갖 질병에 시달렸습니다. 

인간이 식량인 동물과 식물을 먹기 좋도록 변형하는 동안 

인간을 위협하는 바이러스도 계속 변이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결과는 파국이었고, 이 멸종의 위기에서 인간을 구원한 것이 굿펠로입니다. 

시티의 밖에서 온 굿펠로는 시스템을 바꾸고 여러 혁명적인 조치를 통해 

인간을 멸종 직전에서 구해냈습니다.

 굿펠로가 인간들을 보호하고 지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다시는 예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인간이 먹는 행위는 가혹하더라도 공공의 통제를 받아야 합니다. 

이곳 파인 시티의 화이트 레스큐는 길거리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신체계측을 합니다. 

그들은 약한 전류가 흐르는 긴 관을 양손에 쥐게 하고 

무선으로 연결된 그들의 패드에 신체 정보가 흘러갑니다. 

만약 BMI 지수가 기준(28.5) 이상이 되면 캠프에 입소해야 합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구급차를 불러 어디론가 끌고 가고, 

이후엔 가족과 지인들과도 연락이 되지 않아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릅니다.


시티의 모든 사람은 계급이 정해져 있습니다. 최고가 S, 그다음은 A부터 D까지입니다. 

사람들이 계급을 나타내는 표식을 달고 다니는 것은 아니었지만 

S 계급을 몰라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들은 유명인이며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S 계급은 당연히 S 계급처럼 보입니다. 

공식적으로 계급은 18세 생일이 지난 아이들을 대상으로 

시민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결정됩니다. 

시티의 시민들은 그들을 숭배하고 찬사를 보냅니다. 

S 계급은 인간이라는 종 전체가 도달해야 할 곳을 알려주는 일종의 지표 역할을 합니다. 

인간은 아름다워야 하며, 이것이 동물과 구분해 줍니다. 

아름다움이야말로 인간의 존재 이유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병들고 추해지지만 늙은 S 계급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냥 어느 순간 사라집니다. 그들 스스로 집안에 자신을 가두었습니다. 

S 계급이 늙고 추해진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뻔뻔한 일입니다. 

아름다울 의무를 저버렸으므로 그들은 자연스레 권리를 포기하기 마련입니다. 

D 계급 사람도 숨어 있어서 보기 힘듭니다. 

그들은 밤에 움직이는 직업을 택하거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일합니다. 

아니면 집안에 틀어박혔습니다. 

밖에 나가면 사람들의 은근한 비난의 눈길을 감수해야 합니다. 

계급 측정을 앞두고 있는 아이들은 예민할 수 없고, 

태생적 한계를 극복할 수 없기에 개인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체중에 집착합니다. 

날씬해지는 것만이 개인이 할 수 있는 노력의 최대치인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자나 깨나 먹는 것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곳에서 17살 아리하는 어느 날 쇼핑 가방에 들어간 상추 씨앗을 발견합니다. 

개인이 식물을 키우는 것은 파인 시티에서는 불법입니다. 

꽃과 나무는 허가받은 사람만이 재배했고, 공공장소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식물에는 독이 있기 때문에 일반인이 식물을 다루는 일은 위험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리하의 엄마 다라는 외모 말고 더 소중하고 중요한 가치를 알기 바라는 마음에 

몰래 씨앗을 심어서 키우고 아리하와 먹습니다. 

아라하의 소꿉친구 카타는 음식을 사랑하고 상냥한 남자인데, 

아리하와 다라와 같이 집에 가는 길에 화이트 레스큐에 의해 납치를 당합니다.


갑자기 끌려간 카타를 구하기로 한 아리하와 다라의 이야기를 <스키니 시티>에서 확인하세요.




외모에 따라 계급을 부여하는 파인 시티에 산다면 어떻게 될까요. 

<스키니 시티>에 나온 아리하처럼 먹는 것 하나에도 예민해지고, 

그러다 폭식증과 거식증을 반복하며 무너질 것입니다. 

이곳은 외모지상주의 도시이며, 뚱뚱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한 것으로 대합니다. 

비만은 옳지 않은 것, 불법인 것, 모두의 지탄을 받는 것이기에 

사람들은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라는 외모 말고도 더 소중하고 중요한 가치가 있다며 

이 사회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라의 딸 아리하 역시 소꿉친구 카타가 부당하게 잡혀가는 것을 보고 

함께 맞서기로 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이미 만들어진 길을 벗어나지 않고 

주변에 길을 벗어나는 사람이 있으면 공포를 느낍니다. 

다라와 아리하가 무언가에 맞선다면, 맞서기로 결심한다면 

그것은 시티 전체에 드리워진 공포 그 전부와 싸워야 한다는 뜻입니다. 

세상은 이렇게 나아갑니다. 예전과 다른 모습으로요.

 기존의 사회에 맞서는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은 일직선 또는 한 방향이 아니라, 

구불구불하고 여러 방향으로 향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입니다. 다양한 생각을 존중받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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