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밤의 미스터리 키친
이시모치 아사미 지음, 김진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7월
평점 :

1966년 일본 에히메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2002년 "아일랜드의 장미"로 데뷔했습니다.
2003년 발표한 "달의 문"이 일본추리작가협회상에 노미네이트되어
누계 10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2005년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위,
제6회 본격미스터리대상 후보로 선정되었고,
2006년 "살인자에게 나를 바친다"는 드라마로 제작되어 2008년 인기리에 방영되었습니다.
술과 음식을 나누는 세 친구의 모임과 그들의 사연 뒤에 숨은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나가에의 심리상담소"의 속편인 <한밤의 미스터리 키친>을 보겠습니다.

후유키 나쓰미(나)와 나가에 다카아키, 나가에 나기사는
대학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 사이입니다.
셋은 술을 무척 좋아해 대학 졸업 후 취직해서도 틈만 나면 같이 모여 술을 마셨습니다.
나쓰미가 결혼하고 나서는 남편 겐타까지 무리에 끼어 즐겁게 지내곤 했습니다.
정부의 연구 기관에서 근무하던 나가에는 나가시와 결혼하 뒤
미국의 대학으로 직장을 옮겼고, 나기사도 다니던 식품회사를 그만두고 함께 갔습니다.
현지에서 딸 사키가 태어나 계속 미국에서 지낼 줄 알았는데,
모교의 대학교수로 10년 만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재회한 이들은 오랜만에 모여
예전처럼 술과 음식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산 넘어 산'은 미국에서 돌아온 나가에 부부의 집에 초대받아 함께하는 이야기입니다.
음식 솜씨가 좋은 겐타가 만들어온 로스트비프를 먹기 좋게 자르려고 하니
스테이크 나이프로도, 식칼로도 식당에 나오는 것처럼 얇게 썰기가 힘듭니다.
나가에 부부와 겐타가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고,
조리에 신경 쓰느라 구운 뒤의 과정까지 생각을 못 했다고 겐타는 말합니다.
그러자 산 넘어 산과 같은 상황이라고 공감을 하자,
난 비슷한 일이 있었다며 다이가 유치원일 때의 학부모 이야기를 꺼냅니다.
두 번째 '하루씩 차이 난다'는 나가에 부부가
자신의 집에 초대받아 함께하는 이야기입니다.
쌀소주와 연어 술지게미 절임을 함께 먹으며 안주 먹는 방식을 말합니다.
한쪽이 하루 뒤에 움직이는 나가에 부부의 이야기를 들으며
난 아들 초등학교에서 다이의 짝꿍이 된 교코와 쌍둥이 게이코가 떠오릅니다.
쌍둥이가 하루씩 차이 나게 행동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여섯 번째 '문어 안 든 다코야키'는 다코야키 기계로
다코야키를 먹으며 맥주를 마시면서 함께하는 이야기입니다.
다코야키 안에 든 문어가 없거나 작으면 씹는 맛이 없어서 이상하다며
나가에는 크게 썰어 다코야키 안에 넣습니다.
역시 먹어보니 큰 문어가 든 쪽이 풍미가 좋습니다.
그러면서 난 문어 안 든 다코야키 같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
그때의 이야기를 이들에게 말합니다.
<한밤의 미스터리 키친>에는 일곱 가지 술과 일곱 가지 안주가 나옵니다.
나파밸리 와인, 쌀소주, 사케, 사오싱주, 샤르도네 와인, 맥주, 시드로처럼
일본 술부터 외국 술까지 다양하게 등장하고, 안주도 다코야키,
연어 술지게미 절임과 로스트비프, 삼겹살 구이 등 다양하게 즐깁니다.
술과 함께 먹는 맛있는 안주에 이야기가 빠질 수가 없죠.
함께 모인 네 명 중 세 명은 대학시절부터 친구였고, 그중 두 명이 부부가 되었고,
남은 한 명은 결혼해서 자신의 남편을 소개해 함께 합니다.
그렇게 네 명이자 부부 2팀은 술과 안주를 곁들여 이야기를 하며
그 이야기에 숨은 미스터리를 푸는 즐거운 시간을 가집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는 일에 담긴 미스터리를 푸는 나가에라는 남자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사소한 위화감을 짚어내 그로부터 진실을 밝힙니다.
물론 그 이야기가 100% 진실이라고는 당사자로부터 들은 것이 아니어서 추측할 뿐이지만,
만약 당사자의 의도가 맞는다면 그 사실을 알아내는 나가에라는 남자의 통찰력은 대단합니다.
이야기에 숨은 의도를 짐작하고 알아채는 능력은 누구나 필요한 것이지만
누구나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나가에가 추리하는 과정이 놀랍고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타인이 전해주는 몇 마디 들은 말로 이야기 주인공의 상황을 파악하고
의도까지 알아내는 능력은 뛰어난 탐정이 갖춰야 하는 능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술자리에서 나온 평범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숨은 반전이라 더욱 뜻밖이고,
괜히 주변을 둘러보게 됩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