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의 경제학자들 - 그들이 말한 것과 말하지 않은 것 EBS CLASS ⓔ
류동민 지음 / EBS BOOKS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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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사회과학적 문제의식과 인문학적 상상력의 결합을 통해 

경제학의 역사를 재구성하고, 인간의 삶과 연관된 다양한 주제를 

경제학적으로 밝혀 설명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한겨레', '경향신문', '시사IN'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 

오랫동안 칼럼을 연재했으며, 여러 책도 썼습니다. 

그럼, 'EBS 클래스ⓔ'에서 12번에 걸쳐 강의한 내용을 기초로 쓴 

경제 경영 <9명의 경제학자들>을 보겠습니다.



근대적 의미의 경제학은 자본주의가 

처음으로 발전한 영국을 비롯한 서유럽에서 시작됩니다. 

그 출발점을 이루는 인물이 애덤 스미스이고, 

그의 대표 저작이자 경제학의 역사에서 손꼽히는 고전이 '국부론'입니다. 

1776년은 '국부론'이 출간된 해이고, 

포물선의 꼭짓점에는 데이비드 리카도가 있습니다. 

1817년은 그의 대표적인 저작이 간행된 해입니다. 

고전학파 경제학은 포물선을 그리면서 떨어지는 모양을 취하는데 

이는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경제학에 밀려나기 때문입니다. 

포물선의 마지막쯤에 존 스튜어트 밀이 위치합니다. 

1848년은 밀의 '정치경제학 원리'가 출간된 해이자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이 나왔습니다. 

스미스는 첫 문장에서 국가의 부는 국민들이 소비하는 생활필수품과 편의품임을 밝히고, 

그 원천은 인간의 노동이라 선언하고 있습니다.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생산과 교환의 규모 그리고 

인간 간의 커뮤니케이션 범위가 확장되던 시대, 극단적인 탐욕과 이기심의 충돌로 

세상이 무너지지 않고 조화를 이루며 움직일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이었을까요. 

스미스가 고민했던 문제는 그것이었을 것입니다. 

경제학적 관심이 '국부론'에 요약되었다면, 

인간의 본성과 행동에 대한 관심은 '도덕감정론'에 정리되었습니다.


1870년대가 되면 경제학의 역사에서 유일하게 

'혁명'이라 불리는 커다란 변화가 일어납니다. 한계혁명이 그것입니다. 

신고전파 경제학의 등장은 '정치경제학'이라는 용어를 

'경제학'으로 바꾸는 과정과 거의 동시에 일어났습니다. 

영국의 스탠리 제번스, 독일어권의 카를 멩거와 함께 프랑스의 왈라스입니다. 

한계혁명을 거치면서 경제학은 희소한 수단을 효율적으로 배분하여 

주어진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이 되었습니다. 

경제학은 좁은 의미의 경제 문제를 넘어서 거의 모든 문제들에 대해 

목적-수단-극대화 원리의 분석틀을 갖다 대는 제국주의적 학문이 되었습니다.


경제학은 특수성보다 보편성을 추구하는 학문입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가 경험하고 처한 현실을 과연 한국의 사회과학자들이 

제대로 다루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됩니다. 

박현재는 1978년에 '민족경제론'을 출간했습니다. 

그의 책이 대부분 그렇듯, '민족경제론' 또한 당시의 사회적 필요와 

일종의 저술 노동자로서의 현실적 대응이 결합해 쓰인 짧은 평론들의 모음집이지만, 

그 내용은 4·19 공간, 멀게는 한국전쟁 당시부터 형성되어왔던 

민족주의 흐름의 문제의식을 체화한 것입니다. 

세계화가 기본이 된 지금 민족경제론이 의미가 있을까 생각할 수 있으나, 

1960~70년대의 시대적 허물을 벗겨내면, 박현채 민족경제론의 핵심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하나의 중요한 담론으로 위치를 지켜왔던 민족경제론이 

어떤 의미에서 계승되어야 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우리들의 몫입니다.




경제학이 설명하려는 경제 문제는 늘 우리 눈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또한 경제학은 사람들이 물질적 삶을 유지하면서 겪는 여러 가지 문제, 

특히 사람들과 부딪치며 겪는 문제를 연구합니다. 

그래서 경제학은 사회과학입니다. 

<9명의 경제학자들>에 등장한 인물들은 삶의 조건도 달랐고,

 서로 다른 삶의 모멘트를 경험했고, 그들이 살았던 시대의 성격, 

따라서 그들이 바꾸고자 했던 현실과 변화의 방식도 서로 달랐습니다. 

연대기별로 서술된 삶의 기록에서 그들이 어떻게 경제학자로서의 

삶의 목적을 설정하고 보람을 찾아갔는지, 그리고 좌절하면서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는지 이해하는 것은 인문학적 상상력의 몫입니다. 

이렇게 사회과학적 문제의식과 인문학적 상상력의 결합을 통해 

경제학의 역사는 계속해서 재구성되고 다시 쓰일 것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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