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은수를 텍스트T 3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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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나기와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물 요정의 숲"으로 

제4회 주니어 판타지 소설 대상을 수상하며 2006년에 작가로 데뷔했습니다. 

"요괴의 아이를 돌봐드립니다" 시리즈,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시리즈, 

"십 년 가게" 시리즈, "청의 왕", "백의 왕", "적의 왕" 등을 썼습니다. 

일본 대표 판타지 작가의 작품, <어떤 은수를>을 보겠습니다.



세 편의 이야기가 담긴 <어떤 은수를> 중에서 제목이자 첫 번째 이야기를 소개하겠습니다. 

이시와타리 세이잔은 혼자 힘으로 거대한 부를 쌓았으며 

귀족도 그의 눈치를 살필 정도로 기세가 대단한 남자입니다. 

돈벌이에 눈이 밝고 운도 좋은 탓에 천재라 부르는 사람도 있고, 

괴물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그는 두려운 사람이며 성격 또한 괴팍했습니다. 

두 번 모두 정략결혼으로 부부 사이는 냉랭했으며 

첫 부인은 병사, 두 번째 부인은 사고사로 죽고 자식도 없습니다. 

그 뒤로는 오로지 고독을 즐기며 부를 쌓았으나 나이가 들어 아프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누가 세이잔의 부를 물려받을 것인지 궁금해했습니다. 

그랬던 세이잔이 5명의 사람을 초대해 

가장 뛰어난 자에게 자신의 재산을 전부 남기겠다고 선언합니다. 


은빛 짐승이라는 '은수'는 돌의 알에서 태어나 주인이 될 인간이 바라는 대로 성장하는데 

생물과 광물 중간에 해당하는 존재라고 합니다. 

인간과 짐승이 뒤섞인 듯한 신비롭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주인에게 충성하는 성질 덕분에 최고의 애완동물로 여겨졌으나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희귀성으로 황족이나 귀족, 어지간한 부자가 아니고서는 

손에 넣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 은수 알을 명함에 적힌 은숲에서 받아 1년 동안 키워서 

가장 빼어난 은수를 데려온 자에게 재산을 물려준답니다.


첫 번째 아내의 어머니 쪽 친척인 구라바야시 후유쓰구는 

그 말을 듣자마자 흥분해서 가장 먼저 은수 알을 손에 넣기 위해 가게인 은숲에 급히 갑니다. 

은수 알은 메추리알보다 조금 컸고, 표면은 매끄럽지만 가는 잎맥 같은 줄기로 뒤덮였고 

그 안쪽 중심부에는 반짝이는 빛이 있습니다. 

알마다 품은 빛의 색이 다 달랐고, 후우쓰구는 금빛 알을 선택했습니다. 

알을 부화시키려면 곁을 떠나지 말고 시간이 있을 때마다 만져 주면서 

태어나길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과 특성을 생각하며 부드러운 천으로 매일 표면을 닦고, 

주인의 피 한 방울을 매일 알에 떨어뜨리면 한 달 안에 은수가 태어납니다. 

부화하면 주인 피를 마시게 하고 은수에게 이름을 붙이면 

주인을 유일한 주인으로 인정하게 됩니다. 

후유쓰구는 가게에 알 부화를 맡겼고 한 달이 되는 날 가서 인어처럼 아름다운 은수를 만납니다. 

금빛 꽃이라는 긴카라는 이름을 주고 데리고 와서 키우죠. 


가이토 후미코는 스스로 무언가를 선택한 적이 없습니다. 모든 것을 부모님이 정합니다. 

어렸을 땐 저항했지만 16살이 된 지금은 포기했습니다. 

방식이야 어떻든 부모님은 자신을 사랑하고 지켜주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세이잔의 말을 듣고 부모님과 함께 은숲에 갔고 하늘색 빛의 알을 선택했습니다. 

부모님의 잔소리가 힘든 후미코는 별장에서 부화에 힘쓰겠다며 갑니다.

 무지갯빛 새의 날개와 다리를 가진 채 태어난 은수에게 

하늘의 유리라는 텐리란 이름을 붙여주고 애정과 사랑을 계속 주었습니다. 


43살의 구니마루 데루히사는 자수성가한 남자로 

자신의 노력으로 성공한 사실에 자긍심을 가졌습니다. 

세이잔의 말을 듣고 온 그는 공짜 재산에 관심이 없었으나, 

열흘쯤 지나 아내 유미코가 아이가 없으니 은수를 데려와 자식처럼 키우자고 합니다. 

아내를 끔찍이 사랑한 그는 동의하며 대신 

어르신이 정한 기일이 거의 끝날 때쯤 받기로 합니다. 


20살 오후루카와 지아키는 백작 가문의 아들로 서글서글한 성격에 

많은 것에 탐구 정신이 있는 청년입니다. 

그러나 무엇 하나 오래가지 못해 금방 질려 합니다. 

세이잔의 말을 듣고 온 지아키는 은수를 공부합니다. 

은수에 관해 기록한 서적을 닥치는 대로 읽고, 

은수를 소유한 인물을 만나며 더욱 은수에게 빠져듭니다. 

사 개월이 지난 후 은숲에 가서 주인에게 은수 알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려달라고 합니다. 


세이잔의 첫 아내의 이복 여동생인 모친과 저명한 학자인 부친을 둔 

아라모리 데루코는 다방면에 재능이 있었고 무엇보다 아름다웠습니다. 

한 번 결혼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로 남편을 잃었고, 

여신처럼 추앙받는 젊은 미망인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데루코 본성은 욕심이 많았고 탐욕스러워 남이 가진 거라면 무엇이든 질투합니다. 

게다가 워낙 교활해 순진무구한 가면을 써 누구에게나 사랑받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전부터 은수가 탐났으나 가지기 힘들었고, 

죽은 남편과 결혼한 이유도 은수를 설명한 서적을 여러 권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장서를 손에 넣었으니 남편은 가치가 없었고, 조금씩 독을 먹여 사고로 죽게 만들었습니다. 

다시 결혼하라는 부모님의 잔소리가 귀찮아 저세상으로 보냈고, 

다시 은수를 갈망했습니다. 

28살이 된 지금 은수를 가질 수 있게 되어 좋았으나 세이잔의 재산도 탐이 났습니다. 

그 재산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면 다른 네 후보자의 은수를 경쟁에서 지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야기의 뒷부분과 두 번째와 세 번째 이야기는 <어떤 은수를>에서 확인하길 바랍니다.




키우는 사람이 원하는 대로 자라는 돌의 정령 은수를 둘러싼 다섯 명의 이야기 '어떤 은수를', 

두 명의 히나 중 한 명만 선택해야 하는 18살 요키의 이야기 '히나와 히나', 

아이를 원하는 마녀에게 벗어나려는 키아의 이야기 '마녀의 딸들', 

이 세 편의 이야기는 인간의 욕망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누구보다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욕망, 재산을 자신이 가지고 싶다는 욕망, 

아무도 없는 곳에 남겨진 공포와 불안 그리고 고독에 쌓여 복수를 향한 욕망, 

규칙을 어기고 싶은 욕망, 세상을 알고 싶은 욕망 등 

<어떤 은수를>에는 다양한 인간의 욕망을 볼 수 있습니다. 

누구라도 그 상황이라면 가질 수 있는 욕망이고, 행할 수 있는 행동이라 

등장인물들이 이해되지만, 타인을 죽이거나 고통을 주는 행동까지 이해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아도 막다른 상황에 처하면 인간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것처럼, 

가장 무서운 인간이란 존재를 잘 그린 이야기들입니다. 

소재도 독특하고 전개도 흥미로워 한자리에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의 흡입력을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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