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플래그 도감 - 5000편의 콘텐츠에서 뽑은 사망 플래그 91
찬타(chanta) 지음, 이소담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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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이며 일 년에 1000편 이상의 영화를 보는 영화광인 저자는 트위터에 작품 속 사망 플래그를 보여 주는 한 컷 만화를 올리다가 그 내용이 엄청난 화제를 모으면서 책으로까지 묶게 되었습니다. 그럼, <사망 플래그 도감>을 보겠습니다.



적이 나타나면 주인공 일행들은 반대쪽으로 도망을 칩니다. 그런데 주인공 일행 중의 한 명이 나머지들을 대피시키면서 자신이 이곳을 맡겠다고 합니다. 즉 후위의 역할로 싸워서 이기는 게 아니라 목숨을 걸고 적의 진격 속도를 늦추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꼭 죽습니다. 또한 비명을 지르며 총을 난사하는 사람도 죽습니다. 아무리 고성능 총이 있어도 제대로 조준하지 않으면 못 맞힙니다. 풀 버스트는 대량의 탄약이 떨어질 때까지 쏘아 대는 사격법입니다. 적이 많거나 강한 보스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효과가 없으므로 군대 훈련에서는 절대로 하지 않는 사격법입니다. 중화기를 연사하며 적을 소탕하는 캐릭터는 실베스터 스탤론이나 아널드 슈워제네거처럼 탄환도 튕길 강력한 주인공 버프를 지녔거나, 누군가 탄환을 가져다줄 수 있을 때만 성립합니다.


이외에도 유명한 배우와 싸우는 사람, 전쟁이 끝나면 결혼하려는 사람, 화장실 개인 칸에 숨는 사람, 미인의 유혹을 받는 사람, 혼자만 다른 방에 틀어박힌 사람, 이상한 물체를 만지려는 사람, 귀중한 생물이니 죽이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과학자, 오래된 저택으로 도망치는 그룹, 거울 앞에서 이변을 깨닫는 사람, 야간 경비원, 시합 전에 상대를 얕잡아 보는 사람, 유난히 뜸 들이며 죽이려는 사람, 담력 시험하는 불량 서클, 클럽에서 춤추는 파티피플, 샤워하는 미인, 시선을 돌리자 갑작스레 사라진 사람, 태풍이 온 날 밭을 살피러 간 사람, 고대 봉인을 푸는 사람, 혼자 화장실에 가는 사람 등의 사망 플래그를 소개합니다.


또한 '사망 플래그에 관한 칼럼'과 만화, '사망 플래그 진단 테스트'도 있으며, 소개한 사망 플래그가 나온 작품 목록도 실었으니 해당 영화나 TV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 소설,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드라마를 보면 죽는 장면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클리셰라고도 하고, 사망 플래그를 꽂았다고 표현하는데요, 특히 미스터리나 추리, 스릴러란 장르가 붙은 콘텐츠라면 더욱 죽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사망 플래그 도감>은 제목처럼 사망 플래그를 도감 형식으로 소개합니다. 영화, 드라마 등에서 반드시 죽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특징과 행동을 그림과 글로 자세히 보여줍니다. '~짓을 하는 인간은 영화나 소설에서 반드시 죽는다'라는 일종의 클리셰인 '사망 플래그'는 이 형식을 따르기도 하면서, 반전을 주거나, 반전의 반전을 주면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재미를 선사합니다. 이 책을 읽고 다른 콘텐츠를 보면서 어떤 공식을 따랐는지, 아니면 그 공식에 반전을 주었는지를 찾는 즐거움이 생길 것입니다. 또한 혹시라도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사망 플래그를 따라 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길 바랍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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