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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증인 - The Last Witness
유즈키 유코 지음, 이혁재 옮김 / 더이은 / 2022년 5월
평점 :
절판

저자는 일본 이와테 출신으로 2008년 "임상진리"로
7회 이 미스터리가 엄청나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습니다.
이후 15회 오야부 하루히코상, 69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2018년 서점대상 2위를 받았고,
2021년 "미카엘의 고동"으로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그럼, 법률 미스터리 <최후의 증인>을 보겠습니다.

사가타 사다토는 검사 출신 변호사로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고사카 치히로는 그의 사무실 직원으로
재판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는 실무능력과 사건을 보는 시각이 좋습니다.
고사카는 그가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달려들었습니다.
지금 사가타는 요네사키 법원에 내려와 있습니다.
도쿄에 사무실이 있는데 이곳은 고속전철 타고
북쪽으로 두 시간 가야 나오는 지방 도시입니다.
지방 의뢰는 교통비 숙박비까지 나오기에 대부분 의뢰인이 부유한 사람입니다.
이번 건이 다른 의뢰와 달랐던 점은 의뢰인 다카세 미쓰코가
억울하다고 '끝까지'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의뢰 내용은 살인사건으로 상황 증거는 피고한테 불리한 것뿐입니다.
이 사건을 검토한 검찰은 불륜 사이였던 두 사람이 샤워를 한 뒤 논쟁을 벌였고,
의뢰인이 식사용 나이프로 피해자 시마즈 구니아키를 찌른 것으로 추정합니다.
분명 그 추리는 논리적이었고,
검찰은 물론 언론들도 의뢰인이 범인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럼에도 사가타는 재미있는 사건이라며 의뢰를 받아들였습니다.
그에게 재미있는 사건이란 검찰이 쉽게 간파할 수 있는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한 꺼풀 벗길 때마다 새로운 얼굴이 드러나는 사건입니다.
피고인을 불리하게 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진실을 규명한다,
그것이 사가타의 원칙입니다.
이번 사건 담당 검사 쇼지 마오는 사명감을 갖고
자신의 의지로 이 길을 택한 여성으로 능력이 있습니다.
재판장 데라모토 쥰이치로와 그를 가운데에 두고 우배심과 좌배심이 있습니다.
사건 배심원으로 뽑힌 여섯 명은 세 명의 판사 양쪽으로 나뉘어 앉아 있습니다.
방청석은 기자와 방청객으로 만원입니다.
의뢰인이나 용의자의 옆집에 사는 부인의 증언에 따르면
7년 전 당시 초등생이 아들이 교통사고로 죽은 이후로 변했다고 합니다.
특히 요 근래 옷이 화려해지면서 부부 싸움도 자주 했고,
내용 중에 미쓰코가 남편에게 좋은 사람이 있다며 헤어지자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또한 미쓰코가 부인 집에 들러 다른 남자와 만나고 있다며
자신은 남편과 헤어지고 그 사람과 살고 싶은데
남편은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조언을 구했다고 합니다.
다카세 고지는 내과 클리닉을 개원한 의사로 실력이 좋고 친절하며
병원 위치도 좋아 경제 상황도 좋습니다.
그는 대학 부속병원에 근무하다 40살이 되기 전에 독립해 자신의 병원을 차렸습니다.
일찍 독립한 이유는 아들이 생겨서였고, 자신의 힘으로 먹여 살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들 스구라는 활발하고 적극적인 소년입니다.
친구와 자전거를 타고 스포츠 학원을 갔는데, 조금 지나니 비가 많이 왔고,
10시가 넘어도 소식이 없어 걱정할 무렵 경찰이 사고 소식을 전했습니다.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는 친구 나오키입니다.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둘은 주택가 횡단보도에 도착했습니다.
자동차 신호는 빨강, 자전거가 건널 횡단보도는 파랑이라
두 사람은 횡단보도를 건넜습니다.
그때 자동차 한 대가 밀고 들어와 앞에서 달리던 스구루는 차에 치여 날아갔습니다.
차에서 내려 스구루에게 달려간 운전자는 어떻게 하며 있었으며
그 입에서 술 냄새가 났다고 나오키는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증거로 인정받지 못했고, 명확한 증거가 없어 불기소 처분이 내려집니다.
다카세는 억울해서 목격자 찾는 전단을 배포했으나 소용이 없고,
민사소송을 위해 변호사를 만났지만 모두 난색을 표시합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지만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아들의 누명을 벗겨주기는 힘들 거라 생각했습니다.
아들 7주기가 오기 전까지 말이죠.
범인이 확실한 살인사건에서 무죄를 주장하는 여자,
아들의 교통사고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노력하는 남자,
이들은 어떻게 될지 <최후의 증인>에서 확인하세요.
사적 복수를 소재로 담은 이야기는 많습니다. 그것이 발단이 된 사건도 있습니다.
<최후의 증인>에서처럼 법이 피해자의 편이 아니라 가해자의 편에 있게 되었다면,
내가 그 일의 피해자이거나 그 가족이라면 어떨까를 생각해 봅니다.
정말 사적 복수를 생각하지 않을까요.
행동으로 나서진 못해도 생각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공감이 가고 법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변호사 사가타는 죄는 정당하게 재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정당하게 구원받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법을 범하는 것은 인간이기에 법보다 인간을 보라는 주인공의 말에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죄를 제대로 처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법률 미스터리를 읽다 보면 주인공의 입장에서 재판을 이기기를 응원하는데,
재판은 그걸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것이고
피고인과 피해자를 위해 있는 것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