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지 않아
스미노 요루 외 저자, 김현화 역자 / ㈜소미미디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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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로 일본 서점대상 2위에 올랐고 

이후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밤의 괴물", "무기모토 산포는 오늘이 좋아" 등을 

발표한 스미노 요루 작가, 

일본 아이돌 그룹 NEWS의 멤버로 2012년 "핑크와 그레이"를 발표한 후 

아이돌, 배우, 작가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가토 시게아키 작가, 

2015년 "염세 매뉴얼"로 제6회 야성시대프론티어 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아가와 센리 작가, 

2015년 "라메르노에리키사"로 제28회 소설스바루 신인상으로 데뷔한 와타나베 유 작가, 

2014년 "꼴사나워도 됐습니다"로 제16회 보일드에그즈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고지마 요타로 작가, 

2013년 "왼쪽 눈에 비치는 별"로 제37회 스바루 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오쿠다 아키코 작가가 <가고 싶지 않아>로 쓴 단편들을 보겠습니다.



세 번째, '핑퐁 트리 스펀지'는 1인 1로봇 시대가 배경인 미래 이야기입니다. 

로봇의 외양 때문에 죄책감이 드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로봇 회사는 

강아지나 고양이 형태의 로봇 제조를 중단하고, 사람 형태의 로봇 제작도 멈추고, 

최근엔 로봇 형태의 로봇 제작도 중단했습니다. 

그쯤에 사람의 일상에서 상당히 먼 세계에 있는 심해 생물이라면 

지시해도, 혹사시켜도 아무렇지도 않겠지라는 생각으로 

심해 생물 시리즈 로봇이 나왔습니다. 

나는 로봇 신봉자나 로봇 안티는 아니지만 전철 갈아타기나 요금 지불 등 

여러 과정을 로봇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2번 회사에 출근하는 날, 

출근 준비를 마치고 "나갈게" 하고 로봇에게 말을 걸었더니, 

정지된 채로 "가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디스플레이가 공중에 떠 있습니다. 

로봇이 없으면 회사를 제시간에 출근하기 힘든 나는 

지각하겠다고 회사에 연락하고 그 이유로 로봇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사장은 믿지 않고 직접 보러 와서 진짜임을 확인합니다. 

다른 지시는 다 이행하는데 회사에 간다고만 하면 

저런 말을 하는 것을 보고 로봇 회사에 수리를 맡깁니다. 

그리고 사장과 함께 다시 회사로 오는데 

사람들과 로봇 모두가 술렁이며, 빨간 사이렌이 보입니다.


여섯 번째, '컴필레이션'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업무는 끝났고, 

늘 자택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있는 것에서 정신을 차리는 모모의 이야기입니다. 

모모의 집에는 평일 밤이면 매일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처음 만나는 여자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함께 저녁을 먹고 시간을 보내면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잠잘 시간이 되지요. 

불과 몇 시간이지만 모모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라 

나머지 다른 시간은 무심결에 지나가버립니다. 

400번 정도의 다른 여자들을 만나 시간을 보내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본 적 있는 아이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없을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납득했습니다. 

어쩌면 친구의 비축량이 다 떨어져서 오늘부터 두 바퀴째에 접어든 것일지도 모르죠. 

그렇다면 그것 나름대로 기쁩니다. 

두 번째가 있다면 그녀들과 우정을 더 쌓을 수 있으니까요. 

열흘 후 그녀를 세 번째로 만납니다. 

그리고 나흘 후 네 번째로 다시 만난 모모는 그녀의 존재가 

무언가 의미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가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는 로봇과 

계속 만나는 그녀의 다음 이야기는 <가고 싶지 않아>에서 확인하세요.




성실하고 모범생이던 모치스기가 새 학기가 되자마자 오질 않다가 

한 달 만에 등교했고 무엇을 완성했는지 보러 오라는 '포켓',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작가를 좋아하는 여학생의 이야기를 

매주 금요일 방과 후마다 들어줘야만 하는 보건교사의 '네가 좋아하는/내가 미워하는 세상', 

1인 1로봇 시대에 자신의 로봇과 출근하려고 하는데 

로봇이 가고 싶지 않다고 대답해 출근이 힘든 '핑퐁 트리 스펀지', 

동거하던 남자친구가 훌쩍 떠나간 뒤 주인공은 갑자기 혼자 있게 되면서 

마음과 생활이 붕괴되는 '어섭쇼', 

결혼을 하며 생활이라는 일상을 남편과 공유하게 되면서 

자신의 정신적 알몸을 보여주다 보니 일하러 갈 의욕이 없어져 

집에만 있는 '종말의 아쿠아리움', 

평일 밤이면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처음 만나는 여자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고 함께 저녁을 먹고 시간을 보내는 이상한 일상을 보내는 '컴필레이션', 

<가고 싶지 않아>엔 여섯 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고 싶지 않다'는 장소일 수도 있고,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미래나 또 다른 현재일 수도 있습니다. 

여섯 작가들의 머릿속에서 펼쳐진 이야기를 다양한 장르로 읽을 수 있습니다. 

출발은 가고 싶지 않아지만 이야기의 끝은 전부 달라, 

다양한 색깔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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