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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슨력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5월
평점 :

데뷔 전부터 2002년 전자 서적 판매 사이트 'e-NOVELS'에
범인 맞히기 미스터리 "그녀가 환자를 죽였을 리 없다"를 발표해
주목받은 저자는 "알파벳 퍼즐러들"로 2004년에 데뷔한 직후
2005년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에서 8위에 올랐습니다.
"밀실 수집가"는 2013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2위에 랭킹,
'본격 미스터리 대상'까지 수상해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렸습니다.
2018년 "알리바이를 깨뜨립니다"는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를 석권했고,
2020년 발표한 <왓슨력>은 2021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에 모두 들었습니다. 그러면 내용을 보겠습니다.

회식 후 눈을 떠보니 납치된 와토 소지는
목덜미의 작은 화상 자국으로 전기 충격기에 당해 기절한 듯합니다.
납치될 당시 입었던 양복은 그대로지만,
가방과 스마트폰, 손목시계는 없습니다.
사방이 콘크리트에 창문도 없지만
수도꼭지와 싱크대, 화장실이 있는 점을 보고
이곳은 지하에 있는 방공호가 아닐까 짐작합니다.
침대 옆 상자에는 영양보조 식품과 생수, 종이컵이 있는 곳으로 보아
납치범은 자신이 일정 기간 이곳에 있기를 바라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는 자신이 어떤 수수께끼에 직면하는 순간,
무의식중에 특수한 능력이 발휘돼 자신에게서 일정 거리 안에 있는
사람들의 추리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는,
일명 '왓슨력'이라는 특수한 능력이 있습니다.
이 능력을 알게 된 초등학교 5학년 땐 반경 2미터의 거리였지만,
지금은 반경 20미터로 능력이 향상되었습니다.
주변인들은 와토가 옆에 있으면 일이 잘 풀리고, 두뇌 회전이 빨라진다고 합니다.
왓슨력의 작용 덕에 이득을 보는 사람은 늘 옆에 있는 사람들이었고,
와토 자신은 별 영향이 없지만 뒤에서 남들을 돕는 역할에 나름 만족합니다.
와토는 자신의 능력으로 경찰이 되기로 하고
동네 파출소에서 경험과 성과를 쌓고 본청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와토가 속한 수사 1과 제2강력범죄수사팀 3계의 검거율은 100%에 달했고,
비번일 때에도 그의 능력이 묘한 형태로 발동됩니다.
쉬는 날 들린 장소나 여행지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클로즈드 서클 상황이 만들어졌고, 주위 사람들이 왓슨력의 작용으로
추리 대결이 펼쳐졌고, 사건이 해결됩니다.
와토는 형사로서는 아니지만 쉬는 날 우연히 휘말려든
사건 관계자의 원한을 샀을 가능성이 떠올라 이제껏 겪은 사건들을 회상합니다.
자신은 그대로지만, 주변의 사람들의 추리가 비상해지는
특수한 능력을 지는 형사 와토 소지는 납치됩니다.
납치범의 의도를 추리하던 중 자신이 비번일 때 겪은
사건 관계자일 거라 추측했고, 그 사건들을 회상하며 <왓슨력>은 시작합니다.
눈 내리는 펜션에서 일어난 이중 사살 사건,
캄캄한 갤러리 안에서 일어난 조형물 가격 살인 사건,
폭풍우가 몰아치는 섬에서 일어난 독살 사건,
눈 쌓인 건축 현장에서 일어난 불가능한 범죄 사건,
LA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여객기 안에서 일어난 독살 사건,
극본가가 쓰다가 만 추리극에서 범인을 추리하는 사건,
납치된 버스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까지 일곱 가지 사건을 실었습니다.
처음, 중간, 마지막에는 와토가 납치범을 추리하는 짧은 페이지도 있습니다.
일곱 가지 사건들의 클로즈드 서클 상황도 전부 다르고,
각 사건들마다 등장인물들의 추리 대결도 흥미롭습니다.
등장인물들이 추리하기 시작하면 와토는 그들이 허황돼서
부끄럽게 생각하는 추리도 말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닌 보조적 역할을 하는 와토를
추리소설의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책은
어떤 조연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힘든 이 세상에서 조연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위로의 말을 던져줍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