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
아쓰카와 다쓰미 지음, 이재원 옮김 / 리드비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94년 태어나 도쿄대를 졸업한 저자는 2017년 "명탐정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로

고분샤의 본격 미스터리 신인 발굴 공모전 'KAPPA-TWO'로 데뷔했습니다. 

"성영사의 기억", "홍련관의 살인", "창해관의 살인"등의 작품이 있으며 

<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로 '2021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를 비롯한 

'2020 주간 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 2위', '2021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위',

 '2021 이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3위'에 올라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는 100년 전 최초로 발견된 투명인간병이 

전 세계 7백만 명이 걸릴 정도로 만연화된 세상을 배경으로 합니다. 

처음엔 첩보전으로 사용했으나 

이젠 투명인간과 공생하는 사회를 모색하기에 이르렀는데, 

지금은 투명인간을 피해자로 삼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투명인간은 멍이나 상처가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기에 

가해자가 이를 악용하고 있습니다. 

투명인간은 자신의 모습을 비투명화할 의무가 있는데, 

옷을 입고, 화장을 하고, 머리를 염색하고 미국산 신약을 먹어야 합니다. 

이 신약은 아직 불완전하고 지정한 색으로 재현하는 것만 가능하나, 

복약을 통한 치료에 성공한 약입니다. 

이를 통해 투명인간병은 몸의 노폐물도 투명하게 만들고 

혈액마저 투명해져 치료가 힘들었는데 신약을 통해 어느 정도 개선이 되었습니다. 

일본 투명인간병 연구의 대가 가와지 아키마사 교수가 

신약을 개발했다는 기사도 실렸습니다. 

몸이 투명한 채로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걸어 다닐 수도, 

직장을 구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남녀 불문하고 보이는 곳은 화장을 해서 존재를 알립니다. 

나는 투명한 상태로 있는 것을 용납 받지 못하는 현실에 화가 납니다. 

그리고 남편이 눈치채지 못하게 약을 변기에 흘려보내며 

투명한 몸이 되어야겠다고 결심을 합니다.


'6명의 열광하는 일본인들'은 아이돌 그룹 큐티 걸스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도쿄로 여행 온 둘은 말다툼 끝에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죽이게 되고 

이 사건을 재판원 재판을 하는 이야기입니다. 

재판원 재판은 판사 3명과 일반 시민 가운데 무작위로 선발된 재판원 6명이 

평의를 거쳐 판결을 내리는 제도로 결론은 다수결로 정하지만 

법관이 한 명도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무효가 됩니다. 

또한 유죄가 되지 않는 다수결은 무죄인 것으로 결정이 납니다. 

나흘에 걸친 공판 중에 증언이나 정보를 정리해 논점을 찾고 의논하는 과정을 거쳤고 

오늘 유죄인지 무죄인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6명의 재판원이 일반인인 줄 알았는데 3명은 중증 덕후, 

2명은 경증 덕후, 1명은 전 아이돌이었습니다. 

이렇게 편향된 지식을 가진 시민들이 모인 평의실의 결론은 어떻게 될까요.


선천적으로 귀가 밝은 나는 대학교 2학년 때 

연극 동아리 선배 오노에게 이 사실을 말했습니다. 

그때의 인연을 계기로 대학 졸업 후 탐정 사무소에 취직을 했습니다. 

나와 소장을 포함해 세 명뿐이지만, 지금 이 직업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1층에서 내는 아주 미세한 소리를 2층에서 들을 수 있고, 

용의자의 발소리의 특징을 토대로 범인을 알아냈으며 

책상을 뒤엎은 소리마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리만 들을 뿐인 나에 비해 오노 소장은 

단서들을 모아 추리해 사건을 해결합니다. 

이렇게 합이 척척 맞게 된 계기는 곰 인형이 관련된 

첫 번째 사건으로 '도청당한 살인'은 시작합니다.


'13호 선실에서의 탈출'은 배를 통째로 빌린 방 탈출 게임에 

초청을 받아 갔다가 정말로 방에 갇히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배에서 보내는 1박 2일 여행으로 신나게 추리를 할 생각이었는데 

누군가에 의해 자루 같은 것이 뒤집어씌워지며 

약품이라도 흡입했는지 다음 기억이 없습니다. 

함께 있던 고등학생 스구루가 정신을 차린 후 자신을 풀어줘 

선실에 갇힌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누가 무슨 이유로 나와 스구루를 감금했는지, 

어떤 이유로 방 탈출 게임을 벌였는지는 

<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에서 확인하세요.




<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는 다양한 소재가 나오는 4편의 단편집입니다. 

SF와 역순으로 서술되는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작가의 취향이 

듬뿍 들어간 '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체스터턴을 향한 오마주로 시작했답니다. 

투명인간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눈에만 보이지 않을 뿐이지 물리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상태라 

여러 가지 제약이 있습니다. 

그 점을 고려하며 투명인간과 밀실이라는 소재가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6명의 열광하는 일본인'은 오타쿠가 만연한 일본 사회를 

법원으로 끌고 간 이야기입니다. 

사건은 심각한데 이를 판결하려는 재판원의 행동이 극단적이라 

한 편의 시트콤을 보는 기분입니다. 

청력이 유난히 뛰어난, 특수 능력을 가진 탐정을 설정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누가 범인일지 함께 추리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방 탈출 게임을 이야기에 끌어들인 '13호 선실에서의 탈출'은 

초청장을 받고 온 사람들이 사건에 휘말린 이야기입니다. 

배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추리를 해야 하는 설정이 더욱 재미있습니다. 

책에 실린 4편의 이야기는 형식과 소재가 다 다르고, 

잘 짜인 미스터리에 등장인물의 매력이 더해져, 

이래서 일본에서 화제가 된 작품이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