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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섬 민박집의 대소동 ㅣ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2월
평점 :

1963년 도쿄에서 태어나 릿쿄 대학교 문학부 사학과를 졸업한 저자는
대학 시절 미스터리 클럽에 소속되어,
'기치 미하루'라는 필명으로 신간소개 칼럼을 집필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회사원 생활을 하다가
1991년 연작 단편집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으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여름의 끝", "스크램블", "화천풍신",
불운한 명탐정이 등장하는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등을 발표하며
다채로운 작풍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가공의 도시 하자키를 무대로 한 코지 미스터리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고양이섬 민박집의 대소동>을 보겠습니다.

이곳 사와타리지마 - 통칭 고양이섬-는 하자키 반도 서쪽에 위치한
직경 오백 미터가 채 안 되는 작은 섬입니다.
주위가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고 모래사장도 거의 없으며
간조 때는 바닷물이 빠져 반도까지 모랫길이 만들어집니다.
만조 때는 배로 건너야 하고 다리는 없습니다.
2차 대전 와중에 담수가 나오는 우물을 팠고, 그전에는 밤에는 고양이만 남은 무인도였습니다.
그러나 1955년 이후 사람들이 조금씩 정착하기 시작해서,
지금은 고양이섬 신사의 신관, 선물 가게와 편의점, 민박 겸 식당,
하자키 시영 휴양소 등에서 일하는 주민이 서른 명이 넘었고,
고양이 수는 그 배 이상입니다.
몇 년 전 고양이 전문 잡지에 길고양이 사진으로 이름을 날린
유명 카메라맨의 사진이 20페이지 실렸는데,
그때 얌전한 고양이 사진을 마음대로 찍을 수 있고 쓰다듬는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이른바 고양이의 낙원이라 불리면서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선물 가게와 민박, 신사도 숨통이 트였지만
어떤 사람들은 고양이를 버리러 오기도 합니다.
섬에서는 고양이를 가지고 오는 것이 금지되었지만
아무리 감시해도 몰래 버리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고양이는 더 많아졌습니다.
고등학생 스가노 고테쓰가 고양이의 휴식이라 불리는 작은 모래사장에서
실제와 비슷한 고양이 인형 배에 나이프가 꽂혀 있는 것을 발견했고,
마침 휴가차 이곳에 온 하자키 경찰서 형사반장 고마지 도키히사가
고양이섬 임시 파출소에 근무하는 나나세 아키라를 도와 수사를 합니다.
반장 고마지는 고양이와 마약 알레르기가 있어
이 고양이 인형 배에 마약이 있음을 눈치챘고,
라틴풍 패션의 일본인 구와바라 모헤이를 용의자 추적합니다.
하지만 며칠 후 고양이섬 해변을 마린 바이크 2대가 돌면서 놀고 있는데,
그 위로 절벽에서 사람이 떨어져 한대에 부딪혔고,
떨어진 사람도 부딪힌 사람도 모두 죽었습니다.
바다의 사고는 드문 일은 아니지만 낙하지점에 있다가
함께 죽었다는 사고는 희귀한 일입니다.
게다가 위에서 떨어진 남자는 구와바라 모헤이였고,
절벽을 살펴보니 땅을 박차고 뛰어오르지 않았다면 마린 바이크까지 다다르지 못한 위치입니다.
구와바라를 부검해 보니 스턴 건을 맞은 상흔이 발견되었고, 단순한 사고가 아님을 알게 됩니다.
'고양이섬 민박집' 주인 스기우라 마쓰코의 손녀 교코는
얼마 전 죽은 작은할아버지 고지로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는 18년 전 은행 현금 수송차를 덮쳐 삼억 엔을 강탈한 강도단의 일행으로,
추적 과정에서 동료 2명이 탄 차와 탱크 로리가 부딪혀 불에 타서 더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사고가 나고 2주 뒤 스스로 자수를 해서 감옥에 있다가 병으로 죽었답니다.
그런데 이렇게 지난 일을 고양이섬 신사 신관의 손녀 부부가
신경을 쓰고 여기저기 묻고 다닙니다.
게다가 지금은 연수 장소로 이용 중인
캣 아일랜드 리조트의 원래 주인 하시구치 이사오가 4층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 사람은 한때 잘 나간 실업가였으나 온갖 비리로 결국 파산했고,
지금은 환갑이 된 패배자입니다.
그런 그가 지배인만 알게 하고 다른 사람은 모르게 있는 건지 수상쩍은 냄새가 납니다.
이 비밀들은 <고양이섬 민박집의 대소동>에서 풀어보세요.
<고양이섬 민박집의 대소동>의 배경인 고양이섬은
썰물이 되면 육지의 해안에서 걸어서 건너갈 수 있는,
백여 마리의 고양이와 서른 명 정도의 주민이 사는 평화로운 곳입니다.
여름 한철 장사로 일 년 벌이를 하는 섬 주민들은
고양이섬을 찾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바쁘게 보내고 있는 여름날,
고양이 인형의 사체가 모래사장에서 발견되고,
바다를 질주하던 마린 바이크 위로 하늘에서 사람이 떨어져 내려와
둘 다 죽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그 뒤에도 또 다른 일들이 벌어지는데요.
이 평화로운 고양이섬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마지 반장이 나섭니다.
고마지 반장은 우리가 생각하던 명탐정이나 수사반장과는 다르게,
고양이 알레르기로 방독면을 쓰고 수사하는 모습이 한편으로 웃깁니다.
이런 코믹적인 요소가 있어서인지, 이런 사건이 일어나면 분위기가 으스스할 법도 한데
사건은 별거 아니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어설퍼 보이는 고마지 반장과 게으른 나나세 순경이 결국 사건을 해결하지만,
사건과 주민들의 일상은 다른 세계의 일로만 느껴집니다.
그런 일이 있었나 하고 TV 뉴스를 보는 것 같은 느낌처럼요.
여하튼 사건은 사건이고, 일상은 계속되어야 하니까요.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