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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걷힌 자리엔
홍우림(젤리빈)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2월
평점 :

카카오 웹툰 "묘진전", "어둠이 걷힌 자리엔"의 원작자로 '젤리빈'이란 필명으로 웹툰을 그리고 있는 저자는 우연한 기회로 직접 이 웹툰을 소설화로 각색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만화를 좋아해, 건축을 공부하게 된 뒤에도 졸업을 앞두고 다음 리그를 통해 2013년 다음 만화 속 세상에서 "묘진전"으로 데뷔했습니다. "어둠이 걷힌 자리엔"은 장편으론 두 번째 작품이며, 지금은 새 웹툰을 작업 중입니다. 누적 2천만 뷰 카카오 웹툰의 소설, <어둠이 걷힌 자리엔>을 보겠습니다.

청계천 북쪽 조선인이 모여 사는 동네에 골동품 중개인 최두겸이 사는 곳입니다. 그는 안국정(지금의 안국동) 큰길에서 한 골목 들어간 상점가 모퉁이 건물의 오월중개소에서 일하는 직원으로 사람이 아닌 신비한 것들을 볼 수 있고 얘기할 수 있는 비범한 능력을 지닌 인물입니다. 사장 경소흠은 본업이 배우로 자신의 주 분야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운영을 두겸에게 상당 부분 맡깁니다. 또 다른 직원 유호는 경리로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해서 매달 고향 부모님께 용돈을 보내는 야무진 10대입니다. 오월중개소의 두겸은 신비로운 존재 사이에서 유명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에게 여러 가지 일을 부탁하는 신기한 존재들이 자주 찾아옵니다.
자연의 영물인 토지신이 얼마 전부터 시끄럽게 군 인간령을 데리고 왔습니다. 토지신은 인간령을 느낄 수 있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 두겸에게 인간령이 깃든 나무토막을 보여줍니다. 인간령은 조선시대 양반 가문의 아들이 귀한 장남으로 태어난 오고오인데, 목덜미에 거꾸로 선 뼈인 반골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가문은 역적이 태어났다며 이를 숨겼고 오고오는 계집으로 키워집니다. 작은 집에 태어난 아들을 이집 양자로 삼아 장손으로 하고 대를 이었으나 내리 딸만 낳고 불의의 사고로 죽어 다시 그를 장손으로 세우게 됩니다. 숨죽여 살았던 그는 집안 어른들에게 대거리를 했더니 반골이 가죽을 뚫더니 뚫린 곳에서부터 살가죽이 갈라지며 탈피를 해서 진짜 여자가 됩니다. 그리하여 다른 집에 소문날까 어른들은 이웃 마을 조 씨의 차남과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고오의 남편 조기는 웃음 발작을 가지고 있었고 그의 웃음소리는 다른 사람들을 놀리는 것처럼 들려 집에 갇혀 살았습니다. 고오는 도망가서 운명의 짝을 찾겠다고 하고, 기는 여기서 할 일이 있다며 혼수로 가져온 땅을 가져도 되는지 물어봅니다. 고오는 그러라고 했고, 기는 언젠가 그 땅으로 뭘 했는지 보러 오라고 부탁하지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고오는 여러 사람을 만났지만 계속 기가 생각났고 떠난 지 5년 만에 다시 기를 보러 옵니다. 기는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고 둘은 다시 살았지만 소작료를 낮춘 기의 행동이 지주들의 미움을 삽니다.
경리 유호의 고향 친구 은자에게서 편지가 옵니다. 편지에는 고향마을에 이상한 여인이 나타나 자신의 여관집에 묵었는데, 한 번씩 이상한 소리를 하더니 어느 날 동네 인간 말종 대철이가 갑자기 사라집니다. 그리고 이상한 여인도 어느 날 사라졌고, 갑자기 사라진 대철이가 다시 나타났는데 예전과는 180도 바뀐 모습입니다. 온화한 미소를 띤 대철은 죽은 눈을 하고 있고 은자는 염원하는 마음이 모이면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이상한 여인의 말이 떠오릅니다. 편지를 읽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내려온 두겸은 여인이 묵었던 여관집에서 대철의 시체를 확인하고 의사 우 선생과 기자 우인을 부릅니다. 대철과 똑같은 시체가 나타나면 고향 친구 은자의 여관에 이상한 소문이 돌기에 그것을 막기 위해 타인의 시신으로 속이고 사고 경위를 감추기 위함입니다. 그렇게 사건을 해결하고 집으로 돌아온 그 앞에 어릴 때 만나 자신의 목숨을 살리고 능력을 준 치조님이 여인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한국소설 <어둠이 걷힌 자리엔>은 손님을 내쫓는 그림을 가진 찻집 주인, 저승길을 거부하는 영혼 고오, 부처를 죽였다는 담비 동자, 인간을 사랑한 샘물 신 등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신비로운 존재가 등장합니다. 그들은 신비로운 존재를 볼 수 있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오월중개소의 두겸을 찾아와 이야기를 풀고 그는 존재의 뜻에 따라줍니다. 그런 두겸에게 특별한 인연이 있는 영물 뱀 치조가 찾아와 함께 지내고,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했던 치조는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여러 감정을 느낍니다. 이제 둘은 함께하며 귀신이나 영물을 돕기로 합니다. 둘의 앞엔 또 어떤 상서로운 일들이 벌어질지 기대됩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