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버린 이번 생을 애도하며 - SF와 로맨스, 그리고 사회파 미스터리의 종합소설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정지혜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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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싶어 소설을 쓰기 시작한 

저자는 SF 단편 소설집 "14일의 여인"에 '웨딩마치'로 참여했고, 

청소년 장편소설 "헤어살롱 그 남자애"가 있으며 

<망해버린 이번 생을 애도하며>가 올해 출간되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꿈속에 딱 한 번 본 그녀를 위해 50년간 냉동상태로 있기로 결심한 

이 남자, 정말 로맨틱합니다. 

인간을 냉동시키거나 해동시킬 수 있는 기술이 있어 

돈만 있고 원한다면 가능합니다. 

그래서 B-170903이자 기한은 50년 뒤 지금 깨어났습니다. 

냉동 회사 팀장인 규선은 기한의 쾌활함이 불쾌합니다. 

규선은 더 살겠다며 냉동하려고 오는 사람들이 한심해 보입니다. 

하지만 철저히 공적인 자세로 대합니다. 

규선은 가은과 연애를 8년째 하고 있고 곧 결혼할 예정입니다. 

변화는 달갑지 않았고,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가 중요한 규선은 

사랑을 이루겠다는 기한의 꿈이 좌절되길 속으로 바랍니다. 

그날이 되자 기한은 꿈에서 자신이 입었던 옷을 똑같이 입고 만나러 갑니다. 

규선은 생각지도 못한 가은이 찾아와 꽃다발을 건네자 놀랍니다. 

울었던 흔적이 남은 가은에게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보려고 했으나 

서툴러서 결국 하지 못합니다.


옥희는 스무 살에 가은을 낳았습니다. 

각오했으나 힘들었고,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남편과 아이를 키우다 보니 어느새 아이는 자랐습니다. 

어느새 가은이 없는 옥희의 인생은 설명할 수 없게 됩니다. 

그만큼 아이에게 많이 기대왔던 옥희는 가은의 남자친구라며 

갑자기 집에 찾아온 낯선 남자를 보며 놀랐습니다. 

자신은 전혀 모르고 있었고, 가은에게 연락했지만 통화가 안 되었지요. 

남자는 집안을 이곳저곳 보다가 집을 나섰고, 한참 뒤에 가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일하느라 늦게 봤다며 모르는 사람에게 왜 문을 열여 줬냐고 난리를 칩니다. 

옥희는 무슨 일인지 어안이 벙벙했고, 가은을 지켜야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그리고 강제로 가은을 30년간 냉동시킵니다. 

가은은 30년 뒤 깨어났고 부모는 자신이 냉동된 후 몇 달이 지나 같이 죽었으며 

자신의 안전과 행복을 바라는 엄마의 소원대로 지금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될 규선에게 자신은 냉동인간이었다고 말하지 못해 

죄책감이 드는 데, 어느 날 그 남자를 만났습니다. 

그 남자가 다시 나타난 줄 알았습니다. 

얼어붙은 가은이 다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똑같은 옷을 입은 다른 남자였습니다. 

가은이 몇 달을 고심하고 노력해서 만들었던 슈트를 입었기 때문에 놀랐습니다.


주원은 마흔이 넘어서까지 아이를 갖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남편과 냉동인간이 되기로 결정했는데, 마침내 쌍둥이를 임신하게 되었습니다. 

주원의 부모님과 시부모님이 기뻐했고, 

자신도 하루하루를 손꼽으며 아이들을 만날 날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거울을 보니 늙은 자신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이들이 신나게 자랑할 수 있는 엄마도 아니고, 

아이들이 채 크기도 전에 짐짝이 될 수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미칩니다.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낳고 17년간 냉동인간이 되기로 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다시 남편과 아이들을 만난 주원, 다시 거리를 좁히긴 힘듭니다. 

엄마를 대신해 할머니들이 쌍둥이를 돌봤고, 

그러다 사고로 친할머니가 돌아가셨고, 2년 전 외할머니도 돌아가셨습니다. 

아빠는 아이들에게 엄마가 나경, 나훈을 버린 게 아니라고 하지만 

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랑을 위해 냉동인간이 되었지만 다른 사연이 있는 기한, 

가은 엄마의 비밀, 기한이 딸 차선, 기한 때문에 인생이 꼬인 윤정, 

차선에게 옷을 판 최진광, 자신의 욕심으로 냉동인간을 선택한 주원, 

그녀의 아들 딸인 나경과 나훈, 그 둘의 친구인 진수. 

이들의 얽히고 얽힌 관계는 어떻게 끝맺을지, <망해버린 이번 생을 애도하며>에서 확인하세요.




냉동인간이란 소재는 영화, 책 등에서 많이 나옵니다. 

그 속에서 냉동 상태에서 깨어난 그들은 바뀐 미래 사회와, 

자신이 아는 사람들은 전부 나이가 들어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그립니다. 

하지만 <망해버린 이번 생을 애도하며>는 관계에 더 집중합니다. 

책은 냉동인간이 어느 정도 보편화된 시대이고, 

그래서 그들을 위한 사회 적응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그리고 병 때문이 아니어도 냉동될 수 있으며 자신의 의지와 돈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만약 이런 사회라면 냉동되고 싶나요? 

냉동을 원하는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행복할 생각에 냉동되길 바랄 겁니다. 

냉동인간 모두가 희망을 안고 긴 잠에 빠지지만, 희망이 곧장 직결되진 않을 것입니다. 

막상 깨어나 보면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일어날 것이고, 

냉동된 시간 동안 남겨진 사람들은 그 사람들대로 힘들어하며 

냉동된 사람을 원망할 수도 있을 겁니다. 

지금 현재가 절박하다고 해서 잠시 멈춤으로 냉동되길 바란다면, 

그것은 회피이고 도망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도 도망치지 않고 살아가는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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