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노 교코의 서양기담 - 무섭고도 매혹적인 21가지 기묘한 이야기
나카노 교코 지음, 황혜연 옮김 / 브레인스토어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56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교에서 독일 문학을 전공하고 석사학위를 취득한 저자는 독문학자이며 번역가, 저술가입니다. 광범위한 서양 역사와 미술 지식을 기반으로 강연, TV 프로그램 출연, 집필을 하고 있습니다. <나카노 교코의 서양기담>을 살펴보겠습니다.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알고 있습니다. 명작 동화 같은 책에서 어릴 때 읽기 때문이죠. 독일의 동화와 전설에 등장하는 마을을 연결하는 관광 루트 메르헨 가도의 2/3쯤 되는 곳에 인구 5만 6천 명의 도시 하멜른이 있습니다. 시의 공문서에 기록된 바로 1284년 쥐 떼의 창궐로 힘든 하멜른에 기묘한 사나이가 찾아와 보수를 약속받고 쥐 떼를 퇴치했으나 시민들은 이를 여겼고, 6월 26일 그 사나이는 피리를 불었습니다. 그 피리 소리에 네 살 넘은 아이들이 쥐 떼처럼 몰려오더니 성문을 지나 산 방향으로 모습을 감췄는데 그때 행방불명이 된 아이는 130명입니다. 7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구전되며 연극의 형태로 이어지는 이유에는 겉으로 드러난 것 이상의 무언가가 숨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쥐는 흑사병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쥐의 창궐과 흑사병 유행이 동시에 일어나 사람들은 둘 사이의 인과관계에 의심을 품었습니다. 실제 쥐 사냥을 업으로 삼은 사람도 있었기에 이런 시대적 배경이 단순한 사건을 하나의 기담으로 만들어갔습니다. 더불어 학자들이 발표한 5가지 가설을 소개합니다.


루이 13세 시대의 프랑스 중서부의 소도시 루덩에서 집단 빙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1627년 이 마을에 세워진 우르술라회 수도원의 17명의 수녀가 1632년 원장수녀부터 미친 듯이 날뛰고 소리를 지르더니, 결국 전원이 악마에 씌고 말았습니다. 십여 명의 수녀가 일제히 몸을 뒤틀면서 예사롭지 않은 소리로 울부짖는 모습에 소문이 나고 공개 구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역사소설과 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


파우스트라는 이름은 희곡 '파우스트'를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괴테 필생의 역작이라 불리는 이 작품은 동명의 오페라로 더욱 유명해졌지요. 괴테가 그린 파우스트는 독일 정신의 이상향으로 평가되지만 파우스트 박사는 실재했습니다. 실존 인물 요한 게오르크 파우스트는 1480년 독일 남서부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우수한 성적으로 신학박사 칭호를 받습니다. 하지만 그는 점성술, 관상 예언, 질병 치료, 연금술 실험, 사자 소환까지 신비로운 요술을 선보여 교수 자리에서 쫓겨났습니다. 학교에서 쫓겨난 후 파우스트는 마법을 부리며 호사스러운 삶을 살다가 연금술 실험을 하던 중 폭발이 일어나 50세에 죽었습니다. 파우스트 박사에 관한 일화는 어디까지 사실이고 어디까지 전설인지 확실치 않습니다. 하지만 파우스트 전설에 매료된 민중이 점차 일화를 부풀려갔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2002년부터 지금까지 방송 중인 TV 프로그램 '서프라이즈', 한 번쯤은 봤을 겁니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 세상에 기이한 일들이 많다는 것을 매번 느낍니다. 그래서인지 <나카노 교코의 서양기담>을 읽으며 과학이나 논리로 이 세상을 설명할 수 없음을 알게 됩니다. 이를 단순히 착각이나 거짓이라고 치부하기보다, 오랫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온 이야기에는 무언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이면에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건 아닐까 합니다. 각양각색의 21가지 기묘한 이야기를 읽으며 신비한 사건을 즐겨보세요.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