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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 - 오늘도 내 기분 망쳐놓은
잼 지음, 부윤아 옮김, 나코시 야스후미 감수 / 살림 / 2020년 4월
평점 :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만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일상에서 겪는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그린 만화 '파르페 고양이 시리즈'가 트위터에서 50만 리트윗을 넘으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화제가 된 고양이 시리즈를 모아 <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로 출간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요즘은 누군가를 만나도 각자 휴대폰을 보느라 정작 상대방을 잘 안 봅니다. 많은 사람이 함께 모였거나 양해를 구했다면 괜찮지만 같이 있는데 상대와 대화를 하지 않고 다른 곳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실례입니다. 괜찮은 시간을 정하고 약속 장소를 구해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만난 사람을 거기 없는 존재로 만들어버리는 건 안 될 일이죠. SNS는 혼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눈앞의 사람은 더 이상 만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SNS에 흘러 다니는 말은 좋지만은 않습니다. 불만이나 험담 같은 말의 불법 투기를 목격하기도 하고, 익명의 말의 괴한에게 공격을 받기도 합니다. 좋은 말을 올려도 되돌아오는 나쁜 말이 더 많을지도 모르지만 받아들이고 싶은 말을 먼저 끊임없이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내보낼 말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바꿀 수 없지만 내가 할 말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소중한 사람에게는 매일 꽃에 물을 주듯이 다정한 말을 건네는 게 중요합니다. '좋아해'나 '고마워'는 마음에 영양분이 되기 때문에 아까워하지 말고 듬뿍 줘야 합니다. 혼자 있을 때도 나 자신이 항상 듣고 있으니 다정한 말을 해봅시다. 이런 습관이 들면 다른 사람에게도 다정한 말을 자연스럽게 건넬 수 있을 겁니다.
환승하지 않으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없듯, 인생의 레일도 갈아타지 않으면 나아가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내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면 내려도 괜찮을 이유도 생각해 봅시다. 한쪽밖에 보이지 않는다면 정말 내릴 수 없게 됩니다. 일을 그만둘 때 따라오는 고생이나 다음 일을 찾는 번거로움 등, 그만두지 못할 때도 그만큼 힘든 이유가 많을 겁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익숙한 풍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볼 수 있다고 상상해 봅시다. 계속 한자리에 앉아 있었다면 보지 못했을 풍경입니다. 인생도 전철도 목적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언제든 갈아타도 괜찮습니다.
살면서 삶을 바꿀 가장 큰 기회는 '지금'입니다. 게다가 당장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시간여행자가 아니니 과거도 미래도 손을 댈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이왕 보내는 '지금'이라면 조금이라도 웃으며 지내는 것이 좋죠. 과거가 될 지금을 웃으며 보낸다면, 미래의 내가 떠올릴 과거는 웃으며 지낸 기억이 됩니다. 과거의 바로 지금, 내가 만들고 있습니다.
고민이 엄청나게 많은 저자는 괴로운 고민에서 도망치고 싶어 심리학이나 철학 책을 찾아 읽기도 하고, 스스로 해결해 보려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후련해지지 않았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는 사람과 문제가 생겨 고민할 때, 친구가 꺼낸 말이 "아마도 그 녀석 지금쯤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였습니다. 여기서 이 책의 제목을 따왔대요. 이 말을 들으니 '나만 고민하다니 바보 같군.', '내가 고민한 만큼 상대방도 신경 쓰는 건 아니구나.'란 생각이 들면서 모든 게 이해되고 고민도 그만두게 되었답니다. 그런 마음으로 그린 '파르페 고양이 시리즈', SNS와 인간관계, 회사, 자신에 대한 고민을 담아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덕분에 조금 더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되고, 마음의 여유도 되찾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