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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의 토성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이봄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반짝임을 발견해 내는 작가인 마스다 미리는
만화, 에세이, 그림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책을 썼습니다.
<안나의 토성>은 마스다 미리의 첫 번째 소설입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우주 덕후 대학생 오빠, 이 집을 사기 위해 30년이 넘는
대출금을 갚느라 밤늦게까지 일해야 하는 아빠,
오전에 파트타임으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엄마,
그리고 14살 안나, 이렇게 네 식구가 삽니다.
우주 덕후 오빠는 옥상에 망원경을 설치해 자주 달을 보고,
동생에게도 같이 보자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그야말로 우주 외의 이야기는 관심도 없는 사람이지만
그렇게 보고 싶다는 화성의 저녁놀을 한 번 보는 것보다
매일매일 새로운 하늘을 볼 수 있는 지구에서
가능한 한 오래 보는 쪽을 선택하겠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남다른 오빠를 걱정하는 엄마, 아빠의 마음이 이해되며
안나도 오빠가 자신의 길을 잘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중학생 안나와 미즈호는 단짝으로 다른 친구들도
둘, 셋, 혹은 네 다섯 명이 무리를 이뤄 자신만의 은하계를 만듭니다.
그 무리에서 갑자기 떨어져 나와 혼자가 된 노닷치를 보며
마음이 불편하지만 친절하게 대하기는 두렵습니다.
안나는 미즈호와의 관계를 지키는 것이 중요했고
자신과 미즈호의 세계에 노닷치가 들어오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오빠의 우주 이야기를 들으며
이렇게 만난 사람들이 대단한 기적이란 것을 알게 됩니다.
수많은 은하계 중 한 은하계에 속한 태양계 제3행성인 지구 안,
도쿄 한구석의 중학교 실내화실에서 다시 만난 노닷치에게 인사를 합니다.
같은 반에서 외면하기만 했던 노닷치지만 명왕성의 존재처럼
없어진 게 아니라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집에 들어오면 항상 같은 행동을 하는 오빠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소파에 누워 천장만 바라봅니다.
이를 걱정한 엄마는 방으로 돌아간 오빠 방에 가보라고 하죠.
오빠 방에 갔더니 오늘 일본인 세 명이 노벨물리학 상을 받았다며
우주의 구조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걸 알면 어떤 도움이 되는지 안나가 묻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지만
우주의 구조를 알고 싶어 하는 인간의 갈망이 대단하다고 대답합니다.
우주에서 보면 작디작은 사람이
어마어마한 우주의 모습을 확인하려고 계속 노력하는 것이 대단하다며,
어찌 보면 수많은 우연이 수없이 겹쳐서 여기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합니다.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오빠와 나누며 생각이 자라는 안나,
안나 앞에는 또 어떤 우주가 펼쳐질까요.
우주 덕후 오빠 덕분에, 때문에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또래보다 조금 더 아는 14살 안나는
중학생 나이의 학생처럼 고민도 많고 걱정도 많습니다.
그런 안나가 우주 이야기를 들으면서 좁쌀 같은 자신의 존재를 느낍니다.
수없이 큰 우주를 생각하면 자신의 고민은
한낱 보잘것없다 생각하며 더 큰 시야를 갖게 됩니다.
아이와 어른의 차이는 바로 시각 차이가 아닐까요.
어릴 땐 자신이 본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며 좁은 세계에 갇히지만,
자랄수록 그것이 다가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그 나이에서 충분히 걱정되고 고민될 모든 문제가,
우주가 자라듯이 안나의 생각도 자라면서 어른으로 자라가고 있습니다.
<안나의 토성>을 읽으며 안나도, 내 앞에도 펼쳐질 우주를 기대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