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언더커버 로봇 - 인간 세상에서 살아남기 ㅣ 꿈터 책바보 20
데이비드 에드먼즈.버티 프레이저 지음, 이은숙 옮김 / 꿈터 / 2021년 11월
평점 :

철학 박사이자 옥스퍼드 대학교 우에히로 실천윤리센터 연구원이며 BBC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는 데이비드 에드먼즈는 유명 팟캐스트 시리즈인 '철학 한입'의 공동 운영자입니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고전학을 공부하고 러시아에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BBC 월드 서비스 프로듀서로 일한 버티 프레이저는 어린이 동화 팟캐스트를 설립했습니다. 이들이 만나 안드로이드의 모험기를 그렸는데요, <언더커버 로봇>를 보겠습니다.

도티는 최첨단 안드로이드 로봇입니다. 도티의 가장 큰 목표는 인간들과는 다른 '로봇'이라는 것을 들키지 않는 것입니다. 12살 아이들과 같이 학교를 다니며 똑같은 인간인 척 모두를 속여야 합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어려운 것을 성공한 안드로이드는 없었습니다. 게다가 이 프로젝트는 캘리포니아의 억만장자이자 데겔 사의 창립자인 조지 비숍 씨가 후원한 '튜링 테스트'의 우승 상금인 1억 달러를 타는 것도 목표입니다. 도티의 시작부터 함께 한 철학자인 캣닙 교수는 도티의 빠른 적응을 위해 자신의 집에 데려가 가족과 함께 지내기로 합니다. 가족들에겐 먼 친척 조카라고 하며 로봇임을 숨기지요. 캣닙 교수에겐 부인과 도티와 같은 나이인 리키, 7살 딸 클로에가 있습니다. 캣닙 교수는 도티의 엄마는 멀리 치료받으러 가야 하고, 아빤 사라져버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금 이상한 행동을 해도 이해해달라고 하지요.
도티는 학교에서 여러 친구들을 만납니다. 그중에 마틴은 전 세계에 대략 3명의 로봇이 인간 아이들 틈에 끼어 학교를 다닌다며 이 로봇을 찾아내는 사람에게 상금 1만 달러를 억만장자 조지 비숍 씨가 주기로 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자신은 안드로이드를 찾고 있다고 하지요. 도티는 혹시나 자신을 발견할까 걱정됩니다. 리키와의 약속을 지켜야 할지, 캣닙 부인과의 약속을 지켜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도티. 인간에게는 수많은 규칙이 있지만, 규칙을 적용하는 기준이 매번 다르다는 것을 도티는 압니다. 어떨 때는 엄격하지만 가끔은 느슨하게, 또 가끔은 아예 적용하지 않기도 합니다. 안드로이드에게는 이 모든 게 너무나 혼란스럽지요. 캣닙 교수에게 물어보니 가끔은 '더 큰 선'을 선택하느라 거짓말을 한답니다. 진짜 인간이라면 엄마한테 거짓말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보다 리키와의 우정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을 거라면서요.
도티는 여자 친구들과 화장실에 자유롭게 가기 위한 연대 시위를 벌였고 그 때문에 학교에서 징계를 받습니다. 그동안 교감선생님의 계정을 해킹하고, 마틴의 의심도 받았지만 우정 점수를 차곡차곡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다 228일째 도티의 생일을 맞이해 사파리 공원에 가족들과 같이 간 날, 우리를 탈출한 곰이 사람들을 덮치려 하고 도티는 판단을 해야 합니다. 언덕 위 수많은 인간들을 살려야 할지, 언덕 아래 캣닙 가족 네 명을 살려야 할지를요. 도티는 어떤 행동을 했을지, <언더커버 로봇>에서 확인하세요.
인간으로 살면서 인간에 대해 생각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보통 철학자들이나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그냥 평범한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하고, 휴식을 취하며 하루를 보내지요. 그런데 <언더커버 로봇>을 읽으면서 '인간은 어떤 존재일까' 생각하게 합니다. 행복을 꿈꾸지만 '항상 행복'한 건 진짜 인간의 삶은 아니지요. 도티가 수긍하듯이요. 인간은 안드로이드를 인간과 더욱 비슷하게 만들려고 애쓰지만 동시에 인간 스스로는 로봇과 닮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로봇 같은' 초인적인 힘을 가지고 싶어 하지요. 정말 인간은 모순적인 존재임을 읽으면서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모순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일 겁니다. 안드로이드 로봇을 통해 인간을 사랑하게 만드는 청소년 소설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