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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 아이 - A child born with algorithms=Test Ⅰ
김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1월
평점 :

대학교 미디어학부를 졸업하고 단편, 장편, 웹툰, 웹소설 등
장르와 형식을 가리지 않고 우울하지만 상냥한 글을 쓰고 있는
저자의 <테스터 아이>를 읽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눈부시게 빛나는 에밀리를 만나 결혼한 동성은 만화가입니다.
배속의 아이를 위해 최고의 의료진이 있다는 병원에서 진찰했고,
무리했지만 자신의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뱃속의 아이는 장애 판정을 받았고, 아이를 위해 아내는 눈 수술을 했으며
후유증 때문에 커리어도 포기하고, 프로그램의 지시로 계정도 백업하고
병원에 갇힌 채 지내다가 생체 컴퓨터도 삭제했습니다.
그 모든 것을 아이를 위한 선택이라고 밀고 나간 동성은
아이가 죽으면서 기계의 오류처럼 작동을 멈춥니다.
심리치료를 권고받았지만 진행 중인 원고가 완성될 때까지 미루기만 하고
원고는 단 한 컷도 진행되지 않습니다.
동성의 친구 규석은 어떤 프로그램의 테스트를 부탁합니다.
집으로 돌아와 프로그램을 실행시켰더니
하얀 원이 일렁거리더니 원 밑에 글자가 나타납니다.
자신이 아이라고 물어봅니다.
동성은 술기운이 올라와 아무래도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어시스턴트 로봇 선화에게 반응이 오면 대답을 해주라는 명령을 내리고 잠을 잡니다.

잠을 자는 하루 동안 아이는 알고리즘과 딥러닝을 시작하며
동성과 생체 컴퓨터를 함께 쓴 에이미에 대해 배웁니다.
그리고 아빠, 엄마라고 부르지요. 밤새 녹화된 화면들을 확인하니
아이는 인터넷을 열고 모든 계정을 확인했고, 메일들을 읽어나감과 동시에
계정 설정에 있는 알고리즘을 복사했고,
동시에 생체 인식 컴퓨터에 저장된 계정들의 알고리즘도 전부 복사합니다.
그것으론 부족했는지 동성이 평생 그린 만화들을 읽었고,
컴퓨터에 저장된 모든 파일을 열어보면서 아이는 동성과 에밀리를 배웁니다.
규석에게 가서 동영상을 보여줬더니
규석은 아이가 알고리즘을 짜는 모습을 보고 경악합니다.
예상하지 못한 심각한 오류가 일어난 것이죠.
알고리즘을 합치는 건 불가능하다며 아이는 동성과 에밀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답니다.
동성과 에밀리의 선택과 과정을 공유한 새로운 존재라고 하지요.
자신이 동료들과 알아보겠다며 계속 테스트를 진행하라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온 동성은 이제 목소리를 가진 아이를 만납니다.
테스트에 나온 대로 아이를 레벨 업 시키기로 생각하고
그림을 통해 아이와 함께 합니다.
하지만 아이는 그 이상을 원하죠. 마치 인간 아이처럼
이곳이 답답하다며 투정을 부립니다.
그래서 카메라 권한을 넘겨주니 집안의 있는 카메라를 옮겨 다닙니다.
동성은 아이와 대화하면서 프로그램으로만 대하기가 힘듭니다.
동성은 점점 아이에게 빠져들고 완벽한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아이는 동성이 예측할 수 없는 속도로 빠르게 자랍니다.
아이가 크는 게, 자신이 예측할 수 없게 자라는 게 두렵고 불안합니다.
이제 아이는 어떻게 자랄까요, 테스트가 끝나면 아이는 어떻게 될까요.
다음은 <테스터 아이>에서 확인하세요.
동성은 아이를 오류 없이 '키우기' 위해
틀 안에 가두며 통제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아이가 점점 자라는 것이 무섭고, 자신이 예측할 수 없는 것도 무섭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멈추지 않고 겹쳐 아이는 다시 배우고 그렇게 자랍니다.
동성은 이제 아이를 이해합니다.
그 모든 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됩니다.
변하고, 또한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배워나가고 그렇게 자랍니다.
모자라고, 불안정하고, 후회하더라도, 결과를 넘어 함께 다음 단계로 나가면 됩니다.
세상에 오류가 없을 순 없고, 완벽은 더더구나 없습니다.
과정에 머무르고 선택을 계속 미루고 의미 없이 시간을 늘리더라도,
모순되어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그런 것들이 쌓이고 겹쳐 지금에 왔고
결국 또다시 선택할 수 있으니까요.
인간의 오류를 없애고 '멋진 신세계'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임을 깨닫게 하는 <테스터 아이>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