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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2
최규석 지음 / 창비 / 2015년 5월
평점 :

심금을 울리는 명대사, 사회에 대한 통찰로 웹툰에서부터 유명한 <송곳>. JTBC 드라마 원작이기도 한 작품을 도서관에서 보았습니다.. 일단 1, 2권만 빌려서 읽었습니다.

점장의 선전포고 이후 공식적인 왕따가 된 이수인. 점장의 의도대로 그들은 일상적 업무를 수행하듯 이수인을 공격하고 고립시켰습니다. 그러나 점장의 메시지는 이수인에게도 동일한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잘 보일 필요가 없으니 억지웃음을 지을 필요가 없고, 직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노동조합 가입을 권유합니다. 사람들을 모아 노동상담가 구고신의 강의를 듣게 하지만, 사람들과 거리를 둔 행동 덕에 노동조합 가입이 힘이 듭니다. 그러다 회사에서 인기 있는 주강민이 동료 문제로 힘을 보태며 노동조합 가입에 발동이 걸립니다. 회사 간부들이 관리직들을 한 명씩 만나 감언이설로 그들을 회유하다 보니 그 말에 혹해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찾지 못했는데, 이제 함께 힘을 합칩니다.
괜히 일을 벌이는 게 아닌가 싶어 걱정인 이수인에게 구고신은 자신이 무엇을 하면 회사가 쪼는지, 자신이 어디까지 움직일 수 있는지 싸우면서 확인하는 거라며, 싸우지 않으면 경계가 어딘지도 모르고, 그걸 넘을 수도 없다고 말합니다. 중요한 건 회사들도 처음이고, 노동자들도 처음이며, 노동자들이 두려운 만큼 회사들도 두렵다는 것을 알라고 하지요.

이수인과 구고신, 주강민과 동료들이 힘을 합쳐 회사와 첫 번째 치른 전투는 그들의 승리로 끝나고, 겉으로 보기엔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지만 모든 것이 변했습니다. 줄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자기 앞에 몇 명이나 있는지를 헤아리던 겁먹은 눈들이 옆이 아닌 앞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고문 후유증으로 만성 신부전을 앓게 된 구고신의 과거와 치열하게 노동자들을 위해 일하는 현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수인이 그에게 전화를 걸어 교육을 부탁하지요. 구고신은 흔쾌히 가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듭니다. 힘들게 참고 일했는데 그것마저 뺏어간다고, 그래야 경제가 산다고 한다면서, 노동자들이 힘든 건 그들이 못나서 그렇다며 말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한테 이들은 숫자고, 시키는 대로 하다가 새끼나 낳아 길러서 머릿수만 채우면 되는 가축이랍니다. 뺏어도 화내지 않고 때려도 반격하지 않으니까 그들은 두려워하지 않지요. 인간에 대한 존중은 두려움에서 나옵니다. 살아 있는 인간은 빼앗기면 화를 내고, 맞으면 맞서서 싸워야 한다고 그들에게 말합니다.
섬에서 탈출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다른 섬의 존재입니다. '여러분 곁에 노동조합이 있습니다'란 팻말을 들고 서 있는 이수인의 존재가 노동조합에 가입하든 안 하든 모든 노동자들의 의지가 됩니다. 첫 번째 싸움이 승리로 돌아가서 이제 좋은 일만 남았나 싶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인지하고 누릴 수 있어야 하지요. 푸르매 식품의 평범한 노동자들이 깨우쳐 진정한 노동자로 거듭나길 바라며, 3권이 기대됩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