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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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근무하다 2012년 "죄의 여백"을 발표해 

제3회 야성시대 프론티어 문학상을 받으며 작가로 데뷔했습니다. 

단편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는 

제68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이를 표제작으로 한 소설집이 여러 상을 탔고 후보에 올랐습니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주목을 받는 저자의 작품,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를 살펴보겠습니다.



책의 제목이며 첫 번째 작품인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는 

손자 료이치가 여자친구 미즈에와 함께 할머니가 죽은 후 18년이 지난 지금 

할머니가 살았던 곳이자 고향인 히가키 마을에 옵니다. 

미즈에와 사귄 건 올해로 4년째로 결혼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할머니가 살인범이란 이유와 또 다른 이유로 청혼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이 마을은 폐쇄적인 곳으로 좀처럼 외지인을 받아들이기 않습니다. 

할머니도 할아버지와 결혼하며 이곳에서 40년을 살았지만 

할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시자 이곳에서 기댈 언덕을 잃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마을을 떠나지 않은 건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시부모님을 돌봐달라고 부탁한 데다, 

세 구역 떨어진 곳에 있는 친정에서 출가외인이라며 

돌아오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시부모와 딸을 키우며 지낸 할머니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어머니가 

맞선으로 만난 아버지와 결혼하기 위해 마을을 떠나고, 

증조할머니가 돌아가신 후부터 상황이 변했습니다. 

증조할아버지는 암 말기와 치매 증상이 심해져 

젊은 시절 수로를 감독한 일을 착각해 멋대로 용수로의 수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마을 사람들도 이해했지만 자꾸만 그 같은 행동이 늘어나자 

애꿎은 할머니에게 분노를 쏟아내고 '무라하치부(장례와 화재에 대응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마을 구성원 전체가 마을의 법도를 어긴 사람과 교제를 끊는 제재 행위)'를 당했습니다. 

그런 할머니가 어느 날 싱크대 밑에 있는 칼로 증조할아버지를 찔러 죽였습니다. 

그리고 순순히 자수하며 '용서를 바라지 않습니다.'란 말을 재판정에서 했습니다. 

할머니는 마을에서 힘겨운 상황에 처해 있었다는 점을 참작해 

징역 5년을 받았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감옥에서 암이 발견됐고 그대로 죽었습니다.


장례식을 하고 유골을 히시마 집안의 묘지에 모셨으나 

나중에 짐을 정리하러 내려간 어머니가 도조신 옆에 뼈단지가 버려져 있는 것을 봅니다. 

할머니는 '마을 사람을 죽인 외지인'이라는 것에서 

'무라주부(예외 상황 없이 교류를 끊는 제재 행위)'를 당했습니다. 

이제 시간이 지나 그때의 마을 사람들은 이미 죽었으니 

묘지에 묻어도 되겠다는 결정에 료이치가 마을에 왔습니다. 

하지만 기묘한 일이 벌어집니다.



'목격자는 없었다'는 두 번째 이야기로 슈아는 

실적이 저조해 의기소침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영업 성적표 중간 즈음에 자신의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선배 야마기시는 축하했고, 슈아는 얼떨떨한 기분으로 자리에 옵니다. 

그리고 전표를 열고 확인을 했더니 한 개 주문을 11개로 잘못 적었습니다. 

목재소에 전화를 걸어 수정하려고 했지만 어쩌다 보니 말할 기회를 놓치고, 

진심으로 축하한 선배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슈아는 이 일을 은폐하고자 합니다. 

자신이 주문업체 직원으로 위장해 대신 받고 1개만 원래대로 주고, 

나머지 10개는 자신이 처리하기로요. 

그렇게 하기 위해 전표도 미리 작성하고, 옷도 구하고, 차도 빌리고 장소도 물색합니다. 

긴장해서 땀이 많이 났지만 자신의 계획대로 진행되었고 

끝이 보이려는 그 순간, 근처에서 교통사고가 납니다. 

주문업체 직원이 경찰이 뭔가 물어보면 협력해달라며 

지인 중에 사고가 났는데 목격자가 없어서 고생한 사람이 있다고 말합니다. 

슈아는 얼버무리며 그 현장을 빠져나옵니다. 

주문 실수를 은폐하기 위해 일을 벌인 슈아는 어떻게 될까요.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는 다섯 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미스터리 소설집입니다. 

등장하는 인물 또한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이죠. 

하지만 그들이 처한 상황은 평범하지 않습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첫 번째 이야기는 '이지메'를 떠올립니다. 

이 단어는 일본 청소년들이 벌이는 교내 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이 

뉴스에서 나오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일찍 이런 현상이 나타나 사회 문제로 대두되었는데요, 

집단주의에 익숙한 일본인의 국민성이 

그 테두리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차별이 표출된 것입니다. 

이런 이지메로 인해 일본인은 언제나 집단 속에 끼여 있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항상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예민하게 받아들입니다. 

사람은 사람과의 관계로 살아가는데 책에 나온 '무라하치부'와 

'무라주부'를 당하게 되면 철저히 고립되고 화풀이 대상이 됩니다. 

이런 일을 당하면 그 마을을 떠나면 되지 않겠나 싶지만 

한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어른들이나 오랫동안 그곳에서 지낸 어른들에겐 

그것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다른 이야기에 나온 주인공 또한 물리적인 폭력보다 더한 

언어적 폭력과 무관심으로 인해 벼랑 끝으로 내몰린 사람들의 

심리를 잘 그려낸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역시 베스트셀러 작가의 작품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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