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거울 살인
천지혜 지음 / 책과나무 / 2021년 10월
평점 :

서울에서 자라 PR인이자 마케터, 웨딩 스타일리스트 등 다양한 커리어를 쌓다가,
모든 걸 그만두고 제주도로 내려가 글을 쓰기 시작한 저자는
첫 소설로 네이버 웹소설에 데뷔했습니다.
현재는 드라마 제작사에 소속되어
소설 "금혼령, 조선혼인금지령"이 웹툰화되어 웹툰에 연재되었습니다.
웹소설, 드라마를 넘나드는 작가의 <거울 살인> 이야기를 보겠습니다.

홍승언은 대학생으로 임신 8개월의 미혼모입니다.
지방에서 대학을 다니며 집을 떠나있다가 엄마와 동생 제언에게 밝히고 집으로 갑니다.
자신의 집엔 새아빠 김용순이 사는데
결혼할 당시 노총각으로 번듯해 보인 남자였습니다.
하지만 사업 실패와 재기 실패, 이길 수 없는 빚에 망가져
세 모녀를 향해 폭언과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임신한 채로 들어오는 승언을 보며 배를 발로 차고 목을 조릅니다.
승언은 성인 남자의 힘에 밀려 당하기만 하다가
오른손에 잡히는 대로 그의 뒤통수를 후려쳤으나 힘은 줄어들지 않고
배에서의 거센 통증에 깨진 유리병 조각 중 뽀족한 것을 집어 들어
용순의 가슴에 찔러 넣었습니다.
그렇게 승언은 풀려나고 용순은 죽습니다.
맞은편 현관 거울을 보니 그 속에선 용순이 살아있습니다.
헛것을 본 것인가 싶어 발을 헛디뎌 거울 쪽으로 쓰러졌습니다.
그런데 딱딱해야 할 거울 속에 빠진 승언,
그녀는 거울 건너편 세상에 왔습니다.
모든 게 그대로였지만 다만 달라진 건 좌우가 모두 뒤바뀌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새아빠 용순이 살아 있음을 깨닫고 119로 전화를 했는데,
동생 제언이 학원 가다 말고 다시 집에 돌아와 이 현장을 봅니다.
용순은 정신을 차리고 자신을 죽이려 했냐며 승언에게 달려들려고 하자
제언이 언니와 조카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대신 달려들어 그의 목을 조릅니다.
결국 용순은 제언의 손에 죽고 구급차 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립니다.
거울 오른편은 승언이 살인자인 세상이고, 왼편은 제언이 살인자인 세상입니다.
제언은 살인자가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다시 거울을 통해 원래 자신의 세상으로 돌아옵니다.
제언은 거울 장 안에 시체를 넣고, 핏자국을 닦아낸 뒤
하혈을 한 언니와 구급차로 병원에 갑니다.
승언은 하혈과 함께 극심한 복통에 시달리고
병원에선 아기의 심장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죽었음을 알게 된 승언은 이제 아이를 살리기 위해 다시 거울 속 세상으로 갑니다.
이제 승언과 아이는 어떻게 될까요, 숨긴 시체는 들키지 않을까요,
이 모든 것은 <거울 살인>에서 확인하세요.
90년대 '이휘재의 인생극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이렇게 할 것인지, 저렇게 할 것인지를 두고 선택을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당시 인기가 많아서 사람들이 많이 보았고 저도 늘 시청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이 선택을 하면 이런 인생이, 저 선택을 하면 저런 인생이 펼쳐지는데,
둘 중에 어떤 선택이 나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정해질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을 보며 나도 내 인생에서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떻게 달라졌을까 궁금해했습니다.
<거울 살인>의 주인공 승언도 처음에 거울 속 세상에서
자신의 선택과 다른 인생을 보았을 때 신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녀가 실수하지 않은 세상에서 또 다른 삶을 살아 볼 기회라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기꺼이 거울 속 세상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지금 세상에서 거울 속 세상으로, 다시 지금 세상으로,
또다시 거울 속 세상으로 왔다 갔다 해보니 '선택의 기회'라는 것이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지금과 다른 인생을 살아갔으면 하지만,
막상 그런 선택의 기회가 왔을 때 생각대로 할지는 장담하지 못합니다.
책을 다 읽으면 차라리 선택할 수 없어서,
그래서 단 한 가지 선택의 길만 걸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것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