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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사람 ㅣ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왕수펀 지음, 서머라이즈 샤샤오즈 그림, 양성희 옮김 / 우리학교 / 2021년 9월
평점 :

1961년 대만 타이난에서 태어나 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뒤
초등학교에서 교무 주임을 맡으며 미술교사로 근무한 저자는
아이들을 위해 글쓰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행복한 일이라고 합니다.
1999년 첫 작품을 발표한 뒤 지금까지 60여 권의 작품을 출간한
청소년 소설의 거장 왕수펀 씨의 첫 SF 소설 <마지막 한 사람> 속으로 들어가 볼게요.

2055년 지구는 안개로 덮인 스모그 하늘에
공기가 좋지 않아 방독 마스크를 쓰고 다닙니다.
12살 산샤는 학교로 가는 길에 절친 뤼신야를 만났습니다.
딸을 애지중지하며 키우는 산샤와 신야의 부모들이
위험한 거리를 걸어 다니게 내버려 둔 이유는 돈 때문입니다.
두 집 모두 돈을 마련하기 위해 값나가는 물건을 팔아야 했는데,
그 첫 번째가 바로 자동차였습니다.
그 이후로도 집에 있는 물건 하나씩 팔아서 돈을 마련합니다.
산샤는 무엇 때문에 돈이 그렇게 필요한지 몰랐습니다.
산샤는 글쓰기를 좋아하고 신야는 목공을 좋아했습니다.
산샤는 2259년을 배경으로 소설을 쓰고 그 내용을 신야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산샤와 신야 사이에 전학생 멍췬이 나타나 소녀들의 마음을 흔듭니다.
6학년 도서관 수업 때 옆 반과 수업을 들었는데,
교실에 들어온 멍췬이 산샤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비어 있던 산샤의 옆자리부터 옆 반 자리였고,
멍췬이 그 반에서 1번이었죠.
그날은 도서 분류 방법을 배웠는데,
산샤는 선생님 말이 귀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온 신경이 멍췬의 필통에 집중됐습니다.
원목 필통 뚜껑에 '마지막 한 사람'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날 신야가 멍췬을 좋아한다고 산샤에게 말합니다.
산샤는 자신의 마음을 말하지도 못한 채로요.
비뚤어진 야심에 사로잡힌 어느 나라가
이웃 나라에 핵폭탄을 투하해 지구는 지옥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루빨리 화성행 티켓을 사려고
미친 듯이 돈을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강력한 전제 정치 아래서 교육의 기회나 정보를 얻지 못하는
몇몇 국가의 시민들을 제외하고, 전 세계 사람들은
이미 지구에서 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대만의 A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우주여행 테스트에 성공했고,
화성 이민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259년 이곳은 근심과 걱정이 없는 낙원입니다.
나 M3는 우주여행은 고사하고 내가 사는 우주 식민지를
벗어난 본 적도 없지만 대체로 만족스럽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일 년에 한 번 열다섯 살 소녀를 제물로 바치는데
올해는 내가 그 대상이 되었습니다.
제단에 선 나는 펑 소리와 함께 바닥이 열리며 추락했습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기절했다가 다시 정신을 차렸습니다.
눈앞에 있는 엄마가 자신은 엄마가 아니며
국가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맺어진 관계라고 합니다.
이곳의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바로 나노 전자 칩을 대뇌에 삽입하는데,
거기에 모든 정보가 기록됩니다.
나노 칩 덕분에 자연스럽게 학습 능력이 발달했고,
두 살이면 손목 리더기로 책을 읽습니다.
현재 국가 제어 시스템과 연결된 대뇌 전자 칩을 끌 수 있는
유일한 VR 체험이 '숲'입니다.
일종의 포상 휴가 같은 개념으로 1년에 딱 세 번만 이용할 수 있는데,
숲의 환경은 진짜가 아니라 가상입니다.
부드러운 촉감까지 느껴지지만 이마저도 현실이 아닙니다.
먹고사는 걱정이 없으면 사람은 정말 행복할까?
수업 시간에 온 A1 은 교수가 내가 정의한 행복의 개념을 듣고
흐뭇해하며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유토피아가 있는데 자유가 없는 행복을 누리는 곳과
행복이 없는 자유를 누리는 곳으로 300년 전 러시아 작가가 쓴
'우리들'이란 소설에 나오는 내용으로
어떤 쪽을 선택하겠냐고 아이들에게 물어봅니다.
난 은 교수를 자주 찾아가 엉뚱한 질문을 하고 엉뚱한 답을 합니다.
그런 내가 특이하다고 주위에서 말하지만 그런대로 만족하며 지내는데
어느 날 은 교수가 죽었다고 합니다.
M3가 말한 것처럼 행복은 무엇일까요?
자유가 없는 행복을 누리는 곳과
행복이 없는 자유를 누리는 곳이 있다면 어느 쪽을 선택할 건가요?
멍췬의 필통에 새겨진 문구의 의미는 무엇이며 은 교수는 왜 죽었을까요.
산샤와 M3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마지막 한 사람>을 통해 확인하세요.
<마지막 한 사람>에 나오는 과학기술은 전혀 생소하지 않습니다.
주석에 달린 저자의 설명을 보면 이미 개발되었고 진행 중인 것들입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가능한 미래를 선보이며
미래의 폐허가 된 지구와 더 미래의 혼돈에 빠진 화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처음엔 주인공 산샤가 쓴 소설에서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라 생각했는데,
마지막까지 읽어보면 반전이 있습니다.
이야기 속 지구의 마지막 한 사람은 희망이 없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한 줄기 희망을 말하는 것일까요?
어떻게 보느냐는 읽는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우주는 원자가 아니라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라는 말을 남긴
미국의 시인 뮤리얼 루카이저는 수많은 이야기에서
놀라운 우주적인 사건이 빚어짐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과학적으로 원자로 이루어져 있는 우주에서 의미를 찾고
이야기를 만들어 우주를 바라봅니다.
지금 우주를 바라보는 우리가 미래를 결정하고 바꿀 수 있습니다.
인류의 마지막 순간을 결정할 사람은 바로 '나'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