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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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여고생들의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제88회 올요미모노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저자는 

2009년 일본을 경악시킨 한 사건에 주목합니다. 

'수도권 연속 의문사 사건'으로 일명 꽃뱀 살인사건이라 불린 

이 사건의 범인은 기지마 가나에라는 30대 여성입니다. 

결혼을 미끼로 만난 남자들에게 10억 원이 넘는 돈을 갈취하고 교묘히 살해한 것입니다. 

이 사건에 흥미를 느낀 작가는 조사를 하며 다른 사실들도 발견하고, 

자신의 독창적인 이야기에 살을 더해 <버터>를 집필했습니다. 

이 책으로 157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잡지 기자인 리카는 얼마 전 임신에 전념하기 위해 일을 그만둔 

대학시절부터의 친구인 레이코의 집에 오랜만에 방문합니다. 

빈손으로 갈 수 없어 무얼 사갈까 물어보니 레이코는 

구할 수 있으면 버터를 사달라고 합니다. 

유제품 매장에 들어가 보니 물량 부족 관계로 버터는 

1인당 한 개만 구입하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어요. 게다가 버터도 없었고요. 

근처 슈퍼를 세 군데 돌았지만 모두 이런 상황이라 

마가린 중 비교적 버터에 가까운 것을 집어 들고 레이코 집에 갔습니다. 

그녀의 집은 가정적인 그녀의 취향대로 꾸며져있고, 

요리를 잘하는지라 맛있는 저녁도 먹었습니다. 

레이코가 최근 몇 년 동안 세상을 시끄럽게 한 수도권 연쇄 의문사 사건의 피고인인 

가지이 마나코에게 취재 신청한 일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물어봅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하자 레이코는 요리를 좋아하는 피고인이니 

비프스튜 레시피를 배우고 싶다고 편지를 쓰라 조언하죠. 

정말 레이코의 말대로 하자 가지이 마나코가 취재에 응한다는 답장을 보냅니다. 

가지이 마나코는 사건에 관해서는 아무 얘기도 하지 않겠지만 

음식 얘기라면 계속 면회와도 좋다고 허락합니다. 

그러면서 리카의 냉장고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물어보죠. 

그동안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집에서 밥도 거의 안 먹고 사 먹거나, 

대충 먹었던 리카는 야채주스, 비타민 음료, 마가린이 전부라고 합니다. 

그 얘기를 듣자 마가린은 당장 버리라고 버터를 사서 

버터간장밥을 만들어보라고 하지요. 

만들기 편하고 재료도 간단해서 누구나 할 수 있다면서요. 

또한 맛있는 버터를 먹으면 뭔가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고 표현합니다. 

가지이 마나코의 말을 듣다 보면 그 말에 빠져 절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리카는 버터를 사서 밥을 지어 버터간장밥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그렇게 가지이 마나코를 면회하며 

그녀가 추천한 식당의 메뉴를 먹으며 맛 표현을 합니다. 

그래서인지 없던 식욕이 돌면서 체중도 자연스레 불어났지요.



자신은 남자를 기쁘게 해주는 것이 즐겁다며 

여신 같은 존재라고 말하는 가지이 마나코에게 자꾸만 빠져든다고 생각할 무렵, 

그녀의 고향 니키타로 취재를 갑니다. 갑자기 동행한 친구 레이코와 함께요. 

가지이 마나코의 엄마, 동생을 만나고 바로 옆에 사는 동창생도 만나 취재를 하며 

그녀에 대해 더욱 깊숙이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리카, 

레이코는 바로 친정에 간다며 니키타에서 헤어집니다. 

리카는 다음날 출근하며 원고를 다듬는데, 

레이코의 남편 료스케가 연락 와서 레이코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그녀의 친정에도 그녀를 보지 못했다 하고, 다른 곳에 연락을 해도 알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가지이 마나코가 연관되었다고 생각한 리카는 

면회하면서 레이코에 대해 물어봅니다. 

가지이 마나코는 레이코가 자신을 면회 왔다고 하면서 힌트를 줍니다. 

한편 레이코는 가지이 마나코가 체포 당시 함께 있었던 남성의 집에 찾아갑니다. 

그전부터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남편에게 폭력 당하는 주부로 위장해 

그 남성에게 접근해 대화를 나누었고, 갈 곳이 없다며 잠시 있기를 부탁합니다. 

그 남성 집에서 단서를 발견하겠다는 결심으로 그 남성의 경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요리와 청소를 하지만 가지이 마나코처럼 성공하진 못합니다. 

레이코는 자신이 가지이 마나코보다 더 못한 존재인가 하는 자괴감이 들지요. 

가지이 마나코의 힌트로 리카는 그 남성의 집에 찾아오고 

정신이 무너진 레이코는 리카의 정보원인 언론인 시노이 씨 집에 머뭅니다. 

그곳에 같은 출판사 직원 기타무라, 유우가 지내며 레이코가 혼자 있지 않도록 도와주지요.


이제 가지이 마나코의 연재는 끝이 나고, 그녀의 재심이 열립니다. 

법원에서 본 가지이 마나코는 또 다른 모습입니다. 

지난 반년 동안 왜 그렇게 이 여자에게 홀려서 휘둘렸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죠. 

하지만 그녀가 반격해오고, 리카도 레이코처럼 충격을 받습니다. 

이제 리카는 어떻게 될지 <버터>에서 확인하세요.




2009년 일본에서 '수도권 의문사 사건'을 모티브로 한 <버터>. 

실제 사건의 범인인 기지마 가나에는 <버터>를 읽고 

자신의 블로그에 후기를 남기기도 했으며, 옥중에서 세 번이나 결혼을 했습니다. 

그런 기지마 가나에를 모델로 한 <버터>는 

의문사 사건보다 등장인물들의 심리에 초점을 맞춥니다. 특히 여성의 심리를요. 

가정적인 것이 무엇인지, 현대 여성이 어떤 환상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려주고 깨트립니다. 

단 한 번의 요리가 사람의 마음을 구할 수 없을 텐데도, 

여자들은 그런 환상에 괴로워하고 속박됩니다. 

아무리 정성을 다했더라도 자신의 가족, 아버지나 남편, 애인의 고독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며 이미 일어난 사태는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은 항상 자신이 잘했더라면 하고 괴로워합니다. 

현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이성에게 선택받기를 기다리고 있는 

순종적인 여성의 태도를 꼬집으며 먼저 해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으라는 작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그래서 리카가 말한 것처럼 독창적인 레시피를 만들어 

괜찮은 것은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자신이 느낀 마음의 흐름이나 기쁨을 누군가가 경험해 준다면, 그것으로 좋으니깐요.

 이 세상은 살아갈, 아니 탐욕스럽게 맛볼 가치가 있다는 리카의 말처럼 

누군가의 시선에 자신을 재단하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표현하며 살아가야겠습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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