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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되게 해결해 드립니다, 백조 세탁소 ㅣ 안전가옥 오리지널 9
이재인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8월
평점 :

2018년 '제2회 추미스 소설 공모전'에서 "호랑낭자 뎐"으로 우수상을 받고,
2019년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 코지 미스터리 부문'에서
<세련되게 해결해 드립니다, 백조 세탁소>로 대상을 수상한 이재인 작가는
작고, 사소하고, 평범한 것들에 마음을 빼앗긴다고 합니다.
작가의 소소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물씬 묻어 나오는 작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다니던 대학교가 부실 대학으로 선정되며
학교 법인 설립 허가가 취소되었고 학교는 폐교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다니던 재학생마저 졸업장도 받지 못한 채 편입과 취직에도 실패하고,
고향 여수로 돌아온 백은조는 1년 동안 해외여행을 간다며
30년 넘게 일했던 부모님의 세탁소를 물려받았습니다.
동네 상가 사람들의 험담을 들으며 백수보다 백사장이 낫지 않겠냐고
위안하고 다음날부터 세탁소를 열였습니다.
주인공이 고등학교 때까지는 국동아파트 1, 2단지였는데
1단지가 재개발이 되어 작년에 새 아파트가 완공되었습니다.
재개발에 성공한 1단지 서정 스타힐과 실패한 2단지,
그 둘의 경계에 있는 작은 세탁소,
세탁소 문을 열자마자 만화방 주인 캔디 사장님과 미용실 주인 세라 사장님과
관리사무소 직원 미숙 부장님이 몰려와 온갖 수다를 떨기 시작합니다.
은조는 배달을 핑계 삼아 스쿠터를 몰고 나왔는데,
잠시 세운 사이 뒤따라 오던 아반떼가 가볍게 부딪혔습니다.
뒤에 가득 실린 옷만 아니라면 해프닝처럼 넘어갈 정도의 가벼운 일이었지만
옷들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난리가 났습니다.
정신이 멍해져서 널브러진 옷을 쳐다보고 있으니
운전사가 명함을 내밀며 괜찮냐고 물어봅니다.
그렇게 첫 대면을 한 형사 이정도는
서울 광역 수사대 마약범죄 수사대 에이스였는데 좌천돼서 이리로 오게 되었습니다.
어디에 밉보였는지 은조가 신고한 크고 작은 일들을
이정도가 맡게 되면서 이후 대여섯 번 더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손님이 맡기고 간 세탁물을 보며
뭔가 이상함을 느낀 은조는 세탁물을 배달하러 갑니다.
맡긴 손님과 옷의 주인이 다름을 확인하고,
현관에서 돈을 받기 위해 잠시 기다리며 집 구조를 살펴보는 데
거실과 주방 풍경이 어색합니다.
현관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거실 벽에 딱 맞게 짜 넣은 수납장 가득
채워진 양주와 술잔들, 그 옆의 바 테이블, 화장실 문 옆에 놓인 콘솔 위에
쌓여 있는 크기가 다른 두 종류의 수건.
만 원을 내민 주인의 팔 안쪽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주삿바늘 자국과
그 위로 보인 진한 멍 자국을 보고 바로 이정도 형사에게 신고를 합니다.
알고 보니 명탐정인 백은조, 오래전부터 경찰과 유착이 있었던 포주를 잡고,
다른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 같지만 또 다른 일이 벌어집니다.

유튜버 실종사건, 절도 사건, 하우스 도박꾼의 범죄를 소탕하는데
은조와 정도 형사는 파트너가 되어 힘을 합칩니다.
게다가 캔디 사장님, 미숙 부장님, 세라 사장님,
마트 사장님까지 힘을 모아 도움을 주지요.
이제 아무 일 없이 지내면 되겠구나 싶었는데,
낙후된 이 동네를 관광지로 만들겠다며
도시 재생 개발 프로젝트 사업자들이 나타납니다.
동네 주민들의 의견은 반으로 나눠 서로 싸우고,
은조는 남일이라 생각하다가 결국 자신이 살고 자란 이 동네를
남이 망가트리게 둘 순 없다며 행동을 하지요.
그녀가 어떤 방법으로 아이디어를 내서 이 동네를 활성화시킬지
<세련되게 해결해 드립니다, 백조 세탁소>에서 확인하세요.
<세련되게 해결해 드립니다, 백조 세탁소>의 백사장이
스쿠터를 몰고 달리던 해안 도로, 동네 골목, 아파트 언덕 길을
뒤에 타고 함께 달리고 싶습니다.
여수를 가본 것은 딱 한 번이지만 책에서 묘사되는 여수의 풍경과 노래 때문에
또 가고 싶은 도시가 되었어요.
여기에 등장하는 사연 많은 동네 사람들이
말투가 뾰족하고 행동이 거칠어도 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사람의 행동엔 보이는 것보다 더 보이지 않는 이유가 있음을요.
20대 학생으로만 지내다 갑자기 사장이 되어 일을 하게 된 백은조,
힘들지만 자신이 자란 동네라 그래도 낯설진 않습니다.
그렇게 고향이란 곳은 비빌 언덕이 됩니다.
그런 동네 사람들이 있는 백사장이 부럽습니다.
내게 그런 고향은 어디일까 생각해 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