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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하는 철학 공부 ㅣ EBS 30일 인문학 1
윤주연 지음 / EBS BOOKS / 2021년 8월
평점 :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언어'라는 대상에 빠져
관련 석사를 마친 저자는 인간의 소통 양식인 언어를 더 깊게 공부하고 싶어
심리학을 공부하다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이 과정 중에 국내 전문가 자격 과정을 수료 이수했으나
여전히 계속되는 '나'와 '타인', '인간'에 대한 존재론적 질문을 포기할 수 없어
철학과 박사과정을 하며 대학 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고민했던 질문들이 무엇이며
그에 대한 철학자들의 답은 어떤 것인지를 살펴보겠습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스승이며 플라톤의 제자였습니다.
그에 의해 오늘날 학문의 체계가 확립되었을 정도로
다방면에 걸쳐 사상적 체계를 구축했으며,
소크라테스의 영향으로 여러 작품을 통해
존재의 진리를 이데아론으로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플라톤의 제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존재론적 사상은
플라톤과 차이를 보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형상인, 질료인, 운동인, 목적인'의 네 가지 원인에 의해
세상과 인간이 존재하고 기능한다는 4원인설을 제시했습니다.
4원인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인'으로
그의 관점에서 모든 존재는 지금 현실에 어떤 목적을 담고 있는 잠재 상태입니다.
우리는 이미 목적을 담고 빚어진 존재입니다.
삶의 목적으로서 '행복'에 대해 그는 '아레테(arete)'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아레테란 '사람이 가진 탁월한 기량, 유능한 특징을 잘 사용하는 과정'입니다.
즉 자신의 타고난 장점을 그냥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잘 찾아서 탁월함으로 꾸준히 연마하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일까요?
나의 아레테는 무엇일까요?
더 탁월한 상태로 나아가려면 어떤 실천을 해야 할까요?
자신의 신념을 세상에 스스로 증명해내는 사람,
자신의 혼을 불살라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사람,
저자는 지크문트 프로이트가 존재 자체로 경외심을 느끼게 하는 인물이라 생각합니다.
그는 사망하기 직전까지도 임상진료와 집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정신분석가로서 자신의 삶에서 인간관계의 패턴과 원인을 통찰하고,
또 학자로서 자신의 초기 오류들을 수정하는 등
스스로가 강조했던 '자기분석'을 실천하며 일생을 통해
임상의학으로 정신분석의 장을 세웠습니다.
자유를 존중하는 건강한 의식이 건강한 신체의 기반이 된다는
현대 사회의 일반적인 인식의 기초는 프로이트의 생의 공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렌트는 자신을 정치이론가로 칭하고자 했는데,
자신이 늘 '한 인간'이 아닌 '인류'에 중심을 두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아렌트는
의무와 명령에 따르기만 하는 삶을 살았던 아이히만을 통해
지시를 충실히 따르는 것은 애완동물도 할 수 있는 일이므로
인간이라면 적어도 자신의 행동에 대해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생각'이 때로는 사회적 통념에 위배되더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소신을 말했습니다.
아렌트가 우리에게 전하는 말에 의하면
가장 악한 것은 생각 없이 그냥 따라가는 것, 남이 하라니까 하는 것, 바로 그것입니다.
피터 싱어는 인간의 필요로 희생되는 동물들의 고통에 대한 문제를
세상에 꺼내놓은 학자입니다.
동물을 살육하거나 실험 도구로 사용하는 현대 산업을 고통을 피하고자
몸부림치는 동물의 고통을 철저하게 무시하지만,
싱어는 이에 대해 고통과 좋음을 구별해 고통받지 않는 쪽으로
자신의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은 인간만의 능력이 아니기 때문에
동물도 강제로 고통을 당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동물권을 주장합니다.
그렇게 가려졌던 불편한 진실이 피터 싱어의 "동물 해방"에 의해
우리 의식에 출현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딱히 좋아하는 분야나 관심사가 아니어도
부당함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는 법인데,
이 당연한 주장이 참신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동안 내가 보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만 취하고 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눈앞에서 이렇게 알량하게 가려지는 불편한 진실들을 향해
'가려달라'가 아니라 '알려달라'고 해야 합니다.
<EBS 30일 인문학> 시리즈는 철학, 역사학, 심리학, 정치학, 경제학, 법학 등
인문학의 근본이 되는 지식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했습니다.
이 시리즈를 여는 첫 책은 <처음 하는 철학 공부>로 모든 학문의 근원인 철학입니다.
철학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 오늘부터 1일입니다.
마지막 30일까지 이 책을 길잡이 삼아 끝까지 잘 여행하길 바랍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